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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드디어 끝난 2025 수능…"가족들은 '토닥'·수험생은 '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14 1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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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종료
수험생 기다리던 학부모들 글썽
학생들 나오자 그동안의 수고 격려
시험 끝난 수험생들 "홀가분해"
집 가서 게임하고 놀고 싶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 가족들이 수험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사진=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빠 그동안 고생했어. 내가 오늘 본 고3 중에서 오빠가 제일 멋있었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제15시험지구 제7시험장) 교문 앞에서 고3 수험생 오빠를 기다리던 조우인(16)양은 "오빠가 나오면 그동안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조양은 꽃다발을 들고 오빠가 시험장에서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2025학년도 수능은 이날 오후 5시 45분 제2외국어와 한문 과목을 끝으로 종료됐다. 올해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올해 전년 대비 3.6% 증가한 총 52만2670명이 수능에 지원했다. 1교시 국어영역을 기준으로 전국 46만6287명이 수능에 응시해 결시율은 10.07%를 기록했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 앞에서 조우인(16)양이 꽃다발을 들고 고3 수험생 오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장유하 기자

이날 4교시 탐구영역이 끝나는 오후 4시 37분부터 수험장 주변은 수험생을 기다리는 가족들로 붐볐다. 이들은 수험생을 기다리며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가족들은 꽃다발과 선물 등을 손에 들고 있었다.

용산고 앞에서 고3 수험생 아들을 기다리던 이모씨(55)는 "아들이 시험 볼 동안 절에서 예불을 드렸다"며 "편안한 얼굴로 나왔으면 좋겠다. 티 내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조용히 차에서 애썼다고 얘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그간의 수고와 노력을 생각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용산고 앞에서 고3 아들을 기다리던 김모씨(54)는 "교회에서 예배드리며 하루 종일 가슴 졸이며 지냈다"며 "고3 아들이 내신 챙기면서 수능 최저 맞추려고 노력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서울 송파구 문현고 앞에서 수험생 아들을 기다리던 장모씨(48)는 "마음이 좀 울컥한다. 시험 때문에 1년 동안 고생을 많이 해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번 시험으로 후회가 없었으면 좋겠고, 올해 입시를 잘 끝내 청춘을 마음 놓고 즐겼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4교시 시험이 끝난 오후 4시 55분께 굳게 닫혀있던 교문이 열리자 학생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수험생 자녀를 기다리던 가족들은 "나온다, 나온다"를 외치며 자녀를 찾았고, 서로 끌어안고 등을 토닥이며 그동안의 수고를 격려했다.

시험을 끝내고 나온 수험생들은 홀가분함을 드러냈다.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는 '잠자기', '게임하기' 등을 꼽았다.

문현고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오모씨(19)는 "정시까지 가야 해 배치표 확인할 생각에 아득하지만 그래도 끝나서 좋다"며 "친구들이랑 PC방 가서 ‘오버워치’하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모씨(19)는 "너무 후련하다"며 "입시가 빨리 끝나서 여러 공연을 보러 다니고 싶다"고 전했다.

용산고에서 시험을 끝내고 나온 재수생 이모씨(20)는 "탐구가 많이 어려웠고, 국어, 수학은 객관적으로 쉬웠는데 잘 보지 못한 것 같아 걱정된다"며 "집가서 푹 자고 싶다"고 했다. 고3 신모씨(19)는 "오랫동안 준비한 시험이 끝나 후련하다"면서 "집에 가면 칼칼한 음식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고3 김모씨(19)는 시험이 끝나 홀가분한 마음이지만 입시가 아직 끝난 게 아니니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오늘 저녁은 부모님이랑 같이 저녁 먹고 대화하면서 하루를 보낼 것 같다"며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고, 입시 끝난 거 아니니 긴장의 끊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는 그동안 감사했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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