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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자 떡밥에 1화 쓴 거나 보고 가라

모모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05 10:01:22
조회 105 추천 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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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힘 9999999로 탑 정복

소개글: 탑 너 까불면 나한테 죽어.


1화


강태풍은 그냥저냥 평범한 사람이었다. 


학생 시절에는 누구나 그렇듯 특별한 삶을 원했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제 주제를 파악해냈다.


배우처럼 얼굴이 잘생기지는 않았다.

개그맨처럼 끼가 넘치지도 않았다.

공부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그뿐이었다.

운동? 구기 종목은 하나같이 꽝이었고, 그래도 헬스는 어려서부터 열심히 했다.


요즘 하루의 낙은 퇴근길에 헬스장에 들러서 열심히 무게를 치는 것밖에 없었다.


[각성했습니다.]

[추가로 고유 특성을 얻었습니다.]


“응?”


화들짝 놀라서 바벨을 내려놓았다.


터엉!


이상했다.


80kg 바벨이 마치 빈봉보다도 가벼운 것 아니겠는가? 정작 소리는 요란하기 짝이 없었다.


소리를 들은 헬스장 관장님이 부리나케 달려왔다. 


“태풍이, 너 괜찮냐!”

“예, 괜찮긴 한데요.”


별일 아니라는 듯이 일어나서 물을 마셨지만 사실 무언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이름: 강태풍]

[특성: 백만 배의 사나이]


[고유 특성]

[특성: 백만 배의 사나이(SSS~F)]

[설명: 원하는 스탯을 백만 배까지 강화할 수 있습니다.]


각성한 게 분명했다. 


“저 방금 각성한 것 같은데요?”

“각성!”


관장님은 짝, 소리 나게 손뼉을 쳤다.


그야 좋은 능력을 각성했다면 탑을 등반하면서 돈을 갈퀴로 쓸어 담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태풍이, 각성자는 월 회비 50만원이여.”

“네?”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사실 이 헬스장을 오래 다닌 것도 기구가 조금 오래되긴 했어도, 집에서 가깝고 싸다는 이유밖에 없었는데.


“이것도 싼 거여. 각성자 함부로 받으면 기구 다 망가져. 다른 데 가면 월 70만원부터 시작이여.”

“아, 아니. 일단 더 알아보고 연락드릴게요.”


강태풍은 그리하여 일단 집으로 향했다.


열심히 검색을 해보니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각성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힘이 상당히 강해지고, 특성을 얻을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마력을 다룰 수 있게 된다는 것. 


마력이 중요한 이유는 탑 안팎으로 등장하는 몬스터의 실드를 무시하고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었다. 총이 통하는 층은 끽해야 5층까지지만, 마력을 씌운 검을 상층부까지 통하니까.


“뭐야, 어떻게 다루는 거지?”


하지만 강태풍은 끝내 마력을 다루는 법을 알지 못했다. 너튜브에서 열심히 마력 다루기 팁을 봤는데도 마찬가지였다.


다음 날.


강태풍은 회사에 연차를 내고 집에서 가까운 각성자 센터로 향했다. 


한창 바쁜 시기라며 사장이 뭐라 뭐라 했지만, 어제 각성했다는 사실을 밝히자 묘하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자기가 잘해준 걸 잊지 말라나 뭐라나. 


각성자 센터의 입구를 들어설 때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저기서 시선이 쏠리는 느낌이었다.


안내원이 다가왔다.


“무슨 일로 오셨죠?”

“저 어제 각성했는데요. 센터를 찾아가라고 해서요.”

“이쪽으로 바로 오셔서 인적 사항 작성하시고 잠시 대기하실게요.”


안내를 따라서 서류를 작성하고, 대기표를 받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강태풍 말고도 두 명의 대기자가 있었다. 


척 보기에도 다들 심각하게 들떠 있었는데, 마치 벌써 로또라도 맞은 것 같은 기색이었다. 물론, 각성 사실 자체는 로또에 비견될 만하다. 


다만 저점은 꽝일 수도 있고, 고점은 미국 로또급으로 대박을 터트릴 수도 있다는 점이 달랐다.


그리고 강태풍이 자리에 앉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여러 사람이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정부 소속 에이전트 유한솔이라고 합니다.”


그는 가장 먼저 명함을 건네왔다.


에이전트는 쉽게 말해서 각성자가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게 정부와 협상을 도맡아주는 역할이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요?”


강태풍의 물음에 에이전트 유한솔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주 중요하죠. 전 세계가 탑을 오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이 시점에서 각성자 여러분 역시 자기 가치를 최대한 확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불어서 이민을 최대한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혜택을 보장해 드리고 있습니다. 역시 한국인은 한국에서 살아야죠.”


오호.


인터넷에서 본 정보들이 그제야 이해가 됐다.


이들 에이전트 중에서는 암암리에 해외에서 파견을 나온 이들도 있다고 했다. 주로 한국의 인재를 타국으로 채가기 위함이라고.


즉, 전 세계가 인재 강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탑을 계속 오르지 않으면 여러 페널티가 있다. 대표적으로 탑이 붕괴하면서 온갖 몬스터들이 다 튀어나오는 브레이크 현상이 있다. 가뜩이나 몬스터의 실드 때문에 군 병력으로는 대처 자체가 안 된다고 했다. 핵미사일이라도 쏜다면 모르겠지만 수도에 가까운 탑도 있으니까.


“각성자님, 혹시 어떤 특성을 얻으셨는지 미리 알 수 있을까요?”

“글쎄요, 마력 측정하고 알려드릴게요.”


유한솔의 물음에 강태풍은 미리 인터넷에서 본 대로 답을 내놓았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건 마력이다. 특성은 그다음으로 중요했다.


특성은 없는 경우도 흔하다. 특성이 있어도 대외적으로는 없는 척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모든 패를 까놓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었다.


“1번 각성자님.”


번호가 호명되자 가장 앞에 앉은 사람이 마력 계측기 앞에 섰다.


금방 모니터에 숫자가 떴다.


[마력: 1674]


참고로 모니터에 뜨는 숫자는 스탯을 어림으로 추정한 것이라 했다.


“1674.”

“1600대면 꽤 괜찮은데?”

“무난하게 C급까지는 가겠어.”


1번 각성자가 자리에 돌아오자, 몇몇 에이전트가 가서 또 명함을 건네고 계약을 제안했다. 그 수가 적지 않았다.


‘나는 몇 점이 나오려나.’


강태풍은 혼자서 생각에 잠겼다.


마력이 낮아도 꾸준한 성장이야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첫 시작점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고 성장 한계와 성장 속도가 달라진다는 점이 걸렸다. 특성에 대해서는 잠시 생각을 미뤄두기로 했다. 


“2번 각성자님.”


다음 사람이 마력 계측기 앞에 섰다. 그는 조금 더 자신만만해하는 기색이었다. 


마력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마력: 264]

[마력: 1356]

[마력: 2835]

…….


그런데 점수 상승이 멈추질 않았다.


모두가 숨죽이고 있던 그때, 마침내 결과치가 떴다.


[마력: 5215]


“이런 미친.”

“오, 오천?”

“당장 잡아야 해!”


2번 각성자가 자리로 돌아오자 거의 시장통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다들 몸싸움을 불사하며 명함을 건네고 계약을 제안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유한솔을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하긴 처음부터 마력이 5000을 넘는 각성자가 무슨 아쉬움이 있어서 정부 소속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겠는가. 그럼에도 유한솔은 제안을 해보려는 듯 그자에게 다가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는 사이 강태풍의 차례가 돌아왔다.


“3번 각성자님.”


아무래도 조금 전에 초대박이 터졌기 때문인지 강태풍에게도 은근히 기대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력 계측기 앞에 서서 핸들을 붙잡자 잠시 안내음이 나오더니 숫자가 떴다.


[마력: 0.0001]

[삐빅. 마력 불능증입니다.]


응?


강태풍은 당황했다.


“이거 고장난 거 아니에요?”

“아예 규격 외로 뜨면 종종 0이나 마이너스로 측정되기도 하는데, 0.0001은 절대 고장 아닙니다. 내려가세요.”


자리로 돌아오자 다들 비웃음인지 아련한 눈길인지 구분되지 않는 것들을 보내왔다.


킥. 쟤 뭐야?

푸흡. 마력불능증? 

총 쥐여줘봤자 10층이나 올라가겠어?


특히 가장 비웃음을 보내는 이들은 마력이 측정된 앞선 각성자 두 명이었다.


에이전트들은 아무도 이전처럼 명함을 건네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엇 하나 물어보려고 해도 이제는 시선조차 마주치기 꺼리는 듯했다.


그때, 그 사이에서 한 명이 나섰다.


“안녕하십니까, 강태풍 씨. 아까 인사드렸던 정부 소속 에이전트 유한솔입니다.”


오직 유한솔만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왔다.


“어, 감사하지만 저는 마력불능증이라는데요.”

“강태풍 씨, 정 안 되면 정부에서 장비를 지원을 해드릴 테니 저층에서 반복해서 점수를 벌어오는 것도 가능하니까요.”


강태풍은 솔직한 심정으로는 조금 감동했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철밥통이라고 일도 제대로 안 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저자세로 나올 줄이야.


“크흠, 일단 좀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네, 명함 드린 것 잊지 마시고 꼭 연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강태풍은 집으로 돌아왔다.


특성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보통 마력이 0에 근접하면 특성이고 나발이고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으니까.


주말 동안 계속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특성을 잘 활용해서 탑을 오를 수 있을까.


어쨌거나 마력이 없으면 탑을 등반할 수 없다. 그렇다고 마력을 선택하면 효율이 안 나온다.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었다. 0.001의 마력에 백만 배를 곱해도 고작해야 1000. 저층이야 무난하게 등반하겠지만,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었으니까. 아직은 마력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감도 잘 잡히지 않았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일요일 밤, 답답한 마음에 근처에 사는 친구와 술 약속을 잡았다.


치이익.


삼겹살이 노릇노릇 익어간다.


“야, 너 만약에 뭐든지 신이 백만 배로 불려준대. 뭐할 거냐?”


강태풍은 넌지시 물었다.


“백만 배? 뭐 그딴 병신같은 설정이 다 있어?”

“아니, 남자들은 흔히 병신같은 상상 많이 하잖아.”


친구는 그제야 알아들은 듯했다.


“아. 오케이. 돈이나 외모나 수명이나 행운이나 이런 건 다 빼고?”

“잘 알아듣네. 당연히 탑을 오를 거고. 사실상 어떤 특성이 제일 좋냐 이런 거지.”


친구는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당연히 마력이지. 마력이 백만 배면 손짓 한 번에 싹 다 죽이겠다.”

“그럼, 마력도 빼고.”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아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으음, 나라면 힘?”

“힘? 힘이 왜?”

“아니, 메테오를 생각해 봐. 몬스터 실드가 메테오도 막겠냐?”

“메테오는 마법이잖아.”

“소환하는 것까지가 마법이고, 직접 때리는 건 그냥 물리력이지.”

“어? 그러네?”

“적어도 1층에서는 총알이 먹히잖아? 실드도 완벽하지는 않다는 거지.”


아!


그 순간 흐릿했던 머릿속이 확 트이는 기분이었다.


“나 급한 일 생겼어. 집 가봐야겠다. 미안.”

“야, 강태풍! 너 진짜 그러기냐.”

“돈 내가 낼게. 미안. 다음에 또 거하게 한턱 쏠 테니까 한 번만 봐줘.”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특성 - 백만 배의 사나이]

[정말로 ‘힘’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네, 힘으로 할게요.”


가뜩이나 평소에 헬스도 했고, 각성자가 되면서 뻥튀기가 되었는데, 거기다가 또 백만 배를 곱하면 제법 볼만 할 것이다.


스탯창이 열리고, 힘 스탯이 점점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점진적으로 키가 커지더니 근육이 더욱 단단해지는 게 느껴졌다.


[당신의 힘은 이제 E급 각성자급입니다. 일반인이 다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당신의 힘은 이제 D급 각성자급입니다. 벽을 한주먹에 부술 수 있습니다.]

[당신의 힘은 이제 C급 각성자급입니다. 차를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당신의 힘은 이제 B급 각성자급입니다. 건물 기둥도 맨손으로 부술 수 있습니다.]

[당신의 힘은 이제 A급 각성자급입니다. 건물 하나를 통째로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당신의 힘은 이제 S급 각성자급입니다. 도시 하나를 날려버릴 수 있는 파괴력입니다.]

[당신의 힘은 이제 SSS급 각성자급입니다. 자연재해 급의 파괴력을 지녔습니다.]


이윽고 마지막이었다.


[힘: 9,999,999(Max)]

[당신의 힘은 지구를 손바닥 위에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매우 조심해서 다루십시오.]


강태풍은 나지막이 숨을 토해냈다. 온몸에 힘이 충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아, 이것이 힘인가.”


차마 이곳에서 힘을 시험해 볼 수는 없었다. 자칫 큰일이 날지도 모르니까. 다행히도 마음만 먹으면 거꾸로 스탯을 낮출 수도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적어도 잠꼬대하다가 지구를 부숴 먹을 일은 없는 듯했다.


게다가 거울을 보니 어느새 키가 180cm가 살짝 넘게 자라 있었다. 게다가 몸에 근육이 더욱 보기 좋게 붙어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후. 이제 탑 들어가 봐야지. 입장할게요. 입장.”


[어서 오십시오.]

[절망의 탑 - 1층]

[닉네임을 따로 설정하시겠습니까?]


본명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닉네임을 흔히 쓴다고들 했다. 아무래도 탑 랭킹은 전 세계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자칫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마력도 못 쓰는 거, 기왕 닉네임은 특성에서 이름을 딴 ‘사나이’로 세 글자로 설정했다.

 

이윽고 1층에 입장했다.


푸른 초원.


눈앞에 고블린 다섯 마리가 보인다.


[절망의 탑 1층]

[평범한 고블린 5마리 처치]

[제한 시간 1시간]


제한 시간은 길지만 실제로는 서둘러서 잡을수록 좋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설마 힘이 이렇게 높은데 한 마리당 한 방에 안 죽지는 않겠지?


“흐읍!”


힘을 주어 달려 나가 무작정 고블린들의 얼굴에 펀치를 날리려고 했다.


오른발로 땅을 딛는 순간이었다.


쿠우웅—!


운석이 충돌하듯 엄청난 힘이 대지를 직격했다. 


쿠과과아아아—


그로 인해 발생한 충격파는 공기를 모조리 찢고서 사방으로 번져나갔다.


고블린은 물론, 땅 위의 풀, 돌멩이 하나하나가 모조리 으스러져 나갔다. 


목격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전부였다.


[절망의 탑 1층 - 대한민국 랭킹]

[1위: 사나이, 1초, 20000점(Max)]

[2위: 날쌘돌이, 1분 24초, 2421점]

[3위: 푸른검, 2분 12초, 1825점]

……


[절망의 탑 1층을 최초로 클리어하셨습니다!]

[공략 등급: SSS]

[보상: 100코인]

[등급에 따른 추가 보상이 지급됩니다.]


[최초로 최대 스코어를 달성하셨습니다. 추가 보상이 지급됩니다.]

[말도 안 되는 괴물 같은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추가 보상이 지급됩니다.]



ㅇㅇ

어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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