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모두에겐 각자만의 사정이 있지.”

“그래. 모두에겐 각자만의 사정이 있지.”앱에서 작성

아니오아니오카

2024.06.21 0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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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째서…!”

녀석이 이를 꽉 깨문다.

학대로 점철된 삶.

철저히 폭력으로 학습되어온 녀석의 인생.

성장하고 나서도 악행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배경.

“근데 그게 뭐 어쨌다는거냐.

이해를 바란다. 동정을 원한다. 공감해줬으면 해. … 뭐 그런걸 바라는건가?”

“넌… 모두에게 친절하잖아. 어째서 나만은 동료로 받아주지 않는거야? 왜 나에게 그렇게 살기를 피우는 거야? 어째서..?”

그녀는.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호소했다.

“그래. 엘리제. 나의 친구. 그 아이는 나와 적으로서 대면했지. 나와 동료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어.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스스로 선행을 하고자 했다.”

“나, 내게도 기회를 주면..!”

“레모난트. 나의 숙명. 그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상을 위해 나와 부딪히게 되었고. 나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준 골칫덩이지. 그의 이상은 잘못된 방향성을 지녔을 뿐 목표로 하는 지점이 잘못된건 아니었어.”

한 명 한 명 읊는다.

“셀 사파이어. 타락한 왕조의 마지막 남은 후손. 쓰레기같은 혈통을 타고나 나쁜 심성을 키워 결국 나와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말을 하면 알아는 듣더군. 폭력에 내성이 없었던 것일까. 알 수는 없는 일이야.”

학살자 튀바쿠, 황폐의 마녀, 서릿골 괴물…

“그런데 어째서. 나에게만 엄격한 거야… 나도 너의… 동료가 되고 싶어…”

“모두에겐 자신만의 이상이 있다. 나와 만난 자들은 모두 그릇된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 네가 행한 모든 일들이, 나를 위협한 모든 행동이. 그저 나의 관심을 끌고자 했을 뿐이라면. 넌 용서 받을 수 없어.”

살다보면 누구든 실수한다.

그걸 포용해주고 이해해주고 의지의 방향성을 고쳐주는 것이 용사인 자신의 일이다.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참회할 수 있게 돕는다.

그리고.

악인들이 자신의 목표에 달성할 수 없게끔 막는다.

그것이 계약.

그가 인간 쓰레기들을 굳이 죽이지 않고 살려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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