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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촌상근썰) 가끔은 반칙도 필요한 법.txt

상갤러(115.41) 2024.11.01 00:31:15
조회 1721 추천 34 댓글 4
														

1편 : https://gall.dcinside.com/fakearmy/330281

2편 : https://gall.dcinside.com/fakearmy/330296

3편 : https://gall.dcinside.com/fakearmy/330370

4편 : https://gall.dcinside.com/fakearmy/330510




※ 18-20년도 썰이라 현재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개쌍도 깡촌 지역의 앰생, 양아치들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니 주의 요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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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이XX? 유명 BJ랑 이름이 똑같네?


우연이겠지...?


이런 개쌍도 촌구석에 BJ가 있을 리 없으니까.)



안녕하십니까, A동대에서 연락드렸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선배 님께서 이번에~~




방송에서 보이는 미친 텐션과 다르게,


BJ 선배님의 목소리는 호수처럼 차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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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메이저 BJ 예비군)


아 안녕하세요 ㅎㅎ


예비군 훈련이 참 많네요 ㅜㅜ


저 마침 본가 왔는데 혹시 찾아와주실 수 있나연?



※ 실제 그 BJ가 철구였다는 말은 아님. 철구는 2018년 10월 군번. 그러나 해당 BJ는 철구와 자주 합방할 정도로 아주 잘 나가는 BJ는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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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듣자 확신했다.


이 사람, 100% 찐BJ라고.



넵.. 물론입니다 슨배님!


20분 뒤에 찾아뵙겠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입꼬리가 승천했다.


유명인을 만난다는 생각에 상붕이의 발걸음이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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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오느라 고생하셨죠?


여기 사인 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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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실제로 보니까 너무 신기해..)


으흐흐.. 네에..


그 슨배임..


결례가 안 된다면 혹시 사진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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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이죠! (찰칵)


그나저나 오느라 고생하셨는데...


(주섬주섬)


갈때 택시 타고 편하게 가요^^


코딱지만한 작은 동네에서 팬 만났는데 그냥 보내는 건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ㅎㅎ;


심지어 동네 후배잖아요



그 BJ 선배님은 무려 5만원을 쾌척했다.



솔직히 말해서...


인성이 안 좋으면 어쩌지, 환상이 깨지면 어쩌지 걱정했었는데.


기우였다.


정말, 인격적으로 좋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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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선배님...



지폐를 주고 받는 실랑이 끝에 결국 주머니를 열고 5만원을 받았다.


워낙 깡촌이라 그런지 비제이 선배는 나를 붙잡고 얘기를 했다.


몇 살이냐, 중학교 어디 나왔냐...


그러다가 비제이 선배가 예비군 훈련을 미루는 진짜 이유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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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선배님은 워낙 유명하시다 보니 고충이 크실 거 같아요.


솔직히 저였어도 사람들이 자꾸 알아보고 말 걸면 피곤해서 예비군 훈련 기피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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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실은 다른 이유가 있어요.


전역 하면 아시겠지만 예비군 훈련이 작은 동창회거든요?


근데 제가 부랄친구 한 명이랑 크게 싸웠어요.


물론 걔 잘못이 아니라 제 잘못 때문에.


혹시라도 걔랑 마주치면 제가 쪽팔릴까봐 일부러 예비군 미루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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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셨구나...


선배님은 내년에 6년차라 작계훈련, 기본훈련 남으셨거든요.


작계훈련은 여기 근처 운동장에서 하고 기본훈련은 훈련장 가서 하거든요.


작계만 적당히 피하면 아마 친구분 만나진 않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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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제가 일정 나오는 대로 작계훈련 참석하면 걔랑 만날 수도 있다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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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건 그렇죠..


근데 마주치기 싫으시잖아요.


쿨하게 작계 불참 2번 때리시고 2차 때 참석하시면 돼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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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무튼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이때는 몰랐다.


비제이 선배가 이듬해 전반기 작계훈련 기본차수에 참석해서 다퉜다는 그 친구와 일부러 마주치게 될 줄은.


그리고 일병이 된 최상붕이 중간에 껴서 엮이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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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너무 순조로워.


이대로 가면 계획대로 인편 교부 끝낼 수 있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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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전화를 많이 하니까 이젠 여유가 몸에 배이고 수화기랑 한 몸이 된 거 같음)


예에~~ 김가라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다름이 아니고 훈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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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예비군)


아아, 네네네네!


아 근데 제가 바빠서요


그거 그냥 알아서 사인 해주시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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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힘들 것 같습니다, 선배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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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번만 부탁드릴게요 ㅋㅋ


제가 지금 타지에 있고 본가도 못 가서 도저히 서명할 시간이 없거든요


당연히 팩스도 없고요


부탁 좀 할게요 ㅋ


그게 서로서로 편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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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서로 편하다'라..)


음... 아... 안 되는데...


그러면...



인편 100장을 떠맡은 터라 내심 피곤했던 상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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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ㅋㅋ 에이 설마 뒷통수 치겠어?)


선배님을 믿겠읍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 이 사건은 훗날 거대한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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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전화는 모두 돌렸다.


예비군과 약속도 몽땅 잡았다.


모든 것이 빠르고, 순탄하게 흘러갔다.


마치...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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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장 : 보고] PM 21:00

[사토미 : 집입니다] PM 21:00

[이동욱 : 집입니다~] PM 21:00

[최상붕 : 충성! 현재 집에서 취침 준비 중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PM 21:00

[동대장 : 왕고. 저새끼. 뭐하냐!] PM 21:03

[왕고 : ㅈ] PM 21:10

[동대장 : 에라이~ 씹새끼!] PM 21:12



주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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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랄친구 + 상체 이레즈미)


야 상붕아


조금 이따가 2:2 당구 내기 할건데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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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ㅋ 근데 나 예비군한테 통지서 돌려야 해서


1시간 뒤에 보자




지금은 군인 월급이 어느정도인지 모르겠는데...


그땐 정말 쥐꼬리 수준이었다.


체감으로는 쥐 발톱의 각질 수준이었다.


그래서 돈은 최대한 아껴야 했다.


상붕이는 운동도 하고 돈도 아낄 겸, 버스가 아니라 발로 뛰어서 예비군 선배들과 접선하기로 결정했다.


아파트마다 거리가 꽤 멀었던 터라 어느새 상붕이의 이마와 등줄기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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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다 돌렸다 ㅋㅋ


상갤 보면 주말에도 통지서 돌리면 개호구새끼라던데


난 뭐... 나쁘지 않은데...?)





성취감을 느끼며 당구장으로 향하던 때.


피시방 앞에서 누군가와 마주쳤다.


지금 와서 그때를 상기해보자면...



아주 좋은 타이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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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맞선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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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ㅈ같노)


츠.. 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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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그래.. 여기서 뭐하..


...설마 손에 든 거 인편이야?


미친. 너 주말에도 돌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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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 그렇습니다.



가시방석에 앉은 듯 자리가 불편했다.


특히, 맞맞선임은 제일 불편했다.


'동대장 소파 취침 사건' 이후로 벼려진 칼날처럼 시종일관 나한테 날이 서있는 느낌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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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근데 땀은 왜 이렇게 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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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게..





그 순간.


전구가 켜진 것처럼 생각이 번쩍 들었다.


아주, 영악한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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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서 뭐라고 할까?


돈 아끼려고 뛰어서 땀이 나는 거라고 순한 양처럼 고백할까.


아니면 영악한 뱀처럼 MSG를 좀 섞을까...




떽! 어디 하늘 같은 선임 앞에서 거짓말이야.


그냥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겠지..?


......


...


...아니지 아니지, 상붕아.


'열심히 하는 에이스 신병'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고 도장까지 찍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찬스인데


이런 천재일우를 홀라당 놓치면 그건 병신이지, 병신.


......


...



상붕이는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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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페어플레이만 하고 살 수 있나.


가끔은 반칙도 필요한 법이지.)




마른 침을 삼키고, 상붕이가 말했다.


최대한 아픈 척, 비맞은 똥개처럼 불쌍한 척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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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게...


제가 독감에 걸려서......


약한 모습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신병 국룰 = 꾀병 부리기 ㅇㅈ?)




그렇게 말하며 맞맞선임의 표정을 빠르게 스캔했다.


보인다.


아아아주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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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동정심과 측은지심으로 물든 눈동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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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초.


이병 최상붕.


맞맞선임에게 뻥카를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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