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울갤이라는 인터넷공간에 발을 들였던 사람도
팔자에도 없던 커뮤니티에서 그 핑계가 뭐가 되었던
우울한 남들을 비난하고 그걸 보며 위안삼던 사람도
그래서 절대 누군가에게 의지할 존재여선 안될 사람도
모두 저 입니다.

처음엔 서로 장난치듯 욕하고 헐뜯고 그렇게 연락하다
어느 순간 저는 무슨 제가 난 사람이라도 된냥 책임못질 조언들과
달콤한 말들로 상처받고 기댈곳을 찾던 여린 영혼의 마음에
의도하던 의도치않았던 희망이라는 무서운 독을 풀었고
그 취약함을 신중히 보지못했던 제 온전치 못한 정신덕에
위태롭던 한 생명이 떠난듯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저 제가 아는 상식선에 민희가 하는 행동들이 이해할 수 없는
아니 어쩌면 너무 잘 이해 하기에 말려야한다는 사명감에
그 아이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 주었고
어느순간 기대고 싶은 사람이 되었을때 그 책임감이 무서워
도망치려했습니다.

매일 빨리 만나보고싶다 같이 오래오래 행복하자
오빠의 아픔까지 다 치유할수있는 사람이고싶다
말해주던 착한 영혼에게 저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런 저를 욕하고 돌을 던져주세요.
한번 만나 본적도 없는 사람에게 이토록 의지할만큼 여린 아이였습니다.
그토록 위태롭던 아이였습니다. 그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비난은 저에게 돌려주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시간을 돌릴 수 없음을 알지만
죽음앞에 그 어떤 변명도 후회도 소용없음을 알지만
제게 남은 시간들 민희가 저를 찾을때 단 한번 만나주지 못했음을
저에게 기대려할때 되려 도망치려했음을 어쩌면
그런 착한 영혼이 저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했을때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지 못하고 겁먹었던 제 자신을 평생 후회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