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대선을 보면 10년 전 이명박 정권의 뒤를 이어 치뤄지는 정권 연장이냐 정권 교체냐의 치열했던 박근혜 vs 문재인 대선과 매우 비슷한데 유감스럽게도 안철수가 중간에 껴있다는 것도 매우 재밌다고 생각한다. 10년 전에도 지금처럼 보수vs진보가 총결집한 막상막하의 선거였는데 그 당시는 정권교체론을 주장했던 문재인이 졌다. 그런데 왜 졌는 줄 아냐?

1. 왜 정권교체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이념적인 이유밖에 제시를 못하고 이념에 갇혀있었음.

당시에 문재인 지지층에서 나온 목소리의 공통점은 이명박 정권의 시위 과잉진압 플러스 독재자의 딸이 다시 대통령이 되야 되겠느냐는 일종의 민주주의 훼손이라는 진보이념 프레임 공격밖에 없었음. 그러는 사이 뭔가 중도층을 포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공약 하나 만들지 못하는 와중에 박근혜는 경제민주화라는 보수 후보치고는 나름 파격적인 공약 제시하면서 중도층을 적극 공략함. 

즉 당시 보수는 이념에 갇혀있지 않았고 민주당은 이념에 갇혀서 선거전에 임했으며 그 예로 민주주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안철수를 거의 반강제적으로 단일화를 하게끔 함. 마치 단일화를 안하면 독재자의 딸에게 정권을 다시 잡게한 대역죄인으로 만들 마냥 안철수를 대했고 결국 감정 상한 안철수도 단일화를 하긴 했지만 제대로 된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문재인이 안철수 지지자들 혹은 중도층을 전부 끌어모이지 못하고 결국 선거에서 진거지.

그런데 지금 윤석열을 봐라. 문재인 정권의 실정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책들을 올바르게 수정할만한 합리적인 공약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대장동, 여가부 폐지,선제 타격론, 정권교체론 같은 이념적, 특정 계층에 치우치는 혹은 네가티브에만 집중되어 있음. 결국 중도층을 끌어모으기 보다는 본인들 입맛에 맞는 지지자들만 환영할만한, 문재인이랑 이재명 감옥만 보내면 다 된다는 식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음. 반면 이재명은 기축통화론처럼 공약을 말하는 과정에서 실언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본인 공약에 집중하고 문재인 정부랑도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중도층 확장에 힘을 쏟고 있음. 

안철수도 10년전과 비슷하게 해석할 수 있는데 10년 전에는 반 강제적 및 이념적 단일화로 인한 안철수 및 중도 표심의 이탈로 문재인이 졌다면

이번에는 안철수가 자진해서 단일화가 이루어졌지만 양당체제에 대한 반감을 이유로 안철수를 지지했던 중도 표심의 이탈로 윤석열이 질 것임.

2. 10년전 문재인과 현재 윤석열의 평행 이론

10년 전 문재인이 정치 경험이 많은 훌륭한 정치인이었나? 노무현의 비서실장이라는 타이틀을 제외하고 정치경험 전무했고 당시 문재인 지지층이 문재인을 지지한 이유는 노무현의 친구로서 보수 정권에 의한 민주주의의 훼손을 막을 수 있다는 이념적 이유 단 하나였음. 즉 노무현의 친구라는 정치적 심볼과 민주주의라는 진보 이념에만 입각한 이유였지, 능력적으로 전혀 검증이 안 된 후보였음. 

반면에 박근혜는? 이미 선거의 여왕으로서 보수 진영에서 영향력이 대단했고 박정희의 딸이라는 보수 이념에 입각한 정치적 심볼이 있긴 했지만 거기에만 머물러 있는게 아닌 정치적 능력이 이미 검증이 된 상태였음. 즉 그 당시 박근혜 vs 문재인은 능력 및 정책으로 비교했을 때 문재인이 이길 수가 없는 선거였음.

그런데 지금의 윤석열은? 훌륭한 정치인은 커녕 정치 경험이 있나? 자신을 검창총장에 임명해준 정부와 대결한 정의로운 검사라는 타이틀을 제외하고 정치경험 전무하고 지금 윤석열 지지층이 윤석열을 지지하는 이유는 반문재인 및 나라를 빨갱이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이념적 이유 단 하나밖에 없음. 만약 보수에서 보수이념에만 입각하지 않고 합리적 후보를 내세우려 했다면 윤석열이 아니라 홍준표나 유승민이 대선에 나왔어야 함. 즉 윤석열은 능력에 기반해서 대선 후보가 된 게 아니라 작금의 보수이념에 어울리는 인물이라서 대선 후보가 된 거임. 이런 후보가 성남 시장, 경기 지사를 거친 정치 경험 많은(물론 논란은 많지만) 이런 인물과 능력과 정책 대결을 해서 이긴다?

못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