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왤케 욕먹냐...?

전형적인 미인상이 아니라는 건 인정해 이건 팩트니까.

근데 작중 길채가

장현 있을 때 말괄량이/애절함 등
장현 없을 때 강인함/억척스러움 등

결이 다른 다양한 이미지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캐릭터잖아.


난 이런 관점에선 정말 좋은 캐스팅 같다고 생각해.

너무 미인상이면 말괄량이 느낌을 살리기 어렵고
너무 귀염상이면 강인한 느낌을 살리기 어렵다.

은진 배우는 귀여움을 기반으로 깔고 가면서
강인한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개성형 외모라고 봐.
그런 특징 덕에 눈물 연기의 애절함도 잘 느껴지고...

소위 말하는 전형적인 미인 여배우의 눈물씬은 뭐랄까
<연인>에서 길채에게 요구되는 감정과는 좀 괴리가...
연기력이 아니라 마스크에서 차이가 난다는 말이야.

작가가 의도적으로 초반에
길채를 비호감 캐릭터로 만들어서
이런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아.
길채 캐릭터에 대한 비호감이 본체한테도 영향가는 듯.

근데 지금 후반에 들어서도 비호감을 가지는 건
선입견을 너무 세게 가져가는 것 아닐까.

작가의 의도는
[사랑에 미성숙하고 솔직하지 못한 두 남녀의 성장스토리]
를 그리는 거라고 보거든.

장현을 계속 신경쓰고 있으면서도
막상 결정의 순간엔 연준or구원무를 택한 길채나
길채가 진지함을 원하는 걸 알면서도
꽤 오랫동안 가벼운 접근(썸)을 고집하는 장현이나...

둘의 러브스토리에
어느 한쪽이 비호감이다 민폐다 할 필요 없는 것 같아.
그냥 둘 다 성숙하지 못해서 방황한 것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