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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투지에 관한 잡생각

숲고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10 11:31:09
조회 142 추천 0 댓글 0


 -복린이의 글이므로 근거와 전문성은 전혀 없습니다-



 스파링을 해보며 복싱을 잘 하려면 투지와 기술 두가지가 모두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초보자의 입장에서 기술을 많이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기술 보다는 투지에 비중을 두고 스파링에 임하고 있거든

기술을 시도해보다가 안통하면 결국 체력이 되는한 연타라도 많이 내보자

하며 두 사이를 왔다갔다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는 느낌?


그런데 이런 와중에,

투지에 비중을 좀 더 두고 인파이팅 스타일을 추구하다가도

어느샌가 투지가 사라지고 아웃복싱도 아닌 슬슬 쫄보 시간끌기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그게 언제냐

연속으로 맞을 때임ㅎㅎ



그렇게 투지가 빠지는 상황들을 겪다가 생각이,

당연히 사람마다 분명 다른 부분이 있겠지만

남자의 투지는 어린 시절에 큰 경우가 많지 않을까?

에 이르렀다



언제부턴가 유튜브에 전쟁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임용한 박사의 영상을 보다가 크게 공감을 했던 적이 있다

정확한 워딩이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대충 이런 뉘앙스였다


'전쟁터에는 젊은 남자들을 내보낸다

왜냐면 나이든 남자를 내보내면 지킬 가정이 있기 때문에 숨어서 싸우지 않는다'


이런 부분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이 크지 않나 싶다

테스토스테론이 높을 수록 더 경쟁심이 강하고 이기고 싶은 욕구도 크기때문에 (성욕도 강하고)

자신의 안위보다는 상대의 위에 서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 같다

그것이 투지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이가 들 수록 투지가 떨어짐은 당연하다

가정이 생기고 반려할 대상이 생기면 테스토스테론 보다는 옥시토신이 더 중요해지는 순간이 자주 온다


그리고 투지가 항상 삶에 유용한 것은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의 욕구에는 본능적으로 안전에 관한 부분이 높다

때문에 키크고 강하고 돈많고 테스토스테론이 높은 성향의 사람들을 선호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경우 반려자로서 선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투지가 높을 수록 죽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싸우다 죽은 남자는 무엇도 지키지 못한다


역사적으로도 싸움을 잘하는 이보다 사람을 잘 부리는 이가 통치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복싱은 싸우는 스포츠다

애초 웬만한 스포츠에 일정 이상의 투지는 필수가 아닐까


결국은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생각이지만

기술은 연마한다 치고 투지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고민이다

경험을 통해 투지를 어린 시절로 돌릴 수 있을까?


그건 가능해보이지 않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다시 돌려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왕년에.. 의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짧은 썰


어린시절의 나는 힘이 세고 체력이 좋고 맞아도 잘 안아파해서

별명이 무한맷집, 불도저, 한우, 정만이(정력만땅이란 뜻, 그 시절엔 힘쎄면 변강쇠라는 이미지가 있었음ㅋㅋㅋ)

이런 것들이었다


그런데 고1 때 어느날 한 친구가 학교 옥상에서 나한테 복싱 글러브를 던져주면서 해보자는 거야..

나는 스포츠에 관심도 없고 싸움에도 관심 없고 PC방 가서 게임하는 것만 생각하고 사는

그저 힘센 아이였기 때문에 당연히 뭐 글러브 끼는 법도 몰랐지


그래도 뭔가 재밌어 보여서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겨우 글러브를 끼고 나자마자 이 놈이 날 그냥 뚜까 패기 시작했다

재미로 했다 쳐도 지금 생각하면 복싱의 복자도 모르는 나였는데.. 핸드랩이나 마우스피스 이런 것도 없었고..

평소 힘자랑 하는 나를 그냥 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당시의 나는 전혀 감이 없었어서..

글러브가 폭신하니까 글러브 끼고 하는 거는 베개싸움? 정도의 느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맞으니까 퍽퍽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투지가 불타올랐다


맷집은 좋으니까... 탱커처럼 두드려 맞으면서 옥상 난간 끝까지 몰아가서 얼굴 두대를 때렸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그만하자고함 무섭다고ㅋㅋ

그 이후로 20년간 글러브 낄 일은 없었다



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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