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미혼 남자인데 난 인생에 욕심이 하나도 없어서 걱정이다      


뭔가 인생에 목표나 하고싶은게 있어야
혹은 즐거운게 있어애

인생이 살맛이 날텐데
그런게 하나도 없어

난 공인중개사고
동네 부동산 하는데
나름 수저 물고 태어나서
증여받은게 있고
내가 재테크로 뿔리기도해서
재산은 나름 있지

일단 서울에 꼬마건물있는
건물주니까

건물에서 월세도 나오고
내가 일을 열심히 하는건 아니지만
어쨋든 돈도 벌고
소득은 충분해
내가 무슨 건물에 대출비중이 큰것도 아니니까

근데 하고싶은게 없다

자동차도
그냥 제네시스 g80
대략 10년 탄거 아직도 타고다녀
딱히 외제차 탈 필요성을 못느껴서

집도 그냥 부동산 근처에
오피스텔에 월세 내고 살아
서울아파트 있긴한데
거기 거주 안하고 전세줬어


식욕도 없고
또 내가 식당은 위생때문에 못믿겠어서
그냥 대충 고기 사서 식사때마다
조금씩 굽고
밑반찬 꺼내서 먹음
그래서 내가 40대인데
키는 180인데
체중 70
체지방률 10%야

식욕도 딱히 없고
틈틈히 턱걸이 푸쉬업 맨몸스쿼드같은
맨몸운동 3시간 간격으로 하다보니
40대인데도 살 안쪄

여자친구와 데이트할때도
왠만하면 식당 안가고
외식 한다면
난 차라리 파인다이닝을 가
파인다이닝은 위생 신경쓴다는걸 아니까
그리고 일주일에 1번 데이트하는거니까
파인다이닝 간다고해봐야 딱히 경제적으로 부담도 안되고

옷도 난 오히려 옷,가방에 브랜드 있는거
걸어다니는 광고판되는거같아서
꺼려해서
그냥 세미오버핏으로 핏이나 신경쓰지
브랜드 안써 있는걸 선호하니까
브랜드 옷도 딱히 안사게되고

시계는 데일리로 쓸수있는
롤렉스 하나 있는거 매일 주구장창 차고 다니고

취미생활도
골프 치긴하는데
필드는 아주 가끔 나가고
가끔 스크린 골프 치는정도고
난 골프보다
탁구 볼링 수영을 더 좋아해서
운동은 맨몸운동 탁구 볼링 수영이나 하고
탁구 볼링은 동호회가입해서 다니고 하는데
딱히 돈이 드는 운동도 아니고

이러다보니 딱히 돈 나갈곳이 없네
내가 뭐 목표의식이 있어서 돈을 아끼고 이런게 아닌데

최근에 돈 좀 썻다는게
1년에 1~2번 받는
피부과 레이저시술 이거네



40대 되다보니 이따금 외로움 느낄때 있는데
근데 또
내가 내 루틴을 침범받는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난 결혼은
동거 2년은 하고 그래도 같이 살고싶은 여자와 하고싶은데
동거하면
얼마안가서 불편해짐
그냥 혼자있고싶고 말이야

내가 그래도 자식은 있어야하지않나? 생각은 하긴하는데
그래서 비혼주의는 아닌건데
그렇다고 내가 자식을 엄청 갖고싶거나
남의 자식보면 귀여워 죽겠거나
혹은 나도 자식갖고싶겠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안들어

내가 자식은 있어야하지않나? 생각하는건
나 나중에 늙었을때
혼자면 좀 그렇지않나
이 생각때문인건데

이런 이유로 내가 결혼하고싶은 여자가 있는것도 아닌데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결혼할순 없잖아

그냥 나 죽으면
내 유일한 형제인 친누나 아들한테
내 재산 갈텐데

난 조카 사랑하니까 그건 상관없음
오히려 조카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까지하니까
(조카 아니면 내가 사랑하지않는 사람한테
내 재산 갈텐데 그건 빡치지)

돈은 모이고
난 금리 낮아지면
모은돈에 대출 껴서
서울 꼬마건물 한채 더 살 생각하는데

지금 내 상태에서
이렇게 재산 뿔려서 뭐 의미가 있나
이런 생각은 든다

차라리 내가 자식을 엄청 갖고싶다거나
가정을 엄청 꾸리고싶다거나
하면
그냥 어느정도 맘 맞는 여자와 결혼해서
애 낳고
가족위해서 살고
이러면
지금과같은 생각이 안들텐데

지금의 내가 딱히
결혼해서 가정꾸려서 애 낳는다해더
딱히 행복할거같지도않고.

아니면 내가 무슨 뚜렷한 목표의식이나
하고싶은게 있으면
그걸 위해 살면되는데
그런것도 없고

해외여행도 20대때나 설레고 재밌지
그런것도 이젠 없고

연애도 그냥 하는거지
내 나이에 무슨 연애한다고 설렘느끼고 그런거 없지

물론 내 나이가 40대인데
인생 재미없는건 어찌보면 당연한거일수도 있는데

그냥 맘이 허해서
여기에서라도 뻘글 써본다

쓰다보니 너무 장문됐네
현실에선 말이 없는데
글로 쓰니 이렇게 장문된거보니
나이 먹으면 말이 많아진다는데
현실에서 말 없는걸 글로 다 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