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 비트코인이 한창 뜨고 있었고 난 20살이었어.
돈이 복사가 된다는 친구의 말에 나는 3년동안 알바를 해서 모은 600만원을 코인에 투자했어, 거의 전재산의 80퍼였어
그때는 빗썸을 했는데 한창 이오스가 미친듯이 날뛰고 있었던거같아. 엄청난 불장에 신규 코인? 이건 못 참았거든
내 기억으로 16000원 정도에 샀었는데 사자마자 미친듯이 오르는거야
난 뺄 생각은 안 하고 그저 달아오르는 내 잔고를 보며 뿌듯한 마음에 부모님이랑 고급 레스토랑도 가서 처음으로 밥도 사드리고 친구들을 만나 클럽 테이블 잡고 헌팅도 하고 아무튼 행복한 나날을 보냈어 .
근데 그 행복한 나날도 잠시, 열심히 오르던 내 잔고는 자고 일어나니까 어느새 원상복귀가 되어 있었어.
난 당연히 그냥 잠깐 떨어진거겠지 하면서 그냥 지켜보는데 몇일 지나니까 이게 마이너스로 바뀌는거야
600만원은 개뿔 500도 안 남은 내 잔고를 보며 멘붕이 왔고 그 당시에 당일 고가를 치던 경주마를 열심히 올라타며 돈을 분해시키며 내 알바 인생 3년을 단 몇일만에 갈아버렸다.
결국 어떻게 됐냐고? 믿기지 않겠지만 100만원 정도밖에 안 남았던거같아.
그렇게 도주하듯이 학교를 휴학하고 군대를 들어갔다가 세월이 흘러 전역했다.
또 다시 학교를 다니며 알바를 약 1년정도 빡세게 뛰면서 약 400만원을 모았어
아 참 군대에서는 담배값도 있고 월급도 너무 적어서 돈을 못 모았어 ㅎㅎ
열심히 현생을 살고 있는데 어느날 문득 코인을 보니까 비트코인이 3000만원을 넘기고 있더라 눈이 돌아가더라고 바로 입금했지. 빗썸은 무슨 인증을 존나게 하라길래 업비트로 왔다(지금 생각해보면 천만다행임)
당시에 무슨 운인지 나도 아직도 알딸딸한데 펀디엑스는 0.21원일때 봇들이 존나게 매수매도 매크로를 돌리고있었어. 나는 봇이 매크로 돌리는줄 모르고 그냥 뭐 사지 고민하다가 쟤가 눈에 확 띄길래 존버하자! 라는 마음으로 사서 앱 지우고 한달 조금 넘게 놔뒀어
결과는 어떻게 됐냐고? 400만원이 3000만원이 됐다. 나 진짜 업비트 앱 깔아서 보자마자 편의점 알바중이었는데 심지어 손님 있었는데 소리 엄청나게 질렀다
24살에 3천만원이라는 돈이 들어왔다는게 안 믿기고 너무 새로웠다. 매일매일이 행복했고 난 그 이후로도 각종 코인들을 나눠 매수하며 존버했고 추가 상승장으로 잔고는 5200만원까지 올라갔어
엄마아빠한테 솔직히 말씀드리고 내가 지금 5천만원이 있는데 차를 사고 싶다. 해서 중고차지만 올뉴 크루즈(예뻐서 삼) 17년식도 1400 주고 사고 알바도 관두고 학교 재미나게 다니고 있다.
코인 접은게 21년 4월정도인데 난 내 그릇을 크게 볼려고 하지 않았고 더 이상은 코인에 단 한푼도 쓰지 않았어
근데 안 좋은게 있다면 씀씀이가 너무 커졌다. 반년 조금 더 지났는데 지금 천만원 가까이 씀 ㅎㅎ…
사실 빗갤 형님들 도움도 많이 받아서 너무 고마웠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러 왔어 형들 성투했으면 좋겠고 돈 많이 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