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공군의 F-4E 팬텀 4대가 49년 만의 국토순례 비행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필승편대’로 명명한 F-4E 팬텀 4대는 5월 9일(목), 대한민국의 영공 곳곳을 순회하며, 국민의 사랑과 성원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1969년 팬텀이 도입된 후 55년을 한결같이 수호해온 곳들이다. 필승편대라는 명칭은 1975년 방위성금으로 구매한 F-4D 5대에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부여한 바 있다.
-F-4 퇴역을 한 달가량 앞둔 이날, 필승편대는 경기도(수원, 평택), 충청도(성환, 천안, 청주, 충주), 경상도(울진, 포항, 울산, 부산, 거제, 대구, 사천), 전라도(여수, 고흥, 가거도, 군산) 등 전국을 누비며 팬텀의 역사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거점 상공을 고별 비행했다.
◦ ‘필승편대’ 전투기들은 팬텀의 과거 도색을 복원해 그 의미를 더했다. 동체측면의 스페셜 마킹도 눈길을 끌었다.
-편대 전투기 4대 중 2대는 한국 공군 팬텀의 과거 도색이었던 정글무늬(Jungle Camouflage Pattern)와 연회색(Light Gray) 도색으로, 2대는 현재의 진회색(Dark Gray) 도색으로 비행했다.
-또한, 동체측면에는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라는 기념 문구와 함께, 팬텀의 아이콘인 스푸크(Spook)’가 그려졌다. 문구 왼쪽에는 빨간마후라와 태극무늬를 더한 스푸크가, 오른쪽에는 조선시대 무관의 두정갑(頭釘鉀)을 입은 스푸크가 F-4E의 상징적 무장인 AGM-142 공대지미사일을 들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스푸크’는 팬텀 최초 개발 당시, 기술도면 제작자가 항공기의 후방 모습을 보고 착안해 그린 캐릭터로, 팬텀을 운용한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았다. 팬텀을 후방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서양의 전통적인 유령(Phantom)과 흡사해보여 생겨난 캐릭터다. 밑으로 처진 수평꼬리날개는 유령이 눌러쓴 모자로, 두 개의 엔진 배기구는 유령의 두 눈처럼 보인다.
-1975년 대한민국 정부는 온 국민이 한반도 내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은 방위성금 중 71여억 원을 들여 F-4D 5대를 구매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이 5대의 팬텀 전투기를 ‘필승편대’라고 명명했다. 같은 해 12월 12일, 수원기지에서 ‘방위성금 항공기 헌납식’이 거행됐다. 그리고 필승편대는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전국 12개 주요 도시 상공을 비행하는 순회비행을 실시했다.
-평택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와 대한민국 서해안 무역의 중심부인 ‘평택·당진항’이 있다.
-충청도에 진입한 필승편대는 옛 성환 비상활주로가 있었던 경부고속도로 북천안 IC쪽을 향해 비행했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완공됐고, 2년 뒤인 1972년 5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주관으로 ‘F-4D 성환 비상활주로 이착륙 시범행사’가 개최되었다. F-4D는 이때 고난이도의 비상활주로 이착륙을 성공하며, 최신예 전투기 성능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아울러 국내 기술로 완공한 경부고속도로의 완성도를 증명하기도 했다.
-이어 필승편대는 천안 독립기념관 상공을 지나 충주를 향했다. 독립기념관은 우리나라 자주독립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기린 곳이다.
◦ (공군 핵심기지가 있는 충주·청주) 필승편대는 대한민국 공군의 핵심기지로 손꼽히는 충주기지와 청주기지 상공을 차례로 통과했다.
🔼1-6 청주 상공
🔼1-7 충주 상공
-충주기지는 (K)F-16을, 청주기지는 F-35A를 운용하고 있다. 한때 최강의 전투기였던 팬텀은 ‘공군 주력 전투기’ 자리를 (K)F-16에게, ‘대북 게임 체인저’라는 칭호를 F-35A에게 각각 내주게 된다.
-특히, 1979년부터 2018년까지 팬텀이 배치돼 있던 청주기지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텀을 운용했던 기지이기도 하다.
◦ (팬텀이 맹활약했던 동해안) 충청도와 강원도의 경계를 넘은 필승편대는 팬텀이 주요작전을 펼쳤던 동해안을 따라 포항으로 향했다.
-대구기지는 1969년 8월 29일, 미국으로부터 공여받은 최초의 F-4D 인수식이 개최되었던 장소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영국, 이란에 이어 네 번째로 팬텀 전투기를 보유한 나라가 되었다.
-당시 세계 최강의 전투기였던 F-4D의 도입으로 대한민국은 한순간에 북한의 공군력을 압도하게 되었다.
-같은 해 9월 23일에는 최초의 F-4D 비행대대인 제151전투비행대대가 대구기지에서 창설되었다. 1개 대대의 창설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축하할 만큼 그 의미와 상징성이 컸다. 이어 제152·153·159전투비행대대가 잇따라 창설되며, 대구기지는 팬텀의 주 기지로 거듭났다.
-2005부터 도입된 F-15K는 팬텀의 바톤을 이어받아 대구기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우주항공 중심지 사천·고흥) 재급유를 마친 필승편대는 사천 상공으로 향했다. 사천은 KF-21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위치해 있는 곳이자, 오는 5월 27일(월) 우주항공청이 닻을 올릴 도시이기도 하다.
🔼1-18 사천 상공
🔼1-19 사천대교 상공
🔼1-20 삼천포 상공
🔼1-21 삼천포대교 상공
-필승편대가 사천 상공에 이르자 시험비행이 한창인 KF-21 2대가 합류해, 미래 공군전력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기원하며 함께 비행했다.
-이어 F-4E와 KF-21 편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구국정신이 어린 여수 등 남해안을 지나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고흥으로 향했다. 외나로도 상공까지 함께 비행한 KF-21 2대는 ‘대선배’ 팬텀의 노고와 활약에 경의를 표하고 사천으로 복귀했다.
◦ (가거도·서해안) 남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비행하던 필승편대는 이윽고 소흑산도로 불렸던 가거도에 이르렀다.
🔼1-22 가거도 상공
🔼1-23 서해안 상공
🔼1-24 새만금 상공
-팬텀은 동해뿐만 아니라 서해에서도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1971년 소흑산도에 출현한 간첩선을 격침하는 작전에 일조했고, 1983년에는 북한 이웅평 대위가 MiG-19를 몰고 연평도 상공으로 귀순했을 때 퇴로차단과 초계비행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1-25 필승편대 스페셜 마킹
🔼1-26 팬텀 선회 기동
🔼1-27 팬텀 선회 기동
🔼1-28 팬텀 · KF-21 편대 비행1
🔼1-29 팬텀 · KF-21 편대 비행2
🔼1-30 팬텀 · KF-21 편대 비행3
🔼1-31 팬텀 · KF-21 편대 비행 중 피치아웃
◦ (군산) 이어 필승편대는 서해안을 따라 美 제8전투비행단(이하 美 8비)이 주둔하고 있는 군산기지 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현재 F-16을 운용하며 한국 공군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美 8비는 1960년대에 태국에 주둔하며 베트남전에서 맹활약했다. 당시 로빈 울즈(Robin Olds) 대령이 이끄는 美 8비의 팬텀 전투기들은 MiG-21을 수없이 격추하며, ‘MiG機 킬러’로 불리기도 했다. 이때 이들을 부르던 ‘늑대무리(Wolf Pack)’라는 별칭은 지금도 美 8비의 닉네임으로 활용되고 있다. 美 8비 전투기들의 수직꼬리날개에 'WP'라고 표기돼있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 (수원기지 착륙) 장장 3시간여에 걸친 국토순례 비행을 마친 필승편대는 수원기지로 복귀했다.
◦ 필승편대원 인터뷰
- (제10전투비행단 제153전투비행대대 박종헌 소령, 36세)
“49년 전, 국민들의 성금으로 날아오른 ‘필승편대’의 조국수호 의지는 불멸의 도깨비 팬텀이 퇴역한 후에도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 한편, 공군은 6월 7일(금) 공군 수원기지에서 팬텀 퇴역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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