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한국 무기 장착한 폴란드! 유사시 우리의 군수 보급기지 될 수 있다고?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14 10:23:28
조회 1623 추천 13 댓글 5
1944년 8월 1일 독일군 점령하에 있던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저항군(국내군)이 일제히 봉기했다. 소련군이 독일군을 격파하면서 바르샤바에 접근하자 자력(自力)으로 독일군을 몰아내고 소련군 진주 전에 자주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였다. 2차 대전 당시 최대 규모의 봉기로 불리는 ‘바르샤바 봉기’였다. 하지만 파죽지세로 독일군을 격파하며 진격하던 소련군은 바르샤바로 진입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폴란드 동부 지역에 머물렀다. 반공(反共) 성향이었던 폴란드 저항군이 궤멸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소련군의 방조 아래 독일군은 60여 일 동안 바르샤바를 말 그대로 초토화했다. 바르샤바 독일군 사령관 하인리히 힘러는 “바르샤바를 완전히 뭉개버려라. 도시에 건물이 하나라도 남아있어선 안 된다”고 명령했다. 독일군은 건물의 벽돌 한 장까지 부쉈다고 한다. 바르샤바의 85%가 완전히 파괴됐고 저항군 1만6000여 명, 민간인 20여 만명이 사망했다. 앞서 폴란드는 18세기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프로이센 왕국, 러시아 제국, 오스트리아 등 주변 강대국에 의해 영토가 분할되는 아픔을 겪었다. 가장 비극적인 것은 1939년 나치 독일과 소련 사이에 체결된 독·소 불가침 조약에 따라 영토가 양분된 것이었다. 그해 10월 폴란드를 양분한 독일과 소련은 유대인을 비롯한 폴란드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민족성 말살 정책을 폈다. 독일은 점령 초기 3개월 동안 6만1000여 명에 이르는 폴란드 정치인, 장교, 지식인, 성직자 등을 처형했다. 335만명에 이르던 유대계 폴란드인들은 90% 가까이 학살당했다.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도 폴란드에 있었다. 소련도 1940년 장교, 지식인 등 2만2000여 명을 처형한 카틴 학살 사건 등을 저질렀다. 이처럼 폴란드는 지난 수백 년 동안 주변 강대국의 침입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영토가 분할됐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가 폴란드에 수출한 K2 전차, K9 자주포 초도(1차) 물량이 도착했을 때 대통령이 바르샤바에서 차량으로 4시간 거리에 있는 항구 부두에까지 직접 나가 환영식(인도식)을 해 화제다. 이번에 도착한 한국산 무기는 K2 전차 10대, K9 자주포 24문이다. 우리가 수출하는 전체 물량(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72문)에 비하면 극히 작은 규모다.

보통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무기체계가 본격적으로 전력화됐을 때 행사에 참석해왔다는 점에서 이런 경우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며칠 뒤 열린 K2 전차의 폴란드 일선 부대(20기계화보병여단) 인도식엔 폴란드 총리와 부총리가 모두 참석했다. 얼핏 보면 다소 과도해 보이는 듯한 이런 모습은 폴란드의 아픈 역사를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폴란드인들은 무엇보다 2차 대전 때의 악몽을 떠올렸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강 건너 불이 아니라고 판단한 폴란드는 자국군이 운용 중이던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을 대거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이에 따른 주력 무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무기 도입을 서둘렀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 “수개월 안에 1차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며 나선 한국이었다.

지난달 말 한·폴란드 방산협력 콘퍼런스 취재를 위해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 국방부 및 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만이 폴란드군이 원하는 시기에 신속하게 무기를 공급할 수 있어 선택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한국 무기 환영 행사에서 “러시아의 침공과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한국 무기의 신속한 인도는 매우 중요하다”고 한 데서 잘 나타나 있다. 폴란드 군 관계자들은 끊임없이 외침(外侵)에 시달렸던 한국의 역사를 거론하며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역사적 공통점을 갖고 있는 한국과 폴란드는 초유의 대규모 무기 거래를 통해 운명 공동체가 돼가고 있다. 그러면 폴란드 무기 수출은 이제 안심해도 될 만큼 안정 궤도에 접어든 것일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 있어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폴란드가 우리 무기를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가 기술 이전, 현지 공장 설립 등에 호의적이라는 점인데 서로 이해가 충돌하는 부분들이 있어 양국 업체들이 협상 중이다. 여기서 타협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폴란드를 거점으로 동유럽 등 유럽 시장에 우리 무기들이 대거 진출할 수 있느냐의 성패가 달려 있다. 31개 업체를 거느린 폴란드 최대 방산 업체 PGZ 회장이 한국형 전투기 KF-21 사업 참여 의향을 밝힌 것도 우리에겐 고무적인 소식이어서 더욱 지혜로운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폴란드 관계자들도 한국 무기가 폴란드와 함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EU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며 양국이 상생하는 ‘윈-윈(Win-Win)’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전략가들은 더 나아가 양국이 유사시 무기는 물론 탄약 등도 상대방에 공급하는 군수 보급 기지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남북 간 전면전 발생 시 창원 등에 있는 우리 방산 업체들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 등으로 조기에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 폴란드가 우리와 같은 전차, 자주포 등 무기와 탄약을 갖게 되는 만큼 비록 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의 유력한 보급 기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군수보급의 중요성은 우크라이나전을 통해서도 재확인되고 있다.

폴란드는 냉전 시절 나토에 대응하는 구소련 군사동맹의 명칭이 ‘바르샤바조약기구’였을 정도로 동구권의 중추국이었다.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공산 측 대표 2국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그런 폴란드가 자유민주주의 국가 성공 사례인 우리와 새로운 차원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 폴란드 방산 수출은 이제부터 시작이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추천 비추천

13

고정닉 2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오픈 마인드로 이성을 만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02 - -
1129 L-SAM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체계 개발 완료! 시험 영상 모음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3 1435 9
1128 KAI, 페루와 KF-21 부품 공동생산… 중남미 시장 개척 교두보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824 1
1127 HD현대, 페루와 잠수함 공동개발…함정 공동생산에 이은 후속 협력 확대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694 0
1126 현대로템, 페루와 K2 전차·차륜형장갑차 수출 총괄협약 체결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283 0
1125 방사청·방진회, '2024 국방반도체 발전 포럼' 개최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246 0
1124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자랑스러운 과학기술 강군’ 건설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235 0
1123 K-방산의 지평, 중남미까지 확장… 한-페루 지상·해상·항공 MOU체결등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227 0
1122 HD현대重, 캐나다에 3000톤급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 잠수함 제안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505 0
1121 한미일, '24-2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 훈련 종료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2456 2
1120 대한민국 고공강하 최강자 가렸다! 제46회 특수전사령관배 고공강하 대회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243 1
1119 육군,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참전용사에 새 보금자리 선사 [1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2363 12
1118 서애류성룡함, 미 항모, F-35A 등 한미일 '프리덤 에지' 훈련 시행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217 0
1117 독도함에서 미 킬러드론 '그레이 이글' 개량형 사상 첫 이륙 성공 [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2125 2
1116 방사청, '국제 잠수함 기술 컨퍼런스' 개최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96 0
1115 해군 창설 79주년 기념식 개최… 창군정신 계승 다짐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92 0
1114 김명수 합참의장, 동부권역 접적 지·해역 작전부대 군사대비태세 현장점검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96 0
1113 한화오션, 美 함정 정비사업 추가 수주…트럼프 “한국 조선업 협력 필요”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3 1100 0
1112 캐나다 해군사령관, HD현대중공업 찾아 잠수함 건조 현장 둘러봐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3 262 0
1111 시코르스키, 국내 첫 미디어 데이 개최…‘특수전 대형헬기’ 파트너십 강조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3 251 0
1110 한일 국방차관급 회의 개최… 러·북 전방위적 군사협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344 0
1109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서북도서 방어훈련 실시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344 0
1108 軍, 현무-II 지대지미사일 실사격 훈련 실시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332 0
1107 큰별쌤 최태성과 M프렌즈, 나라를 지켜낸 호국영웅들을 찾아 유해발굴 현장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309 0
1106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군부대 특식 제공… 장병 격려 및 급식 혁신 의견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321 0
1105 천궁-II·패트리어트 유도탄 실사격… 북 미사일 위협 대비 유도탄 요격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276 0
1104 故김수덕 일병, 73년 만에 귀환… 동생은 신원확인 3개월 앞두고 별세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285 0
1103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과 사우디 국가방위부 장관 간 회담 개최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260 0
1102 24년 학군사관후보생(ROTC) 모집 최종 마감, 9년 만에 지원율 상승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329 0
1101 병무청, 2025년도 사회복무요원 소집 신청(본인선택) 접수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772 0
1100 미, ‘E-7 조기경보기’ 4대 판매 승인… “아직 결정된 바 없어”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332 0
1099 최신 잠수함구조함 ‘강화도함’ 해군 인도…“악천후에도 조난 승조원 구조” [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2061 2
1098 국산 조류형 드론이 UAE에 수출됐다고?…K방산에 힘 보탠 국방 스타트업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329 0
1097 김명수 합참의장, 해병대 제2사단 군사대비태세 현장점검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271 0
1096 한-EU 양자회담 개최, 러·북 군사협력 심화 등 EU와의 안보·국방협력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250 0
1095 북한, 폭파한 경의·동해선 연결도로에 대전차 장애물 설치 및 인공기 게양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960 1
1094 육·해·공군·국군간호사관생도 합동순항훈련전단 출항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283 0
1093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 전개 하 한미일 공중훈련 실시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244 0
1092 한-캐 2+2 장관회의 계기 한-캐나다 국방장관회담 개최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5 228 0
1091 미 MQ-9 리퍼 무인 공격기, 한국 내서 첫 실사격 훈련 실시!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4 793 0
1090 국방부 「신세대 맞춤형 군 급식 혁신 TF 출범식」 개최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4 259 0
1089 전자문진 도입! 신속하고 편리한 예비군훈련 입소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4 1136 2
1088 한미 해군 최초, 해양과학기술발전협의체 구성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4 232 0
1087 합참, 관·군 합동 우주위험 대응훈련(FTX) 최초 실시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4 240 0
1086 한미, 유·무인항공기 110여 대가 참가…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 실시 [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1 973 1
1085 제45회 공군 공중전투 요격통제대회 '골든 아이 시상식'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1 285 0
1084 러·북 군사협력 강력 규탄 등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 [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1 1089 2
1083 제12회 백선엽 한미동맹상 시상식 개최… 故 딘 헤스 대령 수상 [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1 452 0
1082 김용현 국방부장관, 美 해군 전투 시스템 연구·개발하는 NAVSEA 방문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1 271 0
1081 ‘SLBM 발사관 10개’ 최신예 3,600톤급 잠수함 착공식 개최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1 295 0
1080 외동딸 남기고 입대한 故 송영환 일병…유전자 검사로 73년 만에 신원확인 [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1 1155 6
뉴스 솔루션스, 연말부터 연초까지 공연장에서 만나요 디시트렌드 12.0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