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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이지스함 요격미사일, SM-3 대신 SM-6 도입 적극 검토!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11 13: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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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SM-3 블록 2A 요격미사일. 해군은 이보다 요격고도가 낮은 SM-3 블록 1B의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미 해군


안녕하세요, 해군은 오는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차기 이지스함(KDX-3 배치2) 3척에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탑재할 예정인데요, 고성능 요격 전문 사양의 SM-3냐, 다용도 기능을 가진 SM-6냐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해군 차기 이지스함에 요격미사일 탑재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3척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데요, 탄도미사일을 최대 1000㎞ 밖에서 탐지할 수 있어 북한 미사일 발사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출동해 활약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탄도미사일 탐지능력만 있을 뿐 정작 요격할 수 있는 수단(요격미사일)은 없어 비판을 받아왔지요.


◇ 북 노동미사일 고각발사 등 대응해 SM-3 도입 적극 추진

그래서 차기 이지스함에는 요격미사일을 탑재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최신 탄도미사일 탐지 및 요격 이지스 체계인 ‘베이스라인 9’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지스함 탑재 요격미사일은 SM-3와 SM-6가 대표적인데요, 군에선 당초 SM-3 미사일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습니다. SM-3는 본격적인 요격 전용 미사일이지만 SM-6 미사일은 대함·대공 등 다용도이고 개발이 늦어져 배치가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SM-3 미사일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현재 유력한 도입 기종은 SM-3 블록1B입니다. 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900㎞, 최대 요격고도는 500㎞ 정도입니다. 유사시 우리를 주로 공격할 북 탄도미사일은 스커드B·C인데 최대 비행고도가 80~150여㎞ 정도입니다.

하지만 SM-3의 최대 요격고도는 500㎞에 달하니 우리 입장에선 ‘지나친 고사양’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데엔 북한 후방기지(영저동기지)에 배치돼 있는 노동 미사일이 고각발사로 우리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 미국제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이나 국산 천궁-2 미사일로는 요격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 SM-3, KN-23 등 저고도 비행 북 신형 미사일 요격 불가능

그런데 지난 2019년 이후 새 변수가 생겼습니다.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 등 최대 비행고도가 35~60여㎞에 불과한 북 신형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지난 3월 발사한 KN-23 개량형은 비행거리 600㎞에 최대 비행고도는 60여㎞였습니다.




특히 KN-23 개량형은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무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SM-3 블록1B의 최저 요격고도가 70~90㎞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70~90㎞ 고도 아래로 비행하는 미사일은 요격할 수 없습니다. 심각한 새 위협으로 부상한 KN-23 개량형 등 북 신형 미사일은 SM-3로 요격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또 요격이 어려운 KN-23 개량형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면 북한이 굳이 핵탄두 노동미사일을 고각발사할 필요성도 낮아지겠지요.

비싼 가격도 주목 대상입니다. SM-3 블록1B는 1발당 가격이 25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군 당국은 오는 2024년부터 총 6400여억원의 예산으로 20여발의 SM-3를 도입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SM-3로 요격이 불가능한 새로운 북 미사일 위협이 등장함에 따라 SM-3 효용성 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라 사실상 재검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1발당 250억 SM-3 미사일 20여발 도입계획 사실상 재검토

여기엔 오는 2024년까지 개발될 국산 장거리 요격미사일 L-SAM(최대 요격고도 40~60여㎞)도 SM-3의 효용성을 떨어뜨리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주요 요격미사일 1발당 가격은 성주기지에도 배치된 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150억원, 패트리엇 PAC-3가 48억~62억원, 국산 천궁-2가 17억원 가량입니다.



2017년8월 미국 하와이 인근에서 이지스 구축함 존 폴 존스함이 신형 SM-6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시험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추적, 공중에서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 군 당국도 SM-6 미사일의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미 해군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방사청)은 SM-3 대신 SM-6 미사일의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M-6 미사일은 미 해군이 도입중인 다용도 미사일로 SM-2 블록4A 함대공 미사일 본체와 AIM-120C ‘암람’ 공대공 미사일 탐색기를 결합해 만든 것입니다.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은 물론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고, 함정도 타격할 수 있는 다용도성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지난 2016년에는 중국의 DF-21D 대함탄도미사일과 유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시험에도 성공해 대함탄도미사일 요격능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 해군에 500여발이 도입돼 60여척의 함정에 배치됐다고 합니다.


◇ 군 고위 소식통 “SM-6가 효용성과 가성비면에서 SM-3에 크게 앞서”

항공기와 함정 등의 경우 최대 370㎞ 떨어진 표적을 타격할 수 있고, 탄도미사일 최대 요격고도는 35㎞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M-6 1발당 가격이 50여억원으로 SM-3 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도 군 당국이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중국군 열병식에 등장한 ‘항공모함 킬러’ DF-21D 대함 탄도미사일 모습. 한국형 경항모 등에 대함탄도미사일이 큰 위협으로 부각됨에 따라 군 당국은 대함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6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연합뉴스


특히 최근 정부와 해군이 적극 추진중인 한국형 경항모에 대해 중국 등의 대함탄도미사일 위협이 부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방어용으로도 SM-6가 부각되고 있다고 합니다. 군 고위 소식통은 “효용성과 가성비면에서 SM-6가 SM-3에 비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해군, “SM-3와 SM-6 모두 필요하다”고 하지만...

해군은 SM-3와 SM-6 모두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해군 소식통은 “전문 연구기관에서 SM-3의 효용성에 대한 여러 차례 평가한 결과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었다”며 “노동미사일 고각발사시 요격엔 SM-3가 가장 효과적이며, SM-6는 함대 방공용으로 유용한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예산은 한정돼 있고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무기도입 사업도 우선순위를 정해 추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방사청과 해군이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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