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타이젬, 오로 등) 강의방에서

'돌 옮기기' 기능이 있으면 좋겠음

자유롭게 돌을 떼어내어 이동한다거나 돌을 없앤다거나..

수나누기를 통해 정석을 설명할 때

'그러니까 결국 이 모양은, 아까의 형태에서 이 돌과 이 돌의 교환인데, 흑의 이득이다'

하면서 강의를 하려면

결국 처음의 모양으로 돌아간 뒤에 다시 진행시켜야 하기에 불편하다

그 차이점만 설명할 수 있는 돌 두어개를 단독적으로 들어낼 수 있다면 참 편리할텐데..

여담이지만 바둑 개인지도를 받는다면

오프라인에서 배우고싶다

복기하면서 돌 뜯어내고 원하는 장면 딱 펼쳐놓고 이야기하다가 다시 또 들어내고 그 전 장면 또 검토하고..

물론 인터넷 강의로의 기보 복기가 앞뒤로의 이동이 매우 편리한 측면은 있긴 하지만

나같은 하수가 오프에서 복기할 때 잘 안 되는 건, 돌 뜯어내다가 까먹기 때문이지...

'야 이거 실전 모양 맞냐?'

'어... 몰겠당'

'아 생각 안 나네. 머 대충 이렇게 되어있었던 거 같다.'

뭐 그러다보니 좀 힘들긴 하지만 오프에서 자유롭게 돌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것도 하나의 힘 아닐까 생각해봄

인터넷으로만 바둑을 두어 본 사람들을 종종 만나는데

이 분들이 오프대국을 많이 안 해 보았기에 종국하고 나서 집 네모로 만들어 계산하는 작업에 매우 서툴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알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이 든다.

그리고 목산할 때도 판으로 계가하라고 배운다던데,

즉 따낸 돌 위치를 전부 기억하고 한꺼번에 2배로 계산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판따로 세고 따낸 돌 세서 합치는 식으로 하지 말란 뜻.

근데 인터넷바둑은 고맙게도 따낸 돌 표시해준다.

나도 한꺼번에 계산할 줄 몰라서 나중에 따낸 돌 합쳐서 하는데,

오프에서 패싸움 엄청하면서 따낸 돌 많아지면 난감해진다.

패를 누가 먼저 땄고, 누가 이겼나를 생각해서 +1, -1 해주라는데 솔직히 내게는 어렵다.

어쨌거나 그 기본적 출발은 실제 바둑판과 바둑돌이 아닐까나

강의방은 수많은 돌이 오가고 사라졌다가 다시 놓여졌다가

이 교환이 어쩌고, 수나누기에 의거한 비교가 어쩌고가 자주 등장하는만큼

최대한 오프라인 쪽에 가깝게 만들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