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룰(사석 처리 문제)과 대회 심판 판정에 대한 개인 소견

1. 사석처리 문제 간단 해결법

중국룰과 일본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석처리 문제일 것이다. 중국룰에서는 바둑판 위에 살아있는 돌로 승부를 결정짓기 때문에 바둑판 위를 떠난 돌(사석)들이 더이상 역할을 하지 못하는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사용되는 일본룰에서는 따낸 돌(사석)들이 승부를 결정짓는 계가(計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므로 대국자들이 사석의 갯수에 대하여 각별한 신경을 써야만한다. 따라서, 일본룰을 적용하는 대회일 경우 대국자들이 상대방의 사석들이 보일 수 있도록 주최자측에서 배려해 준다는 것은 지극히 공평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평소 습관처럼 중국룰을 사용하던 대국자들이 갑자기 일본룰이나 최근 한국기원에서 정한 사석 관리 방식에 적응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불편함과 어색함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간단 해결책을 나름 제시해 보고자한다.

대회 진행자는, 대국자가 사석을 지정된 위치(바둑돌 통 안)에 놓지 않을 경우, 초시계처럼 알림 신호를 보내자.

2. 아마바둑 대회 심판 판정에 대하여.

바둑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대회에서 규정한 제한 시간 때문에 갑자기 대국을 멈추고 심판의 승패 판정을 받아야만 할 상황에 처해진다면 쌍방 대국자들은 자신의 유불리함을 떠나 진한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패를 쓰지도 않고 곧바로 돌을 따내거나 착각으로 연달아 두 번 두었을 경우 불이익을 당한 자가 이를 직접 하소연할 데가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나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대국 분쟁이 벌어졌을 때, 혹은 쌍방 대국자가 승패를 인정하지 않을 시에는, 심판이 다가가서 육안으로 판정을 내려주곤 하는데, 이에 불복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가 있다. 이때 심판은 진행중인 바둑판 형세를 사진찍어서 AI 판정을 받도록 해보자. 바둑판 위의 마지막 장면 사진만으로도 인공지능 AI는 승패를 충분히 판단해 줄 것이며, 여기에 흑과 백의 선수(先手) 여부까지 입력해 준다면 AI는 보다 명백한 판정을 구체적으로 내려줄 것이다. 단, 승패 불복이 남발되지 못하도록 AI 판정을 원하는 사람은 재판에서 원고가 소정의 비용을 선납하듯이 1만원 정도의 비용을 선납하는 제도를 정착시키면 될듯하다. 대회 진행 중에 승패 불복등의 문제로 말미암아 어쩔 수 없이 발생되는 수입은 해당 심판에게 수고비(보너스)조로 차후 개별 지급해 준다면 별 문제 없으리라 생각된다.

                         2025. 1. 24.         바둑학박사 이상훈

** 젊은 시절, 친구와 내기 바둑을 둘 때에, 사석을 몰래 감추고 있다가 계가가 어지간히 끝날 무렵 쯤해서 한개 한개씩 꺼내보이며 상대방의 가슴을 조마조마 초조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