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레이 EV에 이어 현대차 캐스퍼 기반 전기차 출시가 예정돼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작년 출시된 신형 레이 EV의 경우 보조금을 적용한 실구매가는 서울시 기준 2,300만 원 이내에서 시작한다.
캐스퍼 전기차 역시 현실적인 가격과 함께 전기차 구매 문턱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요즘 들어 주행 테스트 중인 프로토타입이 간간이 발견되는데, 최근 실내 일부 모습이 최초로 포착돼 화제다.
1열은 내연기관과 유사 도어 트림만 일부 달라
지난 10일 네이버 남차카페에는 캐스퍼 전기차의 내외관 사진이 올라왔다. 먼저 외관을 살펴보면 앞뒤 램프 곳곳에 적용된 현대차 전기차 특유의 픽셀 디자인, 막힌 프런트 페시아가 내연기관 모델과 차별화를 이룬다. 원형 헤드램프를 둘러싼 DRL과 휠은 ‘X’자 디자인으로 독특한 개성을 부여한 모습이다.
1열 탑승 공간에서는 현행 모델과 큰 차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시트는 등받이 어깨 받침부를 경계로 위아래에 다른 색상의 소재가 적용됐으며, 도어 트림은 프로토타입용 임시 부품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차이점은 도어 핸들 뒤에 적용된 타원형 디테일이다. 마치 십자 나사로 고정된 듯한 해당 부분이 어떤 역할을 할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압도적인 2열 공간 전장 250mm 연장
이번에 포착된 프로토타입은 전기차 모델부터 새로 생기는 롱휠베이스 사양이다. 업계에 따르면 캐스퍼 전기차 롱휠베이스 버전은 250mm 길어져 약 3,845mm의 전장을 지니게 된다. 유럽 시장에서도 출시가 예정된 만큼 현지에서 국내 경차 규격보다 큰 A 세그먼트를 상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길어진 전장은 온전히 2열 공간에 할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2열 공간을 현행 모델과 비교해 보면 레그룸부터 상당한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 2열 유리 길이와 리어 쿼터 글라스 형상이 달라졌으며, 도어 핸들 뒤로 적용된 새로운 디테일은 1열과 유사하다. 도어 트림 암레스트 길이도 한층 여유로워졌다.
차체 형태가 두 가지 경차 혜택 포기하나?
앞서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시장에 따라 캐스퍼 전기차를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행 모델의 차체를 그대로 사용하는 스탠다드, 휠베이스를 늘려 큰 배터리를 얹고 보다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롱레인지 등이다. 일각에서는 경차 규격을 이유로 내수형은 스탠다드 모델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지금껏 스탠다드 사양의 프로토타입이 포착된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수형은 롱레인지가 출시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경차 혜택과 전기차 혜택의 차이가 실질적으로 크지 않으며, 국내 소비자들은 좀 더 비싸더라도 긴 항속 거리를 원한다는 이유다. 레이를 예로 들면 교육세를 포함한 자동차세가 내연기관 모델은 10만 4천 원, EV는 13만 원이다. EV가 좀 더 비싸지만 드라마틱한 차이는 아니며, 오히려 저렴한 충전 비용으로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혼잡통행료는 내연기관 모델이 50% 감면인 반면 EV는 100% 감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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