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탑재된 옵션, 기본 기능을 100% 활용하는 운전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온갖 첨단 사양이 들어가는 최신 차량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 중에는 분명 유용한 기능도 있지만 소비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탑재된 기능도 적지 않다.
일부 기능은 되레 ‘찻값 올리는 주범’으로 꼽히는 등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쓸모가 없는 수준을 넘어 오히려 안전운전에 방해되는 요소도 있는 듯하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이 언급한 최악의 트렌드와 자동차 옵션 몇 가지를 살펴봤다.
사라져버린 계기판 불필요한 조명 자랑
최신 자동차 실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디스플레이. 공조기와 오디오 컨트롤러마저 센터 디스플레이에 융합돼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심지어 계기판마저 통합해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테슬라가 모델 3에 해당 디자인을 적용했고 볼보 전기차 EX30 역시 유사한 레이아웃을 따라 논란이 됐다. 심지어 해당 차량은 HUD 마저 없어서 속도를 확인하려면 옆으로 시야를 돌려야 한다. 이는 불편할 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위협적이다.
요즘 상당수 신차에 탑재되는 LED 헤드램프는 수많은 LED를 활용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맞은편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불빛 일부를 차단하거나 조향 시 전측방 시야를 확보하는 등 꽤 유용한 편이다. 하지만 기술력을 과시하고자 불필요한 기능을 넣기도 한다. 중국 전기차 하이파이 Z는 등화류를 디스플레이처럼 만들어서 패턴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뒷문에도 별도의 조명이 설치돼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는 찻값을 높일뿐더러 사고 등으로 파손 시 수리비도 비싸질 수밖에 없다.
쓸데없이 커진 휠 과분한 성능 수준
휠은 자동차의 시각적 균형감을 좌우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디자인 요소다. 이에 요즘 신차는 차급에 비해 큰 휠을 달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나치게 큰 휠은 그만큼 무서워서 연비에 불리하며, 타이어 교체 비용도 비싸진다. 타이어가 얇아지니 승차감 측면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작은 휠은 하나같이 디자인이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옵션 사양인 대형 휠로 추가 수익을 확보하려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략이다.
동력 성능 역시 필요 충분한 수준을 넘어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내연기관 대비 고출력을 확보하기 쉬운 전기차 판매량이 늘며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패밀리카 수요가 많은 아이오닉 5는 고성능 버전인 N까지 가지 않더라도 상당한 고출력을 발휘한다. 롱레인지 AWD를 예로 들면 최고 출력 325마력, 최대 토크 61.7kg.m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을 5.2초에 끝낸다. 하지만 이 정도 성능을 모두 끌어내서 쓰는 상황은 극히 드물며, 평범한 차를 타던 운전자들에겐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
옛날이 그리운 디자인 뜬금없는 실내 카메라
금형 기술이 발전하고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며 자동차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졌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어떻게든 눈에 띄는 디자인을 내놓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마치 지나친 성형 수술로 부작용을 얻은 듯 기괴한 결과물을 내놓기도 했다. ‘뉴트리아 룩‘으로 불리는 BMW의 세로형 키드니 그릴이 대표적이다. 벤츠는 신형 E클래스의 테일램프와 그릴을 포함한 곳곳에 삼각별 엠블럼을 도배해 호불호가 갈린다. 이러한 디자인은 오래 못 갈 확률이 크다. 차별화 자체에 목적을 둔 디자인은 금방 질리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형 E클래스는 옵션 사양에 따라 실내 카메라가 탑재된다. 차량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틱톡 등 SNS에 접속해 영상을 촬영하거나 화상 회의에 활용하는 용도다. 하지만 주행 중에는 사용하기 어려우며, 주차 중에는 틱톡, 화상 회의 모두 스마트폰으로도 할 수 있는 만큼 불필요한 기능이라는 반응이 많다. 오히려 보안에 관한 우려도 나온다. 신형 E클래스에 설치되는 틱톡은 사용자의 IP와 GPS 좌표, 개인 식별 정보, 단말기 정보, 주소록, 문자메시지 등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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