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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번개 같은 칼날이었다.앱에서 작성

진극한알록달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19 21: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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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꿰뚫기 위해 강하게 내찔러 오는 창끝.
피하려고 하는 시도는 무의미하겠지.
그것이 번개인 이상, 사람의 눈으로는 파악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몸을 뚫으려 하는 번개는,
이 몸을 구하려고 하는 월광에 튕겨나갔다.
 
 
샤랑, 하는 화려한 소리.
 
아니. 눈 앞에 내려선 소리는, 실제로는 철보다도 무겁다.
일반적으로 화려함과는 연이 없고, 몸에 걸친 거친 철은 얼어붙은 밤공기 그 자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울림 따위 있을 리가 없다.
본래 울린 소리는 강철.
 
단지, 그것을 방울 소리로 바꿀 정도의 아름다움을, 그 기사가 가지고 있을 뿐.


「———묻겠다. 그대가, 나의 마스터인가」
 
어둠을 튕겨내는 목소리로, 그녀는 말했다.
 
 
「소환에 따라서 찾아왔다.
    이제부터 나의 검은 그대와 함께 하며, 그대의 운명은 나와 함께 한다.
———여기에, 계약은 완료되었다」
 
 
 
그렇다, 계약은 완료되었다.
그녀가 이 몸을 주인으로 고른 것 같이.
분명히 자신도, 그녀의 도움이 되겠다고 맹세한 것이다.
 
 
달빛은 더욱 맑디 맑게 어둠을 비추고.
창고는 기사의 모습을 본뜬 듯, 일찍이 가졌던 고요함을 되찾는다.
 
 
시간은 멈춰있었다.
아마도 1초조차 미치지 않았던 광경.

 
허나.
그 모습이라면, 설령 지옥에 떨어진다고 해도, 선명하게 다시 떠올릴 수 있겠지.
 
 
살짝 돌아본 옆얼굴.
끝없이 온화한 성스러운 보랏빛 눈동자.
시간은 이 순간만 영원이 되어,
그녀를 상징하는 푸른 옷이 바람에 흔들린다.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 창광(蒼光).
                   사금과도 같은 머리카락이, 달빛에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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