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금씩 느낍니다
세상 살아가다보니 나의 고등학교 때 출결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한 순간 한 순간이 꽤 크게 다가오네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학업에 관심도 많으시고
그걸로 매를 종종 드셔서
제 성적이 마음에 안 드셨는지
수능이 끝난 이후에 매도 드시고
성적관련해서 아침마다 학교갈 준비를 할 때면
그 성적 맞고 공부하는 척 하지 말라며
큰소리도 자주 하셨습니다

집에서 맞느라고 혼나느라고 늦었다고 말할 수도 없어서  
그냥 조용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남들이 웃고 떠들던 고3 수능 이후에만
세 번을 지각했습니다
어디서도 말할 수 없었어요
가정사가 안 좋은 사람을 반기는 곳은 굳이 없을테니까요
저는 그냥 지각생으로 남기로 했지요 ㅎㅎ..
제가 99년생이니 벌써 학교를 졸업한지도 6~7년이 다 되어가지만 출결같은 작디작은 오점을 가만히 지켜볼때면
그 때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내일 결과 나오는데
갤 보면 99컷이라고 기정사실처럼 돌아다니는 것 같길래
뭔가 출결 때문에 떨어지는 것 같아 씁슬하기도 해서
말할 곳이 없길래 누워서 한 번 주절주절 적어봤어요 ㅋㅋ
64 19 15 98점인데 떨어지다니! ㅋㅋㅋㅋㅋㅋ

저는 더 이상 입대를 미룰 순 없어서
이번에 떨어지면 그냥 육군으로 지원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질문도 자주 했는데 너무 잘 답변해주셔서
이제는 66.2, 66.6 같은 처음에는 인사교육 암호같던 점수 방식도 알게되고 장물보 헌급방 같은 정보들부터 정기운 같은 자격증들도 많이 알아갑니다

갤 분위기에 안 맞게 너무 우울한 글 죄송합니다
시간 조금 지나면 글삭할게여

공군이 꿀을 빠네, 에어공익이네 하지만
피같은 20대 청춘을 2년간 국가에 바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큰 일을 해내고 계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들 꼭 공군 가시고 화이팅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