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부사관으로 근무 했어. 일단 부사관들아 항공통제는 받지마. 이게 가장 핵심이야. 타군은 모르지만 공군은 항고 그리고 부사후가 나뉘어져 있어. 항고는 항고들끼리 끌어 당겨준다. 부사후는 자기 각자 도생하고 기생하며 위에 올라가려고 한다. 그러나, 예전에는 장기 생각하면 되게 어려운 관문이라고 생각했잖아? 요새는 거의 다 붙여준다. 물론 항고는 해당사항 없이 무조건 장기복무다. 얘들어. 부사관 윗대가리, 중사, 상사, 원사만 봐도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있고 그 조직을 알 수 있다. 1년에 항고는 1번 임관하고, 부사후는 무려 3번이나 임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윗선에 남아있는 출신은 항고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부사후는 보통 민간에서 뽑는 출신을 의미하지, 인서울 출신들도 있고, 4년제 출신도 있고, 고졸 출신도 있고, 심지어 민사고 출신도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대부분 연장도 없이 단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왜 일까? 그 똑똑한 애들이 나가는 이유가 명확하게 있지 않겠니?

 1. 우선 크루근무제야

 보통 밤낮 주간근무, 석간근무 등 소수의 고정 주간근무를 제외하면 다들 오늘 내일 밤낮 바뀌는 생활을 해. 이것은 널리 알려져 있겠지만, 너희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소 중에 하나야. WHO에서 인정한 발암 물질이기도 하지. 근무 한 번 갔다오면 몸이 썩!는!다 라는 느낌이 들거야. 그것을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해야 해. 그런데 급여는 많냐? 그렇지도 않아. 최근에야 시간외 정액급을 준다고 하여 10만원이 안되는 정기급여를 지급하고 있지만 그 전에는 기재부에서 무조건 잘랐어 ^^. 초임으로 오면 병장보다 월급 작아 ^^ 

 너희 부사관은 원래 그런 일 하라고 있는 보직이니까 ㅈ뺑이 쳐라는 인식이었지. 그러나 숙소생활도 열악하고 인스턴트 쳐먹고 병사들은 3식 다 나오고, 부사관/모임회식에 강제참여하고, 단결대회, 부사관 업무 기량대회 참가등 초임하사 그리고 중사 상사로 들어간다면 너희가 무조건 스트레스를 받으며 의미없는 그 짓을 해야하며 현타온다는 점 잊지 말아줘

 2. 항고와 부사후의 차이

 앞서 말했듯이 항고는 자기 직속이라며 항고끼리 끌어주는 문화가 있어. 항고만 갈 수 있는 보직이 있고, 부사후가 갈 수 있는 보직이 있고 서로 양분하며 먹고 있어. 물론 표면적으로 불만을 드러내지는 않아. 그리고 그 차이를 인정하지도 않아. 부정적인 얘기를 서로 안 꺼내고, 월급받고 하루하루 연명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 물론 중상사/원사 급에서는 가족들도 있으니 조용히 자기 일만 하다가 가는 경우가 많이 있어. 주변에 동료가 힘들던지 상관 안 해. 그러다가 항고도 이런 문화에 질려 의무 복무를 채우기 위해 장교로 다시 임관했다가 의무복무도 안하고 전역하는 사람도 태반이고 7년 채우고 질려서 나가는 사람들도 많아. 부사후도 4년 짧게 채우다 가는 사람이 많다고 했지? 왜 그런지 다시 생각해 보자. 그런 곳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항고는 항고를 끌어준다고 했어. 객관적인 증거는 아니지만 심증만 갈 뿐이야. 소위 SKY 나온 애들도 있고, 민사고에 해외 유학까지 다녀온 사람들도 있어. 그 사람들과 항고들이 경쟁이 붙으면 상훈/평점은 누구에게 떨어질까? 다들 예측하겠지만 항고들이 가져가. 그것을 심사하는 소위 말하는 감독관들이 "항고" 출신인 경우가 대부분이거든. 말했지? 대다수의 윗선들은 항고출신이 차지한다고. 부사후로 들어온 이상 너희가 아무리 잘나고 똑똑해도 그들을 넘어설 수 없어 ^^. 간혹 여군이거나, 알랑방구 잘뀌는 사람들이면 2등정도는 들 수 있겠다. 

3. 여군 

여군으로 복무한 이상 대다수의 남자들이 차지하는 조직 특성상 여군들은 희소할 수 밖에 없어 여군이 아무리 무심하고 성격이 개같아도 무뚝뚝해도 주변에서 치근덕대는 사람들이 많거든. 남군들이 알아서 기어. 좋겠다. 여군들은. 알아서 기어주는 사람들도 있고. 반면에 남군들? 너희 말빨, 경쟁력 없으면 도태되기 쉬워. 아무리 참모총장 상을 받던지, 심지어 국가훈장을 받던지 너희의 정치력이 없으면 아무리 바로 윗사람이 부사후라도 내팽겨져. 실제로 나는 그 모습을 목격했어. 여군은 알아서 이해해 주고 사건사고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조심하려는 문화도 있고, 그냥 알아서 잘해주더라. 인생 편하겠다. 장기하고 천년만년 항공통제 하렴. 참고로 오산 MCRC 에 있는 [XX현] 조심해 ^^ 일은 중간 또는 더럽게 못한다고 하는데 여군이라 주변에서 엄청 X아 주거든. 

4. 정리 

너희의 젊음을 이런데 낭비하지 마. 나때만 해도, 공무원은 철밥통이다. 그 공무원이 가장 쉽게 될 수 있는 방법은 군인이다. 라고 하지만, 그 조직세계와 문화는 민간의 조직체계와는 달라. 공무원 서열 중에 그 악명높은 군무원, 교도관보다 경쟁률이 낮은 이유가 괜히 있는 말이 아니야. 그렇게 경쟁률 낮게 들어온 사람들 정신세계는 항상 도박, 게임, 술 하루하루 쾌락을 즐기며 살아가는 데 바빠. 도파민이 "재미"로만 흘러가 있거든. 소위 말해서 못배운 사람들이 들어와서, 계급 조금 높아졌다고 똑똑한 애들 데려다가 면박주고 하기 바쁜거지. 너희의 시간을 짧아 수명은 고작해야 우리 80세, 90세야. 군인연금 나온다지만, 너희의 수명을 깎아 먹으면서 그 연금 타먹는 게 의미가 있겠나 싶어. 혹여 공군에 들어오거든 "항공통제" 특기는 받지 말고, 인사행정같은 특기 받아. 

또한, 90년대 임관했던 군인들이 우리 윗선에 앉아 있어. 그들이 조직문화를 이끌어 간다고 보면 돼. 근데 그 사람들이 임관했을 당시 군인이라는 인식은 개판이였어. 공부못하고 놀고 먹고 게으른 애들이나 들어오고, 그렇지. 그런 사람들이 지금 밑에 사람 조금 있다고, 자기 군생활 경험 좀 있다고 앞뒤 가릴 것 없이 (물론 장교한테는 기더라) 샤우팅 날리며, 모가지 빳빳하게 세우고 있다?

이게 무슨 뜻인지 다시 생각해봐 ^^ 

병사는 굳이 해당사항 없으니 이 글 안봐도 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