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걸로 글써서 미안하다.

그냥 기분 안좋아서 하소연이나 해보려고 함.

대학교 2학년까지 다니고 군대 온 남학생임.

요즘 수능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이전부터 그런 생각이 가끔씩 들었지만 억눌러 왔음.

그런데 한번씩 수능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뭔가 쓸쓸한 느낌이 든다.

며칠째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가 고민을 좀 해봤음.

지방 사립 대학교에 학점도 망쳤고, 수능에 미련이 남을만한 사연도 있음.

그런데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니 사실 그런건 핑계였어.

수험생 시절 초반에 어려운 문제집을 샀음.

어려워서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박아뒀음

공부를 좀 하고 난 뒤 문득 생각나서 한번 펴보니까 그렇게 어려워 했던 것이 허탈하게 잘만 풀리더라.

그때 성취감이 말이 아니였어.

결국은 현실에 대한 불만족과 열등감에 빠져 살다 보니까 그때 한단계 한단계 수준을 높여가며 공부하는 것, 그중에서 수능이 생각나는 거지.

한다면 노력할 자신은 있어. 성공한다는 가정 하에 이득인것도 맞아.

하지만 고작 성취감을 느끼려고, 나 자신의 열등감에 대한 도피처로 수능을 선택한다는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거잖아.

그래서 지워야지 지워야지 하는데 그 마음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