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를 보면 글로벌경영학과가 있고 경영학과가 따로 있다.

여기서 사람들은 의문을 가질 것이다.

성대 문과의 대표학과가 글로벌경영학과인데 왜 경영학과가 따로 있지?

그냥 글로벌 경영학과로 통합하면 대표학과의 인원도 늘어나고 우수학생을 모집하는데 더 유리하지 않나?

당연한 의문이다.

그 해답은 성대 글로벌경영학과가 생길 당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 있다.

삼성이 성대재단에 참여하고 문과에 글로벌경영학과를 만들면서 여러가지 파격적인 지원을 하였다.

막대한 장학금 혜택이 있었고 시대 트렌드에 맞게 영어강의를 하며

미국의 인디애나 대학의 켈리스쿨과 복수학위 협정도 맺었다.

인디애나 대학은 인디애나주의 주립대학인데 비즈니스 스쿨은 명문이다.

(학부 주립대와 대학원 주립대는 수준 차이가 많이 남)

요즘 미국 중서부 지역의 경제가 침체되면서 지금은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MBA 랭킹이 항상 15위 내외에서 왔다갔다 하며 미시건 앤아버와 맞먹던 곳이다.

그러면서 성대측은 학과를 신설하면서 입시에서 서울대 경영학과와 연세대 상경계의 중간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그리고 글로벌경영학과와 경영학과를 통합하지 않고 경영학과를 따로 두는 이유는

만약에 두 학과를 통합하고 경영학과를 없애면

사람들은 기존의 성대 경영학과를 이름만 글로벌경영학과로 바꾼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글로벌경영학과를 차별화시키기 위해서 경영학과를 그대로 둔다고 밝혔다.

그리고 상황을 보면서 점차 글로벌경영학과 인원을 늘려나가고 그만큼 경영학과 인원을 줄여나갈 계획도 밝혔다.

과연 삼성에서 재단에 참여하다보니 기업의 마케팅적 시각이다.

그리고 입시 첫 결과는 연세대 상경계에는 미치지 못하고 고대 경영에는 바짝 붙었다.

점점 입시가 진행되면서 성대 글로벌경영학과는 고대 경영과도 점점 멀어지고 서강대 경영학과와 비슷한 위치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신설학과가 처음에는 시설이나 각종 지원책으로 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대학들도 지원 수준이 높아지고 서로 비슷해지면서 신설학과의 메릿은 차별화가 안된다.

댜른 대학들도 경영대 시설은 모두 최신이고 영어강의도 많이 개설되어 있다.

성대의 인디애나 켈리스쿨과의 복수학위는 MBA가 아닌 학부다. 사실 미국의 학부학위는 그닥 쓸모가 없다.

그러면서 전통의 강자가 점점 다시 올라오게 되었다.

지금은 성대 글로벌경영학과나 서강대 경영학과가 비슷하고 어디를 선택해도 그 나름 이유가 합당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