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보면 문과든 이과든 확실히 내세울만한 분야가 있으면 학교발전에 큰 도움이 되거나 하락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듯


대표적인게 성대인데 고시에서 두각을 나타낸 법대와 행정학과가 학교의 위상을 높여줬고 전체적으로 크게 보면 문과의 힘으로 공대도 올라간게 아닌가 함
물론 성대공대 발전에 삼성의 영향이 크긴 했지만 이전까지 수원에 있음에도 그런대로 버틴게 수원캠도 명륜동 문과와 대등한 같은 본교라는 상징성이 힘이 된 듯
만약 수원캠퍼스가 분교로 시작했다던가 본교라도 명륜동 문과보다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학교가 운영했다면 자리와 시설과 교직원 등 모든 것이 똑같았어도 처지는 입결을 유지했을테고 그랬으면 삼성에게도 재단진입 고려시 구미가 떨어지는 학교가 됐을지도 모름


경희대도 수원캠프스가 분교이미지를 벗고 본격적인 이원화캠퍼스로 자리잡으면서 이공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데 역시 서울캠과 동등한 곳이라는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고 봄


한양대 문과는 공대의 위상에 힘입어 도약한 경우인데
성대나 경희대와는 달리 캠퍼스마저 문이과가 같았기에 문과의 상승은 아주 당연한 수순이었음
공대로 시작한 학교라 공대가 간판이고 문과는 쳐졌었는데
현실적으로 종합대학이 같은 캠퍼스내에서 문이과 밸런스가 크게 차이가 나는게 비정상이고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는 갭이 좁혀지는게 자연스러운 현상임


반대로 지방국립대의 경우 과거에는 사범대 학과들이 연고대 상위권 수준까지 올라갔었는데 교사채용에서 국립대 출신들의 특혜가 없어지면서 사범대가 쭉 내려감
결국 임용고시 실시가 지거국의 자존심과도 같았던 사범대의 수준을 떨어뜨렸고 이는 지거국 전체의 하락에 또 영향을 미쳤음
한마디로 버팀목이 무너진 셈
크게 보면 수도권 중심의 나라가 되면서 지방대의 위기가 온거지만 국립사범대의 하락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음


안타까운게 한국외국어대인데
간판이던 영어과 등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더이상 견인차 역할을 못하고 대체주자도 키우지 못하면서 최근 상당한 고전을 하고 있음
주제를 좀 벗어나서 외대가 용인캠퍼스도 어학위주에 분교로 운용했는데
학교의 정체성 때문에 힘들었겠지만 성대처럼 이원화캠퍼스에 의약쪽도 바라보면서 이공계 위주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함
이원화캠퍼스 정책만 놓고 보자면 [성대>경희대>외대]로
외대가 의약계열이 없었어도 전체적으로는 경희대에 비해 살짝 앞서는 편이었는데
이원화캠퍼스 정책의 실패로 경희대에 밀리는 형국이 전개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