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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교 입학을 희망하고 있는 예비 신입생입니다!앱에서 작성

미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19 00:44:55
조회 1794 추천 9 댓글 8
														

안녕하세요. 저의 신분은.. 18살 죄수생입니다... ㅠㅠㅎㅎ

저는 특성화고교에서 금융권 취업을 위해 노력했지만 면접에서만 잇달아 떨어지는 바람에 (무려 20번넘게...ㅜㅜ).. 그렇지만 좋은 대학에 가고싶은 마음에 수시 원서 6장을 모두 상향으로 질러버리고 대학에 다 떨어졌다는 명목으로 부모님께 재수허락을 받아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재수 결심의 초반에는 하면 무조건 오른다고 생각을 하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목표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인문계 교과를 배우는게 처음이기도 했고.. 또...저에게 열심히와 세상에서의 열심히는 다른 것임을... 알게되었고... ㅠ 결국 이번 9모 점수를 입력해보니 특성화고 내신으로 갈 수 있는 대학보다 훨씬 낮은 대학에 가야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수시 따위는 쳐다도 안보고 쌩 3수를 하면서 최대한의 공부시간을 확보하고 다음년도에 서울대에 가고싶었지만... 그렇게 하게 될 경우 수능 이외에는 돌아설 곳이 아무 곳도 없다는 압박감.. 부모님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궁핍함...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재수 1년 동안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며칠 전 있었던 수시 원서 접수 기간에 특성화 내신(1.76)으로 갈 수 있는 적정 대학에 원서를 넣게되었습니다...ㅜ 넣은 대학들로는

<일반대>
가천대 경영학부
가톨릭대 경영학과
강원대 국제무역학과
대구한의대 한의예과(인문)

<전문대>
한양여대 치위생과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대구보건대 (지원예정)
서울여자간호대 간호학과 (지원예정)

이렇게인데 하나라도 꼭 붙어야한다는 압박에 상향으로 지르지 못하고 적정~하향으로만 써서 일반대에 대구한의대를 제외하고는 붙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문대학을 쓴 이유는 어머니께서 전문대라도 가서 전문교육과정을 수료하면서 서울대를 도전하라고 하셨기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면 전액 장학금으로 다닐 수 있고 졸업 후에 직업적 안정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아버지께 금전적지원을 받고 몰래 수능 준비를 할 수 있을 거라며...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는 여러 매체에서 서울대보다 메디컬계열 진학을 선호하는 현상을 보이며 저도 한의대를 가고싶은 생각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자라나고 있기때문입니다... 이게 왜 전문대학 진학의 이유가 되는거냐라고 하실 수 있는데, 저는 위의 전문대학에서 간호학과, 치위생과, 임상병리학과, 방사선과의 학점을 전부 따고 전부 배우면 나름 같은 의학계열이기때문에 한의대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 혹시나..! 정말 혹시나 한의대가 안된다거나 너무 늦게 가게될 것 같을 경우 위 학과에서 딴 학점을 이용하여 국시원 자격증의 응시자격을 갖추고 시험을 치루고 합격한다면 그것 나름대로 좋은 삶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런데 4개 전공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얼핏 들은 걸로는 학과의 전필과 전선 중 겹치는 것을 들으면 된다..?로 기억하고 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또 한 병원에서 간호사를 하면서 치위생사를 하면서 임상병리사를 하면서 방사선사를 겸할 수 있는 경우가 있을지도 의문이라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그렇게 나름 미래 계획같은 진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가 우연히 이 갤러리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왠지... 여기 계신 분들이 평가하는 전문대의 인식이 너무나 좋지 않아보여서... ㅜㅜ 이러한 루트로 가는 것이 맞을지에 대한 답을 듣고 싶어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소신발언을 하자면 저는 위의 대구한의대를 제외한 어떤 일반대에 붙는다하더라도 가지 않고 전문대에 갈 생각입니다. 한의대에 가고싶은 이유가 단지 매체에서 선호하기때문인 것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배워왔던 경제, 경영 그리고 금융 분야로 나아가는 것이 맞나..라는 회의감에 대한 근시안적 대책이 한의대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즉, 일반대의 문과를 버려야할 것 같은 이유를 정리해 본 것이 아래와 같습니다.

경제 경영을 포기하는 이유 ..

1. 경제와 경영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학벌(대학 간판)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그런 학벌을 만들기(수능에서 전체 4개 이내로 틀리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좋은 간판의 경제, 경영에 진학하는 경우는 고를 수 없는 선택지이기 때문에 고려 x. 따라서 아래부터 낮은 학벌의 경제, 경영에 진학했을 경우만 고려 o)

2. 낮은 학벌의 경제, 경영학과에라도 들어가서 취업은 크게 아래의 루트를 타게 되는데 각 루트별 망할 것 같은 (마음에 안 드는) 이유가 다음과 같다.
2-1. 대기업 취업
: (입사 전) 자소서에 지원 분야와 관련된 대외활동, 공모전, 수상 경험, 자격증을 쌓기 오래 걸리고 어렵다. 사기업은 학벌이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특히나 높은 학벌(서성한 이상)을 요구하는 금융권(거의 대부분)에 지원할 경우 1차 서류 전형에서부터 아무리 자소서를 잘 써도, 스펙이 좋아도 불합격할 가능성이 있다. (그때 가서 대학 간판을 한탄하는 삶은 얼마나 비극적인가...) 공기업과 비교해 사기업의 장점은 필기시험이 없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역시 삼성과 같은 경우는 GSAT라는 사고력 시험을 봐서 커트라인 이상 점수를 받아야 하는데 어렵다.. 필기 전형이 없는 회사라고 해도 1차(직무), 2차(인성) 면접전형은 거의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데.. 이제 면접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안 든다 ... (성형을 하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성형을 위해 벌어야 하는 돈과 시간 노력 모두가 소요된다.)
(입사 후) 성과주의 체계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고, 20대 후반 즈음 임신하면 출산휴가 쓰기 눈치 보이고, 40대 되면 부품으로서 능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돼서 자리도 뺏기고 창문만 바라보며 만화책 읽어야 한다. (=잘린다)
2-2. 공기업 취업
: 블라인드라고 하지만 막상 합격한 사람들의 학벌을 조사해 보니 모두 서연고만 뽑혔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부 비리가 있다는 건 아니지만 높은 학교에 진학하고 있는 경우에 비해 좋은 기업에 취직하기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학교 선배 중에 한국은행에 붙은 사람이 수두룩한 경우와 학교 선배 중에 한국은행 필기까지도 못 붙어본 사람이 태반인 경우는 정말 다를 것이다. ) NCS를 봐야 하는데 사고력 위주의 시험이고 완벽하게 볼 수가 없는 시험이다. 어렵다 ... 또 면접 봐야 한다 ...
2-3. 공무원 합격
: 5급 재경직 공무원으로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필기시험이 수능보다도 더한 사고력 시험이다.  최소 시험에 1년 이상 목숨 걸고 공부해야 한다. 그렇게 했는데도 될지 안될지 모른다. 필기시험에 합격해도 면접에서 말아먹으먼 모든 게 무효화.. (?)
2-4. 전문직 자격증 취득
: 합격하기까지 몇 년(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된다. 붙은 다음에도 온전히 혼자 사업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구조인데 사업능력이 없으면 불리하다.

3. 지금까지 배워온 경제, 경영, 금융 관련 지식들은 모두 고졸 따리로 배운 얕은 지식이다. 그래서 대학의 경제, 경영학과에 들어간다 한들 처음 배우는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내가 상당한 시간(수능 공부하면서 써버린 재수 1년 혹은 삼수 2년이라는 시간)을 벌 만큼 비교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는 곧 취업 나이의 증가로 이어지고 여자는 나이가 들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뽑히기 어려워진다.

4. 경제라는 분야는.. 경영이라는 분야는... 금융이라는 분야는... 어떠한 라이선스가 없다. 재무 설계사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재무 설계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투자자산을 운용해 줄 수 있는 것도.. 또 잘 운용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굳이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다고 느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모두의 핸드폰에 주식 앱이 깔려있고 혼자서 하는 경우가 많은 모습.)
4-1. 소득이 많은 사람일수록 재산을 잘 관리하려는 성향이 강한데(세금으로 내는 금액이 커야 세금을 덜 내려는 시도를 할 것이기 때문, 물려줄 재산이 커야 양도소득세를 줄일 방법을 모색할 것이기 때문), 이는 20%의 인구가 전체 80%의 부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따라 고객이 매우 소수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이다. (=수입원이 적을 것.)

5. 증권사에서 일하게 된다면 그곳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은 앞으로 경제가 될지 정확히 예측하는 능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것은.. 노력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인가..? 설령 그런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나는 무엇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가..? 이전의 정확한 예측이 미래의 정확한 예측을 보장해 주는가..? 모두가 이코노미스트라고 외치는 사회 속에서 나는 그들보다 뛰어난 경제 예측을 해낼 능력이 있는가..? 나는 미네르바 같은 사람이... 될 수도 없을 것 같을 뿐만 아니라 그런 지위를 유지하는 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이는 여가활동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6. 서비스로 돈을 벌어야 하는 금융산업은... 친절을 팔아먹어야 하는 일은 서비스업은... 내 태도가 어떤지에 따라 고객의 구매의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돈을 더 벌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말이기도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돈을 더 벌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비극적인 말이기도 하다.. 이때 발생하는 같은 업종의 사람들과의 비교도 절망적일 것 같다.

7. 한번 실패한 분야라서 다시 도전하고 싶지가 않다...

8. 경제, 경영, 금융이... 더 이상 설레지가 않는다... 정말로 원한다기보다 지금껏 해왔던 게 아까워서 계속하려는 것 같다... 어쩌면 이런 기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는 그 분야를 정말로 좋아했던 적이 없다... 경제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 순수한 개인적 목적으로.. 경제신문을 펼쳐 보았던 적이 없다..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준비하면서도... 한 번도 투자자산을 운용해 본 적이 없다... 은행에 취업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단지 atm기를 사용하기 위한 목적 이외로 은행에 방문해 본 적이 없다...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관리하는 은행원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는 말은 몇 번이고 자소서에 적어 냈지만.. 정작 나는 용돈기입장조차 적어본 적이 없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을지에 관한 방법을 배우는 자산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도... 나는 계획적인 소비를 한 적이... 없다...

자기에게 맞는 진로를 찾는답시고 한 우물을 우직하게 파지 않고 직업을 탐색하느라 시간을 쓰는 그 애들을 보며 앞서가고 있는 듯한 나 자신에 얼마나 자부심을 느껴왔을까.. 내가 근본 없는 길로 전력 질주 해왔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그래서 나는 진 것이다.. 모든 것은 근본 없는 노력이었기 때문에... 그 분야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지만 의미 있는 경험을 쌓은 사람들에게.... 나의 노력은 오직 보여주기만을 위한 노력이었고.... 나의 스펙은 스펙을 위한 스펙이었고..

이러한 이유로.. (혼자보기용으로 적은 거라 조금 이상하네요..ㅠㅠㅋㅋ) 보건계열의 전문대학교 진학을 정말로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쓰신 글들을 보면... 아마 전문대도... 반의 90% 이상이 자고있는... 열심히하는 친구가 없는... 본받을만한 사람이 없는... 시스템이 엉망인... 특성화고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러한 환경 속에서 뒤쳐지면 안된다..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은 현실이 아니다... 나는 현실이 어떤지 모르기때문에 더더욱 열심히 해야한다...와 같은 자기 암시로 버텨냈고... 그 과정에서 받는 다른 학생들의 무시를 정말 너무나도 참아내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겨우 꼴통 특성화에서 탈출했는데... 제 발로 저를 다시 그러한 세계로 집어넣는 꼴이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현재 전문대에 재학 중이신 분 또는 졸업하신 분이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ㅠㅠ 보건계열이면 좋지만 아니어도 괜찮아요! (쓰는데 오래 걸렸어요... 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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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거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 입니다..! 왠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가지고 와봤어요..

간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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