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익
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남자는 한차례 몸을 떨며 길을 나선다.

에-취! "날씨가 더 추워졌네" 그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가로등이 어둠을 걷어낸 길에는  남자외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이내 버스정류장 의자에 걸터앉아 모니터를 보며 버스를 기다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버스에는 제법 사람이 있었다
남자는 그들과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자리에 앉는다
"오늘은 일이 있을까? 이렇게 날씨가 추우면 현장이 쉬어버리는데..."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에 빠졌다

"저번에 가현이를 만나지만 않았어도.. 꽁십할려 했는데
친구들까지 밥사주고도 떡값은 떡값로 내고 하 쓰벌
그때 오줌은 괜히 지려가지고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내인생은 왜이렇게 꼬이는걸까"

남자는 창문을 내다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가 이런 고민을 하는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며칠동안 계속 날씨가 추웠고 늙은 그의 몸은 휴식을 원했기 때문에 한동안 일을 못했기 때문이다

버스에 내려서 사무실을 향하자
밖에는 먼저 도착한 남자들이 모여 줄담배를 태우고 있다.
대충 인사를 하고 사무실에 들어간다.

남자는 소장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냈지만
소장은 대충 인사를 받아주고는  다소 퉁명스럽게
사무적인 이야기를 꺼낸다.
"앉아서 기다리세요 오늘은 추워서 일이 없을지도 몰라요"

남자는 30분동안 앉아서 핸드폰 화면을보다가 밖에 나가 담배피기를 반복했다.

소장이 호명을 시작하고 몇 남자들이 사무실을 나선다
남자는 자신의 이름이 불러지길 기대했지만
곧 소장은 "여기 남으신분은 집으로 돌아가셔야 되요
오늘 일이없네요" 라고 차갑게 말할뿐이었다

"제길" 차마 입밖으로 말을 꺼내진 못하고 남자는 속으로 분을 삼킨다.

그는 내일 오겠다며 고개숙여 소장에게 인사하고
소장은 본채만채 한다.

그늘 멀찍이 떨어져서야 속마음을 내뱉는다

"빨리 말을 해줘야 할꺼 아니야 쓰벌, 새끼가 사람을 무시하고 있어 좃도아닌게 "

아무도 듣지 못했지만 그는 그렇게 가슴의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풀어낸다.


끼-익
얼마전 잠궜던 문을 다시열며 허탈함을 느낀채
방에 들어간다

그는 할것이 없는지 서성이다가
곧, 여장갤러리에 접속해 오늘도 쓸데없는 글을 제조한다
자신도 이것이 한심하단걸 알지만 만날친구도, 여가를 즐길 여유도 없는 그에게 달리 최선은 없었다.

오늘도 그는 변함없이 옂갤에 그의 흔적을 남긴다.

00000000000000  FIN 0000000000000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