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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도가미 & 도가레사의 나이는 정말 이상하다

언감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08 15:33:45
조회 347 추천 19 댓글 16
														

최근에 2차 창작을 만들면서 원작을 들여다 볼 일이 많았었다.


그 과정에서 우연찮게 찾아낸, 그리고 내가 9년동안 놓쳤었던 흥미로운 사실들을 공유하려고 함.


일주일 정도 잠깐 AU 만들기는 좀 쉬면서, 원작을 다시 좀 파 보려고 한다.





역시 으스스한 언텔 떡밥은 이 노래와 함께 봐야 한다. 당연히, 스포일러 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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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미와 도가레사는 스노우딘에서 만나게 되는 '견 부대' 중 두 명이다.


둘은 부부이며, 수컷이 도가미 (Dogamy), 암컷이 도가레사 (Dogaressa)다.


이 둘과의 전투에서 어떤 선택을 하건, 추후에 이들을 마주칠 일은 잘 없다. 


하지만, 불살 루트의 최후반부에서 이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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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부모님은 알피스의 실패한 실험의 희생양이 되었으며,


그 결과로 견 부대의 부모님들은 전부 융합해 하나의 개체가 되었다.


물론, 여기까지라면, 언더테일에 등장하는 수많은 다른 등장인물들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게임 내 다른 설정들을 살펴본다면 이 개들의 역사는 상당히 꼬여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단 괴물의 수명에 대한 설정부터 살펴봐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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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딘 도서판에서, 괴물들은 늙어 죽는다는 설정을 확인할 수 있다.


예외는 보스 몬스터들이며, 이는 워터폴 벽에 쓰여진 문구들 중 하나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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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서, 불살 루트 후반부에 등장하는 토리엘에 대한 다른 괴물들의 반응을 확인해 보면,


샌즈와 아스고어를 제외한다면 그 누구도 여왕의 존재를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즉 이 괴물들은 최소한 여왕의 퇴위 이후에 태어난 이들이며, 아마도 (인간 기준으로) 청년에 해당할 것이다.


샌즈도 여왕과의 직접적인 교류(대화)를 통해 그녀를 안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하 세계의 모든 괴물은 토리엘의 퇴위 이후에 태어났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딱 한 명의 예외적인 케이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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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슨은 인간과 괴물과의 전쟁 당시에도 생존해 있던 괴물이며, 아스고어와 토리엘 모두를 잘 알고 있다.


그들의 비극적인 가족사, 그리고 이혼까지. 모두를 직접 목격한 괴물이다.


다른 괴물들의 여왕이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괴물의 역사에 무지한 것을 보면,


거슨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거슨의 장수는 설득력을 가지게끔 연출된다.


거슨은 장생종으로 알려진 거북이의 모습을 한 괴물이며, 거슨의 외형 (검버섯, 수염)은 그가 매우 늙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거슨의 존재는 '괴물의 수명은 개체별로 차이가 있다' 정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다시 도가미와 도가레사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이 둘을 매우 흥미롭게 만드는 대사 두 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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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98년도 Nuzzle Champ, 그러니까 비비기 챔피언 대회에서 2등을 했다고 했다.


언더테일의 세계관 속에서 연도에 관한 표현은 정말 적게 등장하는데, 98년은 이 언급들 사이에서 상당히 이상한 숫자다.


연도에 대한 설정은 나중에 글을 따로 쓰던지 하겠다.


더 중요한 것은 대회 그 자체, 그리고 그들이 2등을 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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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불살 루트의 엔딩 크레딧에서 그 대회는 정확히는 '코 비비기 대회'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XX98년의 대회에서 1등을 한 커플은 누구일까?


그 정답은 뜬금없게도 뉴 홈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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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의 1등 트로피는 아스고어의 집에서 찾을 수 있다.


아예 다른 해석의 여지조차 없이, 똑같은 98년 대회의 1등상임을 볼 수 있다.


웃어넘기자면 웃어넘길 수 있는 작은 이스터 에그이겠지만, 생각해 본다면 아주 묘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아스고어가 '코 비비기 대회'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은 당연히 토리엘일 것이며, 넓게 해석한다고 해도 아스리엘 또는 차라가 한계다.


토리엘이 아스고어와 결별한 이후에 다시 찾아와 대회에 참여했을리는 없으니,


이 대회는 분명히 차라와 아스리엘이 죽고 토리엘이 떠나기 이전에 일어난 일이다.


따라서 도가미&도가레사 커플은 아스고어&토리엘 커플과 함께 대회에 참여했으며, 이들은 토리엘이 떠나기 이전에도 살아 있었다.


이들이 토리엘의 존재를 알고, 그녀를 만났을 거라는 근거는 하나가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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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미의 대사에 대답하는 도가레사의 대사를 보면,


"당연히 우리가 2등이었지.' 라는 대사를 볼 수 있는데, 이건 1등을 한 참가자들이 코 비비기에 매우 적극적이었다는 걸 암시한다.


거슨의 대사 중에도 토리엘&아스고어 커플은 주위를 '코 비비기'등을 통해 눈꼴시리게 만들었다는 대사가 있다.


따라서, 도가미&도가레사는 토리엘이 떠나기 이전에 살아있었고, 대회에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는 뜻이 된다.



이건 정말 이상한데, 왜냐하면 게임 내에서는 이 외에 이들의 나이를 짐작할만한 요소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개는 딱히 장생종도 아니고, 이들의 스프라이트는 딱히 이들이 나이가 많다는 걸 암시하는 요소가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괴물의 수명이 한정적이라는 명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캐릭터들이다.


또한, 언더테일 세계관 속 시간의 흐름을 꼬아놓는 떡밥이기도 하다.



이들이 보스 몬스터라고 생각하기에도 문제가 많은데,


일단 게임 내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지 않는 NPC 두 명이 그런 핵심적인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우며,


또한 이들이 살해당했을 때 잠시나마 괴물 영혼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이 묘한 '나이 문제'에 대한 가능성은 내 생각에는 세 가지가 있다.


1) 도가미 & 도가레사는 단순히 오래 살았으며, 현재 노년에 접어들었다.


거슨의 사례를 생각해 보면, 괴물이 오래 사는 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설득력이 영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2) 도가미 & 도가레사는 의지를 주입받았다.


세계관 내에서 비정상적으로 오래 생존하는 경우는 또 하나가 있는데,


그건 바로 의지를 주입받은 괴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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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체로 변이된 괴물들은 의지를 주입받기 전에 '쓰러진' 상태가 되었다는 작중 서술이 있다.


그들의 '사인'은 우리가 알 수 없지만, 개중에는 분명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작중 등장하는 괴물들의 부모들은 그렇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그렇다면, 의지를 주입받은 괴물은, 융합체로 화할지언정, 그들의 정해진 수명을 뛰어넘어 살아갈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면,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데,


도가미와 도가레사의 부모가 알피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의지 실험에 참여해 융합체가 되었고, 그 실험에 참여한 누구도 살아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인과적으로 도가미&도가레사는 알피스에게 의지를 주입받았을 수 없다.


그렇다면 누가 이들에게 의지를 주입했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또 다른 왕실 과학자 한 명을 빼면.


3) 토가놈이 실수했다


사실 이 가능성도 대단히 높다고는 생각한다.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


하지만, 토비가 떡밥을 치밀하게 짜는 개발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가능성이 또 대단히 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론, 델타룬에서 드러나게 되겠지.



마지막으로, 조금 억지같지만 여전히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건 불살 크레딧이다.




4분 32초경을 보면, 도가미&도가레사가 등장하는 부분이 나온다.


자세히 보면, 그들의 창작자가 'Toby...?'로 표기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유일하게 그들의 창작자가 명확하게 표기되지 않은 캐릭터다. 원한다면 나머지 크레딧을 다 뒤져봐도 좋다.


토비는 캐릭터의 창작에 다른 사람이 개입했다면, 그걸 명확하게 표기해 놓았다.


즉 도가미&도가레사의 '제 2의 창작자'는 최소한 평범한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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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아트북에서도 토비 외의 창작자는 확인할 수 없다.


저 '...?'은 과연 뭘 의미하는 걸까.


사실, 크레딧 내에서 물음표가 사용되는 부분이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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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바로, '게임 내부의 인물'인 알피스가 '창조'해냈다고 볼 수 있는 융합체들이다.


이걸 2번 가설과 더해 본다면, 도가미&도가레사는 토비의 창작 + 누군가의 개입으로 인해 탄생한 캐릭터들이다.






심심해서 불살을 한번 더 뛰다가 물음표가 궁금해서 한번 파 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얘기할 거리가 많아서 놀랐다.







그러다가 비슷한 생각을 했던 유튭 영상이 있길래, 잠깐 쉬어볼 겸 떡밥 캐기를 다시 시작해봤다.


오늘도 언텔 떡밥은 다시 불어난다. 무서워 죽겠네


혹시 내가 놓친게 있으면 댓글로 알려다오


그리고 혹시 누가 이미 갤에서 굴린 떡밥이어도 꼭 알려다오. 바로 지워야지


3줄요약)

1) 도가미&도가레사는 아스고어&토리엘과 코 비비기 대회에 같이 참여했었음

2) 따라서 도가미&도가레사는 토리엘이 떠나기 이전에도 살아있었으며, 매우 나이가 많음

3) 도가미&도가레사의 '탄생'에는 석연찮은 점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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