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꽤 오래전 인데

당시 나는 복싱을 7달 정도 배운 상태였는데

울첵관에 존나 양아치 삘 나는 염색한 고딩이 새로 들어왔었음

근데 걔가 운동신경이 너무 좋으니까 관장이 첫날 부터

운동경험 없냐고 물어봤는데 축구랑 헬스 말고는

운동을 해본적이 없다고 그러더라

일반적으로 보통 2~3달 정도 지나야 스파링을 시켜줬는데

걔가 운동신경이 워낙 좋아서 그런지 관장이 일주일 만에

금마한테 스파링 시키더라

그리고 그 첫 스파링 상대가 나였음

당시에 나는 하루 최소 2시간씩 주5일씩 꼬박꼬박 나왔었고

재능은 평범했지만 일반적인 회원들 보다 자주 나오고

운동 시간도 길어서 그런지 경력대비 꽤 잘하는 편이 였음

관장이 걔보고는 최대한 열심히 하라 그랬고

나보고는 보면서 적당히 맞춰 주라고 그랬었음

그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내가 질거라 생각을 전혀 못했음

근데 이 재능충이 생각보다 주먹도 너무 빠르고

축구랑 헬스 밖에 안했다고 했는데 체력도 생각보다 너무 좋았음

도저히 적당히 맞춰 줄수가 없어서 나도 100%로 했음

주먹 피할때도 완전 본능적으로 과한 느낌으로 피하고 이러는거 보면

위빙 더킹같은거 안배운 티가 존나 났고 주먹도 막주먹으로

갈기는거 보면 안배운 놈인건 확실해 보이더라

근데 반사신경이 존나 좋고 주먹이 빠르고 엄청 쎘음

스파링 막판쯤에 금마 체력이 바닥나서 마지막에만

내가 좀 더 때리고 그전까진 계속 일방적으로 밀렸었음

속도만 빠른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타고난 빠따 자체가 엄청 쎄서  

헤드기어 없었으면 1라운드에 무조건 내가 실신 했을거 같았음

복싱 보다도 그냥 싸움 자체를 존나 잘하는 놈 같이 느껴 지더라

그뒤로 며칠뒤에 1년 넘게 배운 형도 걔랑 스파링 떴었는데

그형은 나보다도 더 처참하게 발리더라

그 며칠 사이에 나랑 스파링 했던 경험 덕분인지

체력 분배도 나름 하는거 같고 재능충 새끼라 그런지

그 짧은 시간에 더 진화한거 같았음

솔직히 1년 넘게배운 형도 가지고 논거 보면 그새끼가

말도 안되는 재능충이고 특별 케이스인걸 아는데도

안배운 놈한테 발렸다는 사실에 현타가 존나 왔었음

운동해야 하는 사람은 애초에 정해져 있는 거구나

이런 생각 밖에 안들고 운동 할때 마다 현타가 계속 되다 보니

나가는 횟수도 점점 줄고 한달 더 다니다 복싱 그만뒀음

그때 그 재능충만 아니였으면 지금 헬스가 아니라

어쩌면 아직 까지 복싱 하고 있었을 수도 있을텐데 ㅋㅋ

너희들은 이정도 재능충 본적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