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이미지)

(발레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었나봐)

(영화 두도시의 시드니인 로널드 콜만. 마음의 행로는 재밌게 봤었는데 그 사람이 이 사람이었구나.)

나 한 자리에서 책 잘 못읽는터라 만날 책 사놓고 겨우 읽고 읽고하는 편인데

두도시도 저번에 220페이지 좀 넘게 읽고 한동안 못읽고 있었거든.

근데 새벽 4시에 마음의 부담도 있고 이따 류드니 막공이라서 좀 읽고 갈까하고 폈는데

300페이지 전후까지는 대강 읽고났더니 그 뒤에는 폭풍이 휘몰아치네;

의도치 않게 밤새서 결국 다 읽었어;

뮤랑 비슷한 내용이라서 횽들도 알다시피 300페이지 전후부터가 2막인데

각각의 캐릭터들이 서로 맞물려서 스토리를 주루루룩~ 펼쳐지더라.

디킨스옹 진짜 대단하다 싶은게 중간에 시드니를 아예 빼버리잖아.

한동안 계속 안나오다가(하기가 그 앞에도 시드니는 나올 때만 나오니 마지막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조연급;)

갑자기 끝나기 120페이지 전부터 등장시키더니 시드니 소설로 만들어버리네.

당시에 연재소설이라고 들었는데 이거 연재로 봤다면 시드니 까먹고 있었을지도;

어떻게 보면 무뜬금인데 엄청난 포스로 밀어붙인다;ㅎ

책으로 봐도 시드니는 겁나 멋진 녀석임. 똑똑하고 영민하면서 현실파악을 정말 잘하는 비상한 녀석.

그런 녀석이 프랑스에서 몰래 루시 방 앞의 불빛을 바라다보다가 조용히 속삭이고 떠난다든지

루시가족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거듭하면서 길거리를 헤매다가 깨달음을 얻는다든지...

(책으로 보면 다네이가 사형선고 받기 전에 이미 시드니는 자신을 바칠 생각을 하고 있더라.

워낙이 영민한 놈이라 다네이의 목숨이 어찌될지는 알고 있었던듯)

시드니가 깨달음을 얻는 순간은 예수와도 같은게 재봉사 아가씨 말처럼 시드니는 하늘이 보낸 분인가보다 싶음.

두도시의 가장 대표적인 구절이

'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였다.'

'It is a far, far better thing that I do, than I have ever done; it is a far, far better rest that I go to than I have ever known'이잖아.

근데 소설 보고나니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게 지금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

마지막 15장은 최루성의 문체도 아니고 담담하게 시드니를 그리고 있는데 왤케 왈칵왈칵 하는지...

이래서 디킨스 디킨스 하는구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