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31 김소은민삭 후기
미루고 미루다가 설국열차 보고 멘붕와서 못썼던 후기.. 때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투척한다.ㅎㅎㅎ내가 글을 못써서 잘 표현못해도 궁금한 횽들 있을까봐...있나..?
알지? 모든것은 개취개취 씨왓씨왓ㅋㅋㅋㅋ내가 이것저것 생각하고 갖다붙이는거 좋아해서 되게 오바스럽고 오글거릴수도 있어 ㅠㅠ
그럼....
애증의 엘리자벳;;;; 애가 증보다 크지만 그래도 뭐.....대체적인 평은 초연보다는 더 친절하지만 배우나 앙상블면에서 실망을 느낄 수 있다는 정도? 다 나온 얘기지만 이건 분명히 이번 앙상블이나 배우들이 부족하다는게 아니라 초연때 퀄리티가 좀 레전레전해서 그런듯. 극세사 어떻게 쓰는 지 잘 모르지만 일단 도전해볼께 ㅎㅎ
계산된 미친놈 은케니. 사랑합니다<?
일단 초연이나 오스트 상으로나 내 최애 루케니는 은케니. 작년에 눈알연기다 케니자벳이나 과하다 뭐다 많이 시끄러웠지만, 다시 만난 루케니는 많이 진정? 된 느낌이었음.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ㅋㅋㅋㅋㅋ 다른 후기들 보니까 이날은 은케니 컨디션 짱이었던듯? 덕분에 데려갔던 사촌도 영업성공!ㅋㅋ 은케니는 따로 뭐 말할 일 없이 정말 맘에 들었어! 내가 1층 중블이었는데 무대와 가까워도 표정이 잘 안보이는 자리라서 그런지 따로 연기가 거슬리지도 않았고.. 단지 단 하나 좀 걸리는거라면 지나치게 친절한 연기..? 잘 기억이 안나는데 중간중간 노래 가사와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모션을 지어줘서 음....(예를 들면 '죽였다' 라고 할때 손으로 과장되게 목을 긋는다거나 2막에서 '황후가 떠돈지 20년'할때 두 손가락으로 브이를 한다거나) 근데 내가 은케니 특유의 맑고 날카롭고 드라마틱한 보컬을 좋아해서 걍 좋다고 봄 ㅋㅋㅋㅋㅋㅋ 아낰ㅎ키즘이!!!!!
익살스럽고 키치스러운걸로 보자면 최고에요bbb 넘버소화 자체를 보자면 꽤 화려한 은케니지만 노선은 꽤 담백해졌다고 느낌. 정말 더도덜도 아닌 '이야기꾼.'
근데 이게 노리고 한 연기인지 모르겠는데 (아마 그럴듯 그러길 바람) 1막 그리고 2막 대부분 캐릭터로서의 입체감은 거의 없음. 그리고 루케니는 사실 엘리자벳 이야기에서 마지막 암살전까지는 별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너무 두각을 드러내면 안된다고 생각함. 물론 그렇다고 해서 존재감이 바래선 안됨. 은케니한테서 정말 감명받은 거는 침몰하는 배씬 이후 잠에서 깨어나듯 갑자기 묘한 생기가 도는 그 표정. 사실 루케니가 엘리자벳을 암살했다는 것은 프롤로그에서 이미 관객들에게 주어진 팩트. 근데 극이 진행되는 동안 희극적인 요소를 띄는 루케니 덕에 씐나네 웃기네 맘에드네 이렇게 있다가 문득 그 씬에서 갑자기...아 쟤 살인자였지;;; 미친놈이었지;;; 애드립 작렬했던 정신병원씬에서 "자기자신이 미쳤다는 걸 쿨하게 인정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나처럼." 이런 말할때조차 그냥 웃어넘겨버렸는데, 이미 다 아는 전개인데도 불구하고 새삼 소름 돋는 장면이었음. 이게 극이 진행될 수록 약해지는 엘리자벳에 대한 닥빙도 (?) 와 집중도를 후반에 확 끌어온 부분.
마지막 베일씬에서 목이 메이는 장면마저도 시선을 확 끌은 은케니. 엘리자벳의 이야기를 정말 '극'으로 만들고 프롤로그로 다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되어 그 끊임없은 되풀임을 더욱 가슴아프게 만들었음. 물론 그 장면에서 부족한 토드의 타당성과 존재감이 (...) 더욱 그렇게 만들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토드로서 파괴적이지 못한 베일씬이 극 전체적으로는 통일성을 준듯;; 좋은 건가. 하여간 은케니. 결론은 사랑해요.ㅋㅋㅋㅋㅋ
어리고 연약한 김소현엘리의 자기부정
김소현 엘리 (김엘리하면 여왕 생각나서;; 이하 김엘리)는 내가 생각? 기대했던 것보단 훨씬 좋았음. 기대를 안한건 아니었는데 미리 나왔던 나는 나만의 것에서 지적됐던 팔세토 클라이막스때문에 걱정을 하고 간 건 사실. 그리고 전체적인 극에서도 작년 엘리들이 가성으로 부르지 않은 부분들을 가성처리하기도 함. 많지는 않았지만 좀 아..? 하면서 알아차릴 정도? 그런데 나는 그게 오히려 김엘리와 어울렸다고 생각해. 김엘리의 전체적인 노선은 연약한 어린아이같았음. 뭐라고 해야되지, 작년과 비교해봤을때 초연 엘리들은 비교적으로 "여자" "어른" 이 되는 시점이 극 초반이었고 그 이후 난나것을 시작으로 이후 넘버들에서 "어른으로서 성장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면, 김엘리같은 경우 극 전반적으로 "어리다"는 느낌을 받음.
일단 처음 나올때부터 졸귀 ㅠㅠㅠㅠㅠㅠㅠ 얼빠본능 자극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내가 보기로서는 무척이나 행복한 엘리
였음. 이후에 따를 비극에 대한 복선은 캐릭터적으로 깔리지는 않은듯. 너무 행복해해서 스토리를 알고있는 나는 극 초반부터 울적 ㅋㅋㅋ해지고. 전혀 그늘이 없는 어린 엘리를 보고있자면 역시 황실생활이나 죽음이라는 환경과 요소가 그녀의 인생을 비극으로 만든 것 같음. 엘리자벳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1막에서는 철저한 피해자고, 2막에서는 철저한 가해자인데, 김엘리의 어린애스러움?이 1막의 갈등을 더욱 극단적으로 보이게 하는듯.
이건 좀 외람된 얘기긴 한데ㅋㅋ엘리 어머니 루도비카? 여사는 작년보다는 덜 괄괄한듯. 뭔가 극성스럽긴 한데 좀 여성스러워, 이것또한 김엘리와 어울리는 설정이어서 만족스러웠음ㅎㅎ
그래서 일단 행복한 어린 엘리가 죽음을 처음 대면한 순간....토드는 밑에 가서 얘기할테니 건너뛰더라도......*발 론도.....ㅋ......론도 개새끼..........
모든 감정과 울분을 제치고 말해도 론도는 엘리자벳이라는 극에 잘 안 어울리는듯. 이질감이 장난아니었어. 근데 또 이건 내가 초연을 달려서 일 수도 있고. 론도 자체로는 괜찮은데 일단...너무 행복해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과 죽음의 론도라매 왜때문에 이렇게 행복해욬ㅋㅋㅋㅋㅋ 엘리 넘버들 통틀어 생각해보면 "행복"하게 들리는 메이저 키 넘버는 당신처럼? 날 혼자두지 말아요, 2막의 볼프살롱 정도인데, 위의 넘버들과 신파코드 타지 않는 수많은 엘리 넘버들조차 묘한 우울함과 비장미가 있는 반면에.....론도 *발아............ 개인적으로 안 좋았음. 물론 극 자체로 개연성을 높이는데는 역할을 하긴 한듯. 나중에 왜 그렇게까지 죽음이 엘리한테 집착하나 대강 설명해준 넘버. 론도와 토드노선과의 연관성. 이 얘기는 좀 있다가 하고...
내가 김엘리를 개인적으로 좋아한 이유는 아마 나 자신에게 설득력이 있어서 아닐까 함. 분명 여왕엘리와는 비슷한듯 다르지만 확실히 엘리를 이해시켜주는 데는 bbbb
계속 김엘리를 보고 어린애 같다고 하는데, 말 그대로 외모적으로도 노선자체로도 그렇기 때문에 날 혼자두지 말아요에서는 달달하다, 귀엽다는 생각보다는, 저렇게 어린데 괜찮을까....급한 선택같은데....이런 기분이 들음. 그리고 황후는 빛나야해에서도 조피가 며느리에게 시월드를 시전하는 것 보다는 좀더 원초적인 미움, 그러니까 어린애를 괴롭힌다는 느낌때문에 황후가 악역으로서 확 살아나는 기분. 그리고 이빨이 누렇다고 디테일 넣은것또한 좋은 선택. 이빨이야기야 사전 공부해간 사람은 알겠지만 일반관객은 잘 모를테니까, 무뜬금 요소가 좀 옅어진 느낌.
나는 나만의 것. 이건 뭐라 말하기 그런게, 연기는 좋았지만 역시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좀더 파워풀하지 못한건 안타까움. 근데 뭐 김엘리의 힘없고 연약한 모습이 부각되니까 나름 괜찮 (((((((((((((개취))))))))))))) 사실 마지막에 고음 올리는 것도 화려하고 나름의 카타르시스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난나것 맆에서까지 올릴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난나것에서의 고음은 파!!!워!!!!!보다는 여리여리한 느낌이 나서 엘리가 처음 여자로서 자신의 자아를 확립하기 시작하는 것에 어울리지만 맆에서의 경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엘리는 자신의 자아를 조금씩 포기해가기 때문에.. 그래도 귀는 호강했어요ㅠ.
정거장들? 이거 루케니가 조종 안 하는 연출은 마음에 들어. 인형극은 개인적으로 한국엘리에서 무척 애끼는 연출ㅎㅎ 난나것 이후 엘리가 변하기 시작하는데 전의 순수하고 장난끼 많은 모습은 많이 사라지고, 조금씩 지치고, 무엇보다 짜증이 가득한 엘리가 됨. 이것도 사실 처음엔 "투정"이라고 느꼈던것이 "짜증"으로 변해가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엘리를 과정적으로 잘 보여줌. 그래서 첫딸 소피가 죽었을때나 요제프한테 저버림 "당했을때"나, 아직 때가 아닌 인생의 고통을 너무 일찍 경험해서 채 다 자라지 못한 김엘리는 더 날것의 아픔을 표현하는 듯했어.
아무래도 1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엘리가 목욕/치장 이후 그 하얗고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는 장면. 사실 그 전 엘리들은 이부분에서 확실한 카리스마를 뿜으며 "그래 내가 엘리자벳이다 꺼져 내 맘대로 할거임 나의 주인은 나 ㅇㅇ" 이랬다면....묘하게 김엘리같은 경우 그 드레스가 잘 안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음. 외모적으로가 아니라, 아직 엘리 자체가 어릴적 자기자신의 이상, 그리고 자유의 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그래 일단 맞춰줘보는거야, 나중에라도 난 나의 자유를 찾을거임 ㅇㅇ" 이런 기분. 기존의 엘리들이 이미 어느정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범위내의 자유를 얻을 방법을 찾은 것에 대해 승리를 선전포고?하는 것 같았는데, 김엘리는 아직 말을 타고 외줄을 타는 그 시절을 떨쳐내지 못한채로 겉으로 쎈척하는? 이미지.
김엘리에게서 느끼는 자기부정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미 난나의것 맆에서 변해버린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끼워맞추어가는 것이, 나중에 2막에서 자신의 광기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과 연결이 되어 엘리를 더욱 불쌍하게 만들어. 다시 고음 얘기를 해보자면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 포고보다는 절규같은 자유↗↗↗↗↗↗↗↗↗↗ 가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별개로 하얀 드레스 김엘리 짱 예뻤다 나오는 순간 숨 들이킴ㅋㅋㅋㅋㅋㅋㅋ턱빠질뻔)
"날 이해하고 존중해줘"가 명령이 아닌 "날 구해줘 이미 뭔가 잘못된것 같아"라는 도움 요청으로 들렸던 김엘리. 일단 물개 박수 치면서 1막 종료bbbbbbb
여자로서의 자아 성숙. 그러나 성숙되지 못한 모성애
2막의 김엘리는 아직도 성숙되지 못한 어른같았음. 내가춤에서도 정말 헝가리의 여왕이 된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내가 해냈어 이건 더 큰 승리와 복수 나아가 나의 자유를 위한 도약일뿐이야 죽음 꺼져라' 이런게 아니라 그냥 안될것 같은 게 이루어져서 그 순간의 승리에 도취된듯한 느낌.
이런 평행선적인 엘리가 극단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넘버가 말라디. 성병입니다가 아닌 말라디입니다로 가사 바뀐거 대환영ㅋㅋㅋ이때부터 엘리는 지속적으로 신경질적이게 되고 어린엘리와는 정말 대조되는 그 때묻지 않은 행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여자'가 됨. 혼란한 시절들 넘버는 워낙 이것저것 볼게 많지만 그 와중에도 엘리를 주의깊게 보았었는데 피곤함, 지침보다 확실히 짜증이 주를 이루는 김엘리. 루케니의 손에서 거울을 쳐서 떨어트릴때 절도와 울컥한 감정이 인상깊었음.
이 때 주요인물로 등장하는 어른루돌프와 엘리의 관계가 재밌는게, 계속해서 나오는 이야기가 대체 엘리는 왜 루돌프를 되찾기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으면서 결국 그를 저버리고 자살까지 내몰았느냐인데, 그것은 엘리가 아이를 낳는 것, 그를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키우는 모성애'를 배우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해. 소피같은 경우도 그렇고 행복한 종말에서 나왔듯 엘리는 낳자마자 아이들을 빼앗겼기 때문에 아이에 대한 사랑을 별개로 끝까지 그들을 챙기는 것을 '모르는 것'같았어. 낳고 사랑하고 빼앗겼을때 나를 위해 되돌려받았으니까 크는 건 알아서 커라.ㅋㅋㅋ뭐 이런...
++까먹을뻔 했는데 어린루돌프 누구였니!!!!!!!!!나 숨넘어간다!!!!!!!!!!귀엽고 처연하고 불쌍해 죽는줄 ㅠㅠㅠㅠㅠㅠㅠ
루돌프와 추도곡 얘기는 토드와 연관지어서 밑에서....아 언제끝나 ㅠㅠ 후기한번쓴다고 이 난리 ㅠ
좀 줄여서 쓰자면 정신병원 씬 이후 미쳐버리는 엘리는 김엘리의 경우 정말 제정신처럼 보임. 근데 왜 루케니가 말했듯 미친사람은 자기자신이 미쳤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김엘리는 미쳤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제정신이라 믿는 것 같았어. 아무것도에서 가사를 보면 '구원은 오직 광기 그뿐....진정 자유란 미쳐야만 얻는가 허나 그런 용기조차 내겐 없어'라고 나오는데 이말은 즉슨 자유를 위해 난 미치고 싶은데 그럴 용기가 없다 = 난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그 다음에 당신처럼 맆에서 확연히 들어나는 엘리의 정신이상이 더욱 부각됨. 제정신같은 제스쳐에도 행동자체가 (영혼을 불러온다던가 이미 죽은 아버지와 얘길 나눈다거나) 비정상이니 정말 미쳤네ㅇㅇ 이런 느낌.
내가 필력이 부족해서 잘 표현하지 못하겠는데 김엘리가 불행했던 이유는 아마 부족한 자기확신때문같음. 환경적인 것도 죽음의 개입도 있었겠지만, 어느순간 (아마 미모를 가꾸며 조피의 방식으로 조피를 이기려고 시작했던 순간)부터 어린시절 그녀가 원하던 자유와는 판이하게 다른, 무언가 껍질만 남은 자유를 쫓는 것 같았어.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순간도 허망함을 못이기고 만족하지 못한 엘리. 2막의 엘리는 철저한 가해자라고 했는데 그녀는 방관했던 루돌프 요제프에게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조차 가해를 하는 듯했어. 그런의미로 그녀의 비극은 어느정도 자초한 일...이라고 나는 그렇게 봤음 ㅎㅎ
++깜빡하고 안썼네 ㅠㅠ 추도곡에서 김엘리가 "고작 자유따윌 찾겠다고"라고 했던거ㅠㅠㅠ개인적으로 정말 와닿았음... 위에 얘기했듯이 김엘리는 "껍질만 남은 자유"를 쫓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떠도는 20년동안 그녀가 원했던 그 자유를 못 얻었다고 생각함. 오히려 그녀는 미쳐버렸지. 김엘리는 그것을 추도곡에서 깨닫고 행복은 멀리에 있어요에서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 같았음. 행복은 멀리에 있어요가 자체인터미션이라는 횽들도 있던데 난 이것땜에 이 넘버가 후반부에 배치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나름의 클라이막스까진 아니어도 엘리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넘버라고 생각해...근데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생각해봐도...과연 엘리에게 자유란 무엇이었을까...궁금해지기만 한다. 어릴때 꿈꾸던 여행과 외줄타기, 말타기였나....아님 그렇게 인생을 살 수 있을거라고 믿었던 본인의 순수함이었나....
당신처럼 맆 이후로 급격히 하락하는 엘리 캐릭의 집중도 때문에 김엘리의 노선 리뷰는 거의 여기까지... 김엘리 수고했어요 정말 만족스럽게 보고 나옴ㅠㅠㅠ여리여리하고 어려서 정말 불쌍한 엘리 때문에 극 끝나고도 한참동안 여운에 젖어서...집에 돌아오는 길에 좀 미친듯이 울상짓다가 웃다가 난리쳤어요;; 그날 관극하고 버스 앤 지하철 타고 돌아온 횽들 민폐끼쳐서 미안 ;;
김엘리를 너무 닮은 삭돌프. 연약하고 힘없는 황태자.
일단 비주얼적으로 아주 훈늉한 삭돌프ㅋㅋㅋ 나오는 순간부터 주의깊게 봤었는데 생각만큼 혁명가의 모습이라던지 자기자신의 확실한 정치관 때문에 아버지와 갈등을 겪는 반항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듯. 뭐지 반항하긴 하는데 하다 마는 느낌? 자유 독립 이런 거창한 대의를 위해서가 아닌, 단지 애정을 갈구하는 아들의 느낌. 유약한 분위기 때문인지 루돌프, 난 정말 화났다 넘버에서도 정치적인 의견대립보다는 뭔가 애정결핍의 어린애가 투정부리는 것 같았음. '나좀 봐줘요, 날 알아봐 줘요' 이렇게. '어머니처럼~'에서 정말 어머니를 닮고 싶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빠 신경을 건드리고 싶어 안달난 철없는 아들 같음. 자기 자체로는 철학이라던가 굳건한 그런 자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뭘해도 잘 안풀리고 확실치 않은 모습, 그렇기 때문에 그림자 맆에서 더욱 휘둘리는 것 같았음. 그렇기 때문에, 생각이나 세계관보다는 이런 태도와 부족한 자기확신이 김엘리를 닮았던듯.
음모. 계략에 빠진 루돌프, 전에 말한 노선과 같이 뭔가 자신의 논리적 결정으로 반역을 한것이 아니라 팔랑귀때문에 부족한 자존감때문에 어쩌다가 그런 일에 휘말린? 듯함.ㅋㅋ 멘붕온 삭돌프를 비웃는 토드. 모든것은 토드의 계략.
거울송 가사 바뀐건 쏘쏘...상황설명은 확실히 더 잘되는 느낌이었지만 오슷을 허구한날 듣는 나는 왠지 모르게 옛날 가사가 더 처절하고 와닿았어. 거울송씬에서의 삭돌프는...음, 개인적으로 승돌프보다는 덜 드라마틱한 느낌? 그렇게까지 절박한것같진 않았어. 어른아이여서 시작부터 약했기때문에 멘붕도 그렇게까지 추락의 폭이 깊다고 생각들진 않았어..그러니까 무슨말이냐면, 승돌프는 좀더 높은 곳에서 바닥까지 추락해서 더 극적인, 추후 자살이 예상될만큼 처절한 거울송이었다면, 삭돒은 애초에 시작하기를 그렇게 떨어질만한 높이는 아니었던 듯... 인상깊었던것은 오히려 그 예전 냉정한 조피와 소름끼치도록 닮아있는 김엘리. 옷마저 비슷해서 더 그런 느낌이 들은 게 혹시 연출이 아닐까 했지만 뭐 나의 끼워맞추기 본능이었을 수 돜ㅋㅋㅋㅋ
삭돌프가 내게 좀 특이? 특별햇던 것은 오히려 거울송 끝나고 하는 대사 "그러니까 이제 어머니마저 저를 저버리겠다는 군요" 인데, 예전 돌프들이 비교적으로 이 대사를 '다 포기함 나 이제 주금 ㅇㅇ' 이런 포기의 느낌이었다면 삭돒은 뭔가, 그 날 뿐이었는 지도 모르지만, 조금 더 힘이 있었어. 그러니까 어린애처럼 '이제 엄마가 날 봐주겠지?" 이러다가 다시 저버림 당하니까 오히려 오기가 생긴것 같이. 그렇기 때문에 이날 마이어링 왈츠에서 삭돒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로 느껴졌고, 결과적으로 루돒의 죽음을 엘리의 탓으로 보지 않게됨.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삭돒이 총을 향해 뛰는 것도 자살을 위해서라기보단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자의의 표현이라고 느낌. 엄마의 외면 아빠의 무시 내지 무관심에 반응하는 리액션이 아닌, 액션을 취하려는 공격적인 모션...그래서 총소리가 울리고 죽음이 그를 키스하는 순간 루돌프는 무참히 살해당함. 난 그래서 추도곡에서 엘리의 절규가 더욱 와닿았어.
확연히 짧아진 마이어링은...좋았는지 싫었는지 잘 모르겠음, 오히려 작년 마이어링이 좀 길었다는 평도 본적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완전 비꼬는 듯한 왈츠 톤을 좋아하기 때문에 좀 섭섭..하긴 했다.
..소톧은 일단 좀 미루고.....너무 길어진다;; 이제 좀 간단히 해볼게....
과잉으로 인한 불행. 극에서 주요 인형중 하나였던 황후 조피.
사실 보는 내내 좋아라 입벌리고 봤기 때문에 별다른 코멘트는 없는 조피.....는 핑계같지만 사실임 ㅎㅎㅎㅎㅎ 발차기하는 거 거슬린다는 글도 봤는데 개인적으로 극 전체에서 황실에 관한 모든 사람들이 좀 익살스럽고 과장되게 움직이잖아? 그거의 연장선으로 보여서 나는 괜찮ㅇㅇ. 중간중간 그런 황실 대신들, 귀족들의 씬은 소설이나 영화같은 현재진행형 서술적 형태의 것이 아닌 이 뮤지컬이 정말로 '극'이라는 걸 다시 회기시켜주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앗음. 물론 내 앞의 머글 커플은 무뜬금 포인트에서 자주 터지고 비웃었지만....내 개취는 나만의 것;; ((((((((나)))))))) 그리고 황후는 빛나야 해에서 엘리에게 강요하는 예법같은 거와 어울리지 않아서 그 모순적 제스쳐가 재밌게 받아들여짐.
내가 이날 조피를 정말 좋아했던 이유는 또 하나 있는데, 원래 그랬는지 기억이 좀 휘발되서 잘 모르겠지만, 루돌프에게 절대 엄마에게 가서는 안된다고 하는 장면에서 잠깐 텀을 주고, 약간의 동정을 느끼는 표정을 지어서 아...뭔가 조피도 완전 철판은 아니구나...뭔가 이유가 있겠구나...억지로 저러는 걸 수도 있겠다 뭐 이런 느낌을 받음. 그래서 나중에 벨라리아에서 철저한 악역처럼 비춰졌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자연스럽게 처연한 이미지로 변함.
뭐지 왜 드라마 추적자에서 그 할아버지 보스몹처럼, 악당이고 악당이지만 뭔가 너무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왔기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살지 못하는 늙은 이 사람들을 볼때처럼....밉긴해도 불쌍하기도 하고 이해될것같기도 한 그 묘한 기분.
위에서도 썼지만, 루돌프가 죽기전까지의 엘리는 조피와 아주 비슷한 바이브가 느껴짐...그렇게 대적했던 두 캐릭터가 운명땜시 평행선에 놓여있는 걸 보면 인생참 웃기다는 생각도 들었고ㅋ
요제프.
민제프는 사랑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ㅋㅋㅋㅋㅋㅋㅋ장난이고 정말 좋았어!!!!!! 생각보다 길어진 후기땜시 내가 좀 지친것도 있는데 사실 정말 민제프는 그냥 보는 내내 좋아라 봤음. 작년에도 오슷에서도 최애였으니 ㅋㅋㅋㅋㅋ대신 뭐라고 해야되지? 이날은 정말 생각해보니까 캐릭터들이 다 유약했나 합이 잘 맞은 것도 있지만 사실 민젶도 비슷한 노선을 탔던것 같음. 내가 기억하던 것보다 초반에는 더욱 체념한, 후반에...도 체념한? 모습이었어. 첫만남에서 엘리 보고 반하는 건 졸귀 ㅠㅠㅠ 근데 그 담부터는 ㅋㅋㅋㅋ나쁜 싸람ㅋㅋㅋㅋㅋ많이 정석적인 요제프 같아서 내가 따로 뭐라고 덧붙이기도 어려워, 걍 보여주는대로 봤어.
특이하게도 기억에 특히 남는건 루돌프, 난 정말 화났다 넘버에서 '말도 안돼' 할때 예전보다 확실히 더 체념한 목소리....말은 그렇게 하지만 엘리자벳이 자신을 떠난 이유를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듯한, 한숨같기도 한, 말도안돼 ↘↘↘↘
근데 사실 요제프라는 역을 그리 눈여겨보진 않았는데 (워낙 믿고보는 배우라) 나중에 침몰하는 배씬에서 "내 모든 걸 줬다" 할때 '웃기시고 있네--' 와 동시에 '그래, 요젶한텐 모든것이었을 수도...'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것을 보면 딱히 두각을 드러내진 않았어도 설득력을 잃은 캐릭터는 아니었다고 봄.
음.....
......말많고 말 많은 소톧 ㅎㅎ
뭐라고 해야되지 참 애매해. 못한건 아니거든. 박효신이라는 가수를 애초에 많이 좋아하기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어느정도 신뢰를 바탕에 깔고 연습영상 나오기도 전에 일찍이 이 회차를 잡았으니까. 피해갈수 없는 샤톧과의 비교. 표절시비. 하지만 이게 왜 그렇게 애매하고 분란이 되는지 알것같은..그런 소톧이었어.
일단 내 개인적은 느낌적인 느낌으로는......배우가 연기를 할때 세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간단히 보자면 노선-베이스-디테일. 소톧의 경우 노선과 디테일이 샤톧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리고 베이스에는 자기 자신의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거. 안 비슷하다고 하는 횽들의 얘기도 틀린게 아닌게, 어디까지를 노선이라고 보고 어디까지를 디테일로 보느냐가 참....애매하니까. 그르렁거리고 그 특유의 발성까지, 백번 양보해 숨소리까지 노선에 포함된다고 하면 충분히 따라갈수 있다고 생각해, "따라하는 것" 이 아닌 "따라가는 것." 하지만 역시 베이스, 그러니까 소톧 특유의 나름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주 얘기 나오는 일명 소울리스 연기) 따라를 했건 안했건 그냥 되게 사람 복잡하게 만들더라.
사실 작년 샤톧을 애정했던 나여서 극을 보는 내내 토드만 나오면 "저건 비슷하네 저건 별로 안비슷하네" 이러다가 문득...내가 왜 극에 집중을 못하고 비슷한지 안 비슷한지 일일히 따져야 하는 걸까...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때부터 좀 포기하고 관람했음.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몇몇 부분들은 소름끼치도록 모창이라고 생각될정도로 비슷했고 (샤톧 특유의 ㅋㅎㅋㅎ발음, 어느 포인트에서 가성으로 넘어가느냐) 어느 부분들은 또 전혀 안비슷하다고 생각들만큼 소톹만의 무언가가 보였음. 근데 기본적으로 같은 노선에 여전히 부족한 베이스, 피드백을 하는 건지 소톧만의 것으로 보이는 첨가되거나 바뀐 디테일만으로 봐서는....그래도 나는 참 이해가 안 가는 토드였어.
아 노래는 잘하더라 박효신 음색이 참 예전부터 좋았는데 쓸쓸하고 그 묘한 울림 있는 소리...안 맞는 옷같은 창법이 가끔 나왔지만. 소톧의 베스트는 아무래도 내가춤. 애드립 싫다는 횽들도 있지만 난 뭐 나쁘진 않았어 원래 좀 롹적인 요소가 있는 토드니까. 얘기 나왔던 가창이기주의는 마이크를 조절했는지 누가 묻히거나 그런 느낌도 별로 들지는 않음.
노선얘기로 돌아오자면...그 소울리스가 제일 큰 문제일듯.....표정이 잘 안보이는 내 자리에서 움직임이랄지 크게 어색하다고 보이지는 않았는데 (샤톧과 겹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아닌 부분도 많았음, 정중하게 인사하는 것과, 사형수를 데려가는 그 묵직한 움직임같은 거) 그냥...지지리도 이해안가는 토드? 전체적인 극에서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근데 막상 생각해보면 큰 부분을 차지한 토드...헷갈린다 나도.
난 그냥 토드 나올때면 무언가를..강요받는 느낌이었어. 플롯 디바이스로 훌륭히 써진, 특히 이번년도 론도의 추가와 더욱 친절한 설명이 짜준 개연성 안에서 논리적으로 별로 이해 안갈것도 없는 토드 캐릭터. 근데 소톧이 나와서 론도를 부를때...아 사랑한다는 건가 보다...했다가 나중에 마지막춤에서...?????????? 대체 왜?????????? 내가춤에서도 의사씬에서도 침대씬에서도 계속 토드는 '엘리자벳을 사랑하기때문에 계속 유혹함' 상태지만 내 멘탈 상태는 그저 "????????????????????????????" 뭔가 머리에서는 이해되는데 납득이 안가. 토드가 별로 엘리를 사랑하는것 같지 않아서. 스토리상 다 이해되는데도 베일씬에서 토드와 엘리가 만날때도 난 "?????????????????????????????" 이게 제일 심했던건 추도곡 이후 엘리를 튕기는 토드..... 이건 정말 머리 쥐어짜서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잘 모르겠어 아직도.
근데 그 토드가 튕기는 장면은 비단 소톧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극 자체에서 좀 어려운? 부분인것 같은게, 사실 작년 샤톧때도 그부분은 좀 헷갈렸었거든. 이번에 좀 깊게 생각해보면서 나름의 끼워맞추기를 해봤는데, 초연샤톧의 경우 자신이 무언가를 막 한다기 보다는 이미 정해져있는 운명을 알고 그걸 그냥 따르는? 그래서 어느의미로는 엘리에게 유혹이 아닌 경고와 충고를 하는 죽음 같았어. 엘리를 "욕망"했기 때문에 시간이란 개념을 이해못하고 그냥 루돒 꼬시고 죽이고 했다가, 그 와중에도 엘리가 변할것이라는 자각을 하지 못한채로 추도곡에서 그녀와 마주했을때 당황탔던 것 같음. 그리고 나의 해석으로는 "필요없어!!! 가하앜!!!!!" 이랬을때 샤토드는 이미 엘리를 놓아주었지만, 루케니에게 암살되어서 엘리가 "죽었기 때문에" 다시 만난 것이라고 봄. 그리고 베일씬에서 사랑을 깨닫고 멘붕은 모두 다 알죠ㅋㅋㅋㅋ
소톧은...음... 의도했든 안했든 그 소울리스 노선이 다른 의미로 말이 되긴 했는데...."필요없어!!! 가!!!!!" 이럴때 '왜 지금까지 말뿐이라도 사랑했다면서??????????? 왜 때문에??????????' 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정말 좀 멀리 가보자면 소톧은 무언가 계속 "한다"는 느낌이었음. 정해진 운명 개뿔 껍질뿐이라도 내가 널 원하니까 이것저것 다 해봄. 그래서 마지막 베일씬도 엘리가 '죽어서' 만난것이 아니라 죽음이 '계획했기 때문에' 만난 느낌. 이렇게 맞춘다고 해서 추도곡 튕김이 이해되는 건 아니지만....소톧이 극중 워낙 감정이 없...어서 그랬는지 그 씬에서는....만약 엘리와 죽음이 연결되어있는 하나의 존재라고 본다면, 죽음은 그제서야 엘리의 감정과 공명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당황크리 탄건 아닐까......라고 넘겨짚어봅니다.
어쨌거나 심정이 좀 복잡다단해지는 그런 토드였습니다. 따라했건 안했건 결론적으로 비슷하게 느껴지면 누가 뭐래도 소톧 손해니까, 조금씩이나마 피드백하는 건 다행이라고 봐...물론 그 과정을 내돈 내고 보고싶진 않았지만 ㅠㅠㅠ
하지만 디테일이 조금씩 바뀌는 것과 중간중간 얼찌미 보이는 부족하지만 소톧 나름의 해석을 보았을때...후반부에 가서 소톧도 나쁘진 않을 거라고 조심히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
음....난 그래도....다시 소톧을 보기엔 힘들것 같다. (((((((((나))))))))))
앙상블 얘기도 하고 싶고 여러가지 다른 이야기도 쓰고 싶었는데 이 극세사라는 거 되게 기빨리는 구나ㅠㅠㅠㅠㅠㅠ 후기 한번 쓴다고 기운 다 빠짐 ㅠㅠㅠㅠ 길고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준 횽들...ㅋㅋㅋㅋ대단해요ㅋㅋㅋㅋㅋㅋ잘쓸거야!!! 이렇게 시작했지만 결과는 두서없는 의식의 흐름 후기;;;;
ㅎㅈㅇㅇ엘리짱!!!!
ㄷㅈㅇㅇ소톧..........??????????????????
ㅅㅈㅇㅇ 세륜론도.............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