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집을 향해 가는 동안 투척하는 후기도 뭣도 아닌 개인 감상.
플북에 실린 넘버 리스트 순서대로 기억에 남는 넘버 위주로 적어볼게.


1. 프롤로그
시작과 동시에 태한운규 걸어나오는데 마이크 꺼진 채 첫 대사 시작...
그거슨 오늘 음향 총체적 난국의 서막이었습니다........
나중엔 넘버 중간에도 마이크 제때 안켜주는데 진짜 욕나오더라 ㅡㅡ


2. 진고개 아리랑
노진요 양승인 반재령 세 친구와 이산엽 나운규의 만남.
리듬감 있고 씐나씐나.


3. 금지옥엽
진요아버지와 은진진요의 대화.
동경 유학을 가고 싶어하며 독립적인 여성을 꿈꾸는 진요, 딸을 얼른 결혼 시키고 싶은 아버지.


4. 지금 경성은 5. 경성의 밤
지저스 머리 유지한 은미헌 책상에 앉아서 등장. 날카롭고 예민해 보이는 신지식인 모단보이.
하얀 셔츠 잘 어울리네여 ㅎㅇㅎㅇ
이 때까지만 해도 멋있었고 상당히 진중한 모습을 보였으나 바로 다음 넘버에서 와장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20세기 모단걸
세 친구가 신여성 잡지 보면서 모단걸에 대해 토론하는 앞으로 파란 상의 입은 수트간지 은미헌이 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츄종자들(?)에 둘러싸여 무심시크한 얼굴로 춤을 추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외로 잘 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끝을 까딱까딱 어깨는 들썩들썩ㅋㅋㅋㅋㅋㅋㅋㅋ 발 동작도 살아있곸ㅋㅋㅋㅋㅋㅋㅋ 은언니 잠 안 자고 연습했어여.......?
지금 이 시간에도 휘발되는게 너무 아깝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또 은언니 이런 모습을 보겠어 ^^^^^^^^


7. 아리랑 - 은막의 꿈
아리랑 제작현장을 구경하게 된 진요.
처음으로 조국의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


8. 동경은 경성의 미래
진요-미헌 데이트씬.
동경에 다녀온 미헌에게 호기심을 느끼는 진요.
은미헌 의상체인지. 올화이트 수트에 핑크 타이와 핑크 행커치프로 포인트를 줌.
깐족깐족 잘난척하면서 진요한테 말 거는데 젼나 얄미움ㅋㅋㅋㅋㅋ
우아하게 춤추다가 의자 밟고 테이블 위로 올라가서 흔들흔들~


9. 수수꽃다리
승인-재서 커플 너무 좋더라 ㅠㅠㅠㅠㅠ
개취로 진요-산엽보다 더 맘에 듬. 본공 올라온다면 이 두 캐릭터 비중 좀 늘려줬으면 좋겠다.
특히 하나승인!! 이하나배우 매력있으셔 ㅠㅠbbb


10. 아득한 사막의 밤 11. 가슴 속의 불
비보를 접한 아리랑 제작자들의 슬픔과 한, 진요를 보며 부르는 훈정산엽의 솔로넘버.


12. 소녀애사 13. 울지마
여기서 하나승인 때문에 울컥했음 ㅜㅜㅜㅜㅜㅜ
아리랑에서 처음 본 배운데 하나배우 참 좋더라... 뭐뭐 하셨는지 검색 들어가야겠어.
뒤에서 깨알같이 등장하는 은미헌.


14. 잘가라 광화문아


15. 금지옥엽 rep. 16. 순사를 불러주세요
진요-산엽 꽁냥꽁냥 넘버. 좀 뜬금없다고 느껴지기도 했는데... 음.
둘이 한참 노닥거리는데 태한운규가 뒤에서 대놓고 쳐다보면서 지나가서 터짐ㅋㅋㅋㅋ


17. 여자팔자 뒤웅박
뒤웅박~ 뒤웅박~~~
묘하게 귀에 남는 넘버ㅋㅋㅋ


18. 말이라도 해볼걸


19. 활동 사진필름 검열규칙
계속되는 일본의 횡포.


20. 모던타임즈 21. 가지않아요, 동경에
일본에 저항하는 아리랑 영화 제작자들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는 은미헌. 친일성향이다 보니 독립운동활동에 대한 온도가 다른 이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시종일관 회의적.
이 넘버도 좋았음.


22. 당신 품에 안겨서 23. 가슴 속의 아리랑
이 부분은 직접 확인하는 걸로...



좋은 넘버들 곳곳에 포진해 있는데 극 전체적으로 보면 많이 아쉬웠어.
개연성도 부족하고. 물론 트라이아웃이라서 완성도는 덜 하겠지만 참신함 어디 갔어요...
많이 수정해야 될 것 같고 중심인물인 진요가 다른 이들에 비해 묻히는 느낌. 캐릭 자체도 잘 이해가 안 되고 민족운동에 각성하는 계기가 좀 약하지 않나 싶어.
본공연으로 다시 올라오면 어찌 바뀌었는지 궁금해서 보러갈거 같아. 일단 넘버가 괜춘해서 가산점 드림ㅇㅇ


아무튼 난 은언니 춤을 본 것으로 다 이루었다 ^^^^^^^^^^^
덕질 인생 처음으로 지방뛴 보람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극세사 횽들이랑 컷콜 찍은 횽들 기다려야 겠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