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어 배우다가 알게 된 배우인데
체코 현지 햄릿 뮤지컬에서 오필리어 하셨거든
(Emk 그 햄릿 맞음 그거 원작)
근데 조 나오는 연극 햄릿 보고...
이 배우가 자꾸 떠오름 (너무 비교돼서)
햄릿 관련해서 인터뷰 한거 있는데 번역해서
긁어옴.




새비나 : 오필리어는 다른 극 중의 인물들이나
관객들의 눈에는 나약하고 수동적인 여인으로 보일 수 있어요.
그러나 그 시대와 상황 속에서,
자신의 갈망과 신념을 최대한 지키려 한 여인이기도 해요.
나약함과 강인함을 모두 지닌 여자인 거죠.

처음 이 작품을 받았을때
나는 그녀가 실성한다는 것에 공감하기 어려웠어요.
나였다면 실성할 시간에 다른 행동을 했을 테니까.
그러나 그녀는 너무 강하고 긍정적으로 삶을 헤쳐나왔던
인간이기에, 그토록 쉽게 무너진 것이죠.
강해서 무너져본 적이 없는 조각상은
한번의 큰 충격에 오히려 가장 잘 무너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오필리어의 실성 씬을 연기할때
그녀를 유아적으로 묘사하거나,
단순히 슬픈 인간으로 묘사하지 않아요.
버티려고 했는데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
무너지는, 평범한 인간이 평범하지 않은 인간이
되어버린 모습에 집중하려고 해요.
그게 관객들이 저에게서 오필리어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공감하고,
저의 연기에 마음이 움직이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오필리어는 실성했지만 아이가 돌아간 것이 아니라,
즉 뒤로 후퇴한게 아니라
일반적인 성인 여성 그 너머의 어느 혼란 속으로
넘어가버린 느낌? 이 차이인 것 같아요.


여기서 공감되는게 이번 햄릿 오필리어 배우는
걍 얘는 지금
실성한 여자니까 걍 유아퇴행 느낌으로  노선 퉁쳐버리는
느낌이었거든...
실성 연기가 어려운 이유는 유치해지기 쉽다는 거라던데
진짜 맞는 말인 듯.
이 배우 오필리어 실성 씬은 진짜 미친 사람 같아.
미친 사람을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라.

물론 이 사람이
체코이서 유명한 배우니까 커리어 차이도 있지만
연출가라는 사람이, 그리고 배우가
저 정도 분석도 안 거친 듯한 연기를 보여줘서
작품을 흐린게 너무 안타깝고 돈 아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