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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직히 드라마 결말 엄청 잘 썼다고 생각하는데...

난만족한다(112.154) 2024.04.29 17:24:30
조회 324 추천 6 댓글 1

1화부터 16화까지 매회차를 몇번씩 보면서 나름의 해석을 해보면서 봤는데,

드라마의 분기점이 되는건 13화부터라고 생각했음.




1. '몇번을 다시 태어나도 너랑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던 홍해인. 그리고 그걸 결국은 지켰다.


홍해인은 백현우의 오피스텔에서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몇번을 다시 태어나도 백현우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수술 후 기억을 잃은 홍해인은

[다시 태어난 홍해인]이 된 것.


홍해인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전생의 홍해인]이란 말을 한다.


자신의 수술 이전이고, 그 기억을 잃은 것 뿐, 그리고 그 기억을 하나씩 찾아가는 것이고,

수술 이전과 이후의 홍해인은 같은 사람임은 명확하지만


적어도 스스로는 서로가 [다른 사람]이라고 구분을 하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마지막 16화에서의 감정의 온도에 대해 언급할때도

전생의 홍해인보다는, 비교적 덜 뜨거운, 그러나 점점 뜨거워지는 제 2생의 홍해인이 된 것이라 생각.


그리고 수술 후 기억을 잃고, 새로운 감정을 싹틔워 가는 새로 태어난 홍해인은 그렇게, 백현우와 다시 행복한 삶을 살게 되어,

백현우에게 했던 말을 지킨 게 아닐까.


2. 백현우와 홍해인의 풀리지 않은 서사는 끝까지 풀리지 않았어야 하는 게 맞았다.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아쉬워 하는게

홍해인을 과거에 구해준 사람이 백현우라는 것을 왜 홍해인에게 알리지 않았느냐 라는 것인데,


수술 이전에 홍해인에게 알렸다 하더라도, 홍해인은 수술로 기억을 잃어버렸을 것이고,

수술 이후에 홍해인에게 알려주었다 한들, 홍해인은 오히려 백현우에 대한 거부감이 상승했을 수가 있다.


16화 엔딩즈음, 벚꽃길에서 홍해인은 백현우에게 말한다.


"사실 어제 프로포즈 했으면 거부하려고 했다. 두려웠다. 지금 우리 관계 좋은데."


기억을 잃은 홍해인에게 윤은성은 어떻게든 기억을 조작하여 덮씌우기를 하여 백현우를 악인을 만들고

본인이 홍해인에게 있어서 진정한 사랑이라는걸 각인시키려 했으나,


완전히 성공을 한것은 아니긴 했다.

본능적으로 윤은성을 멀리하였고, 백현우가 악인이라고 생각하였으나, 본능적으로 악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고 가까워 지고 싶어 하여, 그에 대해 알아보려 하였을 정도,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mp3를 그 자리에 의도적으로 두는게 아닌,

mp3를 보여주며 우리 과거에 이렇게 운동장에서 만났고, 이 mp3는 사실 너의 것이였어. 우린 이런 운명적 서사를 갖고 있어.

부터 시작해서


과거에 너가 보트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그 사고에서 널 구해준건 그 현장에 있었던 어릴적 백현우였어. 라는 식의

운명적 서사를 주입하면 과거의 감정이 아닌, 새로 태어난 홍해인이

그래! 나의 사랑은 역시 백현우야! 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거부감만 더 커졌을 거라 생각한다.



3. 그래도 그들은 그렇게 사랑을 했다.


[전생의 홍해인]은 어찌보면 죽었다.


[새로 태어난 홍해인]은 두번째 삶에서 만난 백현우를 다시끔 사랑하게 되었다.

수술로 인해 기억을 잃고, 과거의 고통과 행복은 조금씩 이나마 기억에서 찾아가겠지만, 그 기억을 찾는 시간보다

앞으로 백현우와의 시간에서 채워져 나가는 행복이 더욱 많았을 것이다.


백현우는 [전생의 홍해인]을 사랑했고, 잃었지만, [새로태어난 홍해인]을 만났고, 아파했고, 상처받고, 다시 사랑하게 되어 행복한 삶을 살았다.


사람들이 원했던건, 그렇게 다시 만난 둘이 결혼식을 하는 엔딩,

혹은 다시 자녀를 갖고 그 자녀를 품에 안는 엔딩으로 끝나는걸 바랐을 수 있지만,


둘이 오랜 시간을 보낸 후,

노환으로 둘중 한명이 먼저 떠나고, 남겨진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을 마중 나오겠다는 과거의 약속을 지키는 장면으로 끝나는 게 난 더 좋았던 것 같다.


몇번을 타시 태어나도 너랑 결혼하겠다라는 약속과

내가 먼저 죽으면 천국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당신이 죽으면 마중나가겠다는 약속을 했던 홍해인.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어떤 순간이 와도 옆을 지키겠노라, 너의 곁으로 가겠다.

널 떠나지 않겠다 라는 약속을 했던 백현우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아쉬운 점이라고 굳이 한다면 드라마의 엔딩이

위에 언급한것처럼 [행복하게 살아갈 겁니다.] 라는 그림을 보여준 엔딩 서사가 아니라는 것이겠지만,


난 그럼에도 만족한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진정한 해피엔딩을 봐서 더욱 여운이 남은 것 같다.


눈 덮힌 상수시를 올라가는 노년의 백현우,

그리고 그 차가운 배경,


따뜻한 배경속 홍해인의 비석에 꽃을 올리고 손수건으로 닦아준 후,

그녀를 만나러 그렇게 좋아했던 꽃밭으로 걸어가,

그곳에서도 만나 또 다른 삶에서 만나러 가지 않았을까.





라는게 감성을 한가~~~~~~~~~~~~~~~~~~~~~~~~~~~~~~~득 담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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