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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의 마방, 보이차를 싣고 북경에 오다.

북경도사 2005.10.19 03:50:28
조회 919 추천 0 댓글 6

오늘은 마련도 시장에 마방이 오는 날입니다. 마방은 운남성 정부에서 가난한 지역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뜻깊은 행사입니다. 물론 운남 특산 보이차를 선전하기 위한 목적도 있죠. 마방 행사의 모든 수익금은 가난해서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 쓰여집니다. 이런 행사를 희망공정이라고 합니다. 공정이라는 말은 중국에서 흔히 쓰이는 말입니다. 일정한 목적을 갖고 시행하는 프로젝트 정도의 뜻입니다.
 
중국 인민의 70%는 농민인데, 농촌에 가면 중국의 가난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산서성의 고평이란 곳을 가본 적이 있는데, 그곳 사람들은 입성이 정말 꾀죄죄하고 얼굴에 때국물이 흐르더군요. 중국의 농촌 대부분이 그렇다고 보면 됩니다. 하북, 산서, 섬서, 하남, 감숙 등이 특히 심합니다. 운남은 잘 모르겠는데 별로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운남성의 특징은 소수민족이 많고 천연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차나무도 많은데 운남성의 중요 물산 중에 보이차가 있습니다.
 
중국은 두 개의 나라로 되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도시나라와 농촌나라입니다. 도시나라는 잘 사는 중국이고, 농촌나라는 못사는 중국으로서 도시의 식민지입니다.
농촌에서는 워낙 수입이 적기 때문에 농민들은 좀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도시로 이동해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며 살아가죠. 한달에 1000위안 정도 벌면 많이 버는 셈인데,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쓰는 돈이 워낙 적기 때문에 질병에 걸리기도 쉽고 한 번 병에 걸리면 병원에도 못 가는 비참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다 교육비가 비싸니까 농촌 어린이들이 학교에도 못 가고 문맹으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학교라도 나오면 간단한 글이라도 읽을 수 있겠지만 그것마저 힘든 아이들이 많죠. 그런 아이들을 위해 이런저런 행사를 많이 하는데, 마방의 차마고도 순례도 그런 행사의 일환입니다. 자, 이제 마방을 구경하러 가겠습니다.  
 
 
 


마련도 거리입니다. 현수막이 수십 개 걸려 있습니다. 마련도시장 내에 수많은 조그만 차시장들이 있습니다. 각 차시장마다 선전도 할 겸 이렇게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행사장 입구입니다.
 
 


이곳에서 공연을 하는데 북경도사가 갔을 때는 오전이라 아직 공연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차를 싣고 온 말입니다. 모두 100필이 출발했는데, 오는 도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한 마리가 죽었습니다. 버스에 치여 죽었다고 하는군요.
 
 










이것이 바로 말에 싣고 온 보이차입니다. 대부분의 차는 트럭으로 싣고 왔습니다. 말에 싣고 온 것은 일종의 상징이죠.
 
 
 


마방과 함께 따라 온 검둥이입니다. 우리 연연이보다 못 생겼습니다.
 
 
 


정면을 찍고 싶었는데 못 찍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개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오는 도중에 고생을 많이 했을 겁니다. 말 등을 보세요. 상처가 나 있습니다.
 
 
 


말 우리 바로 앞에 보이차를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 마방과 같이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파는 물건을 보니까 신문과 뉴스에서 떠들던 그 물건이 아닙니다. 하마터면 이 물건을 살 뻔 했습니다. 병차 한 편과, 타차 한 개, 전차 한 개를 한 세트로 만들어서 360위안에 팔더군요. 별 소장가치도 없는 건데 만약 샀으면 억울할 뻔 했습니다.
사진 중앙에 있는 물건을 주목해보세요.
 
 
 


이게 바로 보이차고입니다. 이미 만드는 방법이 실전되어서 지금은 만들 수 없는 물건입니다. 드물게 발견되는 일종의 골동품 같은 물건입니다. 북경도사도 실물로는 처음 봅니다. 팔지도 않지만 만약 판다면 강남소재의 집 한 채는 팔아야 살까말까 할 겁니다. 
 
 


말 우리 맞은 편에 있는 판매대입니다. 언뜻 보면 마방과 같이 온 사람들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련도 차시장 사람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서 자기 보이차를 팔고 있는 겁니다. 여기서 물건 사면 바보되는 거죠. 이 판매대에서 장사하려면 꽤 많은 돈을 내야할 테니까요.
 
 
 


판매대에서 파는 것들입니다. 왼쪽은 숙병인데 60위안, 오른쪽은 생병인데 30위안입니다. 중국에서는 숙병이 생병보다 비쌉니다. 잘 만든 숙병은 20년 된 생병의 맛이 납니다. 그러나 숙병을 살 때에는 잘 골라서 사야 합니다.  
 
 
 


요즘은 별별 물건이 다 나옵니다. 어떻게든 사람의 눈을 끌어야 하니까요. 그러나 이런 것은 소장가치가 없습니다.
 
 
 

보이차로 개완세트를 만들었네요. 역시 사면 안 됩니다.
 
 


이 아가씨는 마방과 같이 온 운남 꾸냥입니다. 북경도사가 태종이냐고 물어보니까, 태족과 이족의 혼혈이랍니다. 소수민족 간의 혼혈인데 얼굴이 참 곱습니다. 공연하지 않는 시간에는 이렇게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아가씨 말고도 이런 복장의 여자들이 많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예쁜 쪽에 눈이 많이 가니까 이쪽 판매대의 판매량이 다른 곳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오후 두시부터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태족의 노래와 춤이 아주 볼만하더군요.
 
 
 


사회자입니다.
 
 
 


예쁜 아가씨 세 명이 나와서 춤을 추며 노래합니다.
 
 
 


세 명 중에 제일 예쁜 아가씨입니다. 모자 위에 쓰고 있는 꽃과 나뭇잎으로 만든 것은 찻잎 딸 때 쓰는 것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태족 여자들은 찻잎 따는 것으로 생계를 삼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보이차가 엄청나게 비싸게 팔리는데, 찻잎 따는 태족의 하루 일당은 10위안이 채 안 된다고 합니다.   
 
 
 


위에 보이차 팔던 바로 그 아가씨입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이 아가씨가 더 예쁩니다.
 
 
 



 
 
 


사랑의 차를 소장하면 새로운 희망을 얻습니다. 대략 이 정도의 뜻인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주자는 것입니다. 국가가 해야할 일이지만 아직 역량이 못 미치기 때문에,  이런 활동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 포스터를 붙여 놓은 곳에서 파는 차가 진짜 마방과 함께 온 차입니다. 북경도사도 이 차를 샀습니다. 중국의 어린이들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개인 소장의 목적이 더 큽니다. ^^
 
 
 

이 차의 본래 가치는 100위안이 안 됩니다. 그러나 파는 가격은 260위안입니다. 이 가격은 처음부터 정해진 것으로, 원가 이외의 이윤은 전부 희망공정에 투입됩니다. 일종의 기부금 같은 것이기 때문에 기부자에게 증서를 줍니다. 오른쪽의 동그란 것은 보이차를 싼 대나무 포장입니다.  서명과 날짜가 쓰여 있습니다. 이름을 보니 한족이 아닌 태족 같습니다.
 
 


마방이 갖고 온 보이차는 모두 10053편입니다. 각 병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또 각 지역마다 할당량이 있습니다. 북경도사가 산 것은 원래 하북성에서 팔 것이었는데 다 팔리지 않고 남은 것입니다. 북경지역에 할당된 것은 마방이 북경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다 예약이 끝났습니다. 그래서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습니다. 오직 하북성 것만 살 수 있었습니다. 북경도사는 모두 6편을 샀습니다.
 




 
뚜껑을 열었습니다.
 
 
 
 


차는 정말 좋습니다. 정말 제대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북경에 사니까 이런 행운도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보이차 역사이래 최초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런 차를 소장하는 것은 보이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아주 기분좋은 일이죠. 
여러분은 그저 구경만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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