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판정과 생기부를 해야지.

교사의 전문성이 무엇이라고 명시된건 없지만 나는 이게 교사의 전문성이라고 생각함.

말마따나 가르치는 행위 자체는 꼭 교사가 아니라 누구라도 할 수 있겠지. 교육을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다르지만 학원 강사부터 교회 목사, 동네 아저씨도 아이들을 교육 할 수는 있음.

(물론 이게 학교 교육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하진 않음. 학교 교육은 교육과정과 성취도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거니)

하지만 교사는 그냥 수업했다, 가르쳤다, 지도했다로 끝나는게 아니라 성적 판정과 생기부라는 평가의 과정을 거침.

걍 대충 날림으로 쓰는 폐급 교사도 있지만, 제대로 쓰자면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성취도와 인재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학생의 성장을 촉진하고 그게 이루어졌는지 다양한 평가도구를 활용해서 판단하고 그걸 질적(세특, 행발) 양적(성취도)로 평가하고 기록해야 하는 것이 성적이고 생기부임.

근데 비교과 중에 생기부 쓰는 사람 있음? 없지. 그러니 이 사람들을 교사라고 부르기가 애매하다는거임.

특히 상담교사는 학생들과의 상담을 위해 다중관계가 형성되면 안된다며? 교과지도와 생활지도를 못하는 일이라고 딱 박혀있는데 교사라고 뽑는거 좀 아니라고 생각함.

상담 영양 사서 보건의 필요성을 부정하거나 폄하하는게 아님.

다들 나름의 전문성을 가지고 학교에서 일하시는 분들이고 학교의 교육활동에 꼭 필요한 사람들 맞음.

우리 학교에서 코시국에 멘탈 문제 생겨서 상담쌤 도움 받는 학생 꽤 있고.

그런데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갖고 하는 일이 없는데 왜 이들을 교사로 뽑느냐는거지. 일반직 공무원으로서 전문상담사, 영양사, 사서, 보건으로 뽑아도 전혀 다를게 없는데.

이들이 교사로 뽑히다보니 교사당 학생수를 생각하면 “우리나라 교사 수는 선진국 수준이다”라고 눈속임 통계도 만들 수 있으니 그 부분이 불쾌한 사람들도 있을듯.

지금의 이 상황이 비교과 교사들의 탓은 아님. 임용고사를 통해 교사로 뽑아놓고 교사다운 일을 안 주고 있는 교육당국의 책임이지.

근데 교육과정이 없어서 성취도나 세특 평가, 기록도 할 일이 없고 담임을 안 맡아서 행발 기록도 할 일 없는 비교과가 자기들도 교과 교사와 다름없이 교육활동을 한다는거 좀 그럼.

차라리 교육공무직이나 실무사들이 “우리도 학교에서 일하고 학생들 교육활동에 일조하니 교육활동을 한다”라고 말하면 비전문가가 하는 말이니 이해라도 하는데, 임용 친다고 교육학도 공부하신 분들이 그런 말 하면 안되지 않나 싶음.

“우리도 교사답게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담임을 맡고싶다”라고 주장을 하고 단체 행동을 하면 진짜 완전 리스펙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