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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어그로글에 교과교사로서 답을 해봄

ㅇㅇ(180.70) 2021.03.07 21:36:59
조회 1525 추천 21 댓글 27

사실 어그로라 무시하는게 나은데 나도 관종이라 한 번 답을 해보려고 함.

일단 교과교라사고 말한건 내가 교과교사 비교과교사 나누는 성향의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 어그로글이 그걸 나누길래 내 속성을 밝히는거.

그리고 내 답변이 교과교사 생각 전체를 대변하지 않음.



1. 교직과 무관한 사람이 갖는 교직에 대한 전반적인 편견이 다 들어가 있음.

사실 교사만큼 전문성이 무시당하는 직업이 없을 듯.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중졸 이하 학력은 손에 꼽을 정도거든.

대부분의 사람이 학교를 다녔고 많은 사람들이 친구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거나 배운 경험이 있음.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대로 생각하니 교사의 일 = only 혹은 almost수업 이라는 편견이 다 들어가있음.

교사의 전문성이란

1)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2) 학교에 맞는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고

3) 자기 교과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고

4) 학생을 평가하고

5) 생활지도를 하고

6) 동아리 등 학생 활동 전반을 지도하고

7) 교육공무원으로서 다른 행정 업무


가 있다고 생각함. 수능 수준만 생각해서 대충 문제 분석한 뒤 수업하려한다면 쉽겠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일임. 최소 자기 교과에 대한 전문성은 갖추고 해야지.

학원 강사들이 자기 교과에 대한 그정도의 전문성을 갖고있을까? 전공 아닌 교과목으로 제일 만만하게 도전하는게 수학인데 미적분 가르칠 때 해석학을 공대에서 문제 해결하려고 툴로서 이해하고 쓰는 수준 말고 이론적으로 제대로 이해하고 수업하고 있을까?

내 교과만 하더라도 학생들 오개념 생길까봐 아 다르고 어 다른 차이를 얼마나 주의하는데 흔히 말하는 사교육 일타강사가 오개념 내뱉는거 보고 혀를 내둘렀음.




2. 이전 교육과정 출신의 편견도 들어가있음.

7차 교육과정 출신이라고 하는데 나도 마찬가지임.

당시는 대학도 수능이 거의 원툴이었고 지금보다 입시의 중요성이 큰 시기였지. 수능으로 대학 정원의 80% 정도를 뽑았던걸로 기억함.

흔히 가고싶어 하는 대학, 가고싶어하는 과의 수시선발 인원은 너무 적어서 수시로 대학가기는 거의 하늘의 별따기였지.


이렇게 입시에서 학교가 가지는 역할이 너무 작다보니 입시공부를 챙겨 한 학생 입장에서 학교는 크게 의미가 없었고 학원이나 인강 등 사교육에 크게 의존함. 나 역시 그러했고.

그 관점에서 보면 저 글이 꽤 설득력이 있어보임.

하지만 지금은 15개정교육과정 시기이고 작성자의 경험은 더이상 보편적이지 않음.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개별화 교육과 성장을 강조하고 학교단위의 교육을 강조함.

한국의 교육은 입시에 종속되는 경향이 강하니 (의도대로 잘 돌아가는지는 둘째치고) 수시를 확대하고 수치화 할 수 없는 학생들의 성장을 기록한 생기부를 강조하는 것임.

학교에서는 교과교육 이외에도 많은 활동을 하며 동아리 등을 활용한 대외활동도 다수 함. 7차 출신이라면 상당 수준의 코딩 다루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는걸 보고 놀랄거임.

이 체계에서 글쓴이가 주장한 현우진 등과 같이 일타강사의 강의만 지원하고 교사가 학생 관리하는 조교같은 역할을 하자는 것은 본인의 무지함만 드러내는 소리.

글쓴이가 더 중요하지 않냐고 한 비교과 교사들도 그런 맥락에서 뽑힌거임. 하지만...


3. 비교과 교사들에 대한 이론적인 환상을 가지고 있음.

잘 모르고 생각하면 저 말이 맞음. 비교과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아주 큰 역할을 할 것 같지. 근데 교직사회가 돌아가는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음.

비교과 교사가 그냥 박해받는 것 같지만 거기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함.

교사선발 시험을 통과하고 “교사”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학생을 “지도”하는 일이 상당히 적거나 전무함.

보건교사는 성교육이나 건강교육을 할 수 있지만 사실 동아리에서 외부강사 데려와서 한두번 수업하는거랑 다를바 없음.

전문상담교사는 원만한 상담진행을 위해 상담이론 뿐 아니라 교육학적인 측면도 갖춘 것이 의미는 있겠지만 꽤 많은 학교에서 메인 업무는 티타임임.

영양교사는 그 역할이 교육공무직으로서의 영양사와 뭐가 다른지 구분이 어려움.

사서교사 또한 교육공무직으로서의 사서와의 차이점을 알 수가 없음.


물론 이 모든 책임이 비교과 교사들 개인에게 있다곤 생각하지 않음. 그들을 교사로 뽑아놓고 교사처럼 일을 시키지 않는 교육부, 교육청, 학교가 문제겠지.

근데 비교과 교사들이 “우리를 교사로 뽑았다면 교사답게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을 달라”고 단체행동이라도 한 적이 있음?

교과수업이 없는건 차치하고 담임도 맡지 않음. 교사라면 교과수업 외에도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큰 일인데 그걸 안함.

보건실, 위클래스, 도서관 등을 비울 수 없다고 변명하는데 교과교사들도 담임인 반에 그렇게까지 자주 들어가지 않음.

들어간다 할지라도 그건 일과표상 전체적인 교육활동이 있는 중이고 문 앞에 간단한 패찰 하나 붙이면 해결될 일.


교사 수가 부족한데는 교장이나 교감이 시켜서 담임을 한다고 들은거도 같은데 그마저도 거부한다는 얘기 또한 들은적 있음. 아무튼 일반적으로 하지 않음.


우리 학교 기준, 비교과 교사들은 동아리 지도도 하지않음.

이정도면 이 사람들을 “교사”로 뽑은 의미가 없는거 아님?


이들이 “교사”타이틀을 유지하고 교사로서 일을 하고싶다면

1) 전공과 관련된 수업을 진행하고

2) 평가활동을 하고

3) 학생 생활지도를 하고

4) 동아리 지도를 해야함.


비교과 교사가 이 중에 대체 뭘 하고있음?


다가오는 2025년 고교학점제 시대를 맞이하는데 비교과 교사들에게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수업을 개설하라고 하면 할까? 전문성이 있을까?

자기 전공에 대해서 한 학기짜리라도 체계적인 교육과정이라도 꾸릴 수 있을까?


심지어 이들을 “교사”로 뽑아서 우리나라의 “교사당 학생수”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통계적 오류까지 주고 있음.

그러니 일부 교과교사들 입장에서 이들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음.

교사가 아닌 행정직 혹은 특정직 공무원으로 뽑아서 학교에 배치했다면 이런 갈등은 없지 않았을까 싶음. 아니면 상술했듯 정말 교사다운 일을 주든가.



글 마지막에 “문외한이 하는 소리니까 어그로일 수 있음 ㅇㅇ” 하고 쿨하게 적었는데 문외한이라서 모르면 아닥하는게 사실 제일 아름답긴 함.

아니면 최소한 알아보고 글을 쓰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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