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도덕 1년차 글쓴이임

1. 교련보다 쓸모없다

동의못할 개소리 교련 왜 생겼었는지 모르는듯.

21세기인데 학생을 뭐라고 생각하는것인지?..

2. 종교에 가깝다

학부 내용에 그리스도교가 있어서 맘에 안드는 점 빼곤 난 그렇지않다고 봄. 종교라는 과목 엄연히 따로 있고, 그 쪽은 신의 존재를 믿고 교리를 배우는건데 도덕은 그렇지는 않음. 윤리적 공백의 해소를 위해 전투적으로 가르치고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 줘야한다. 그런 측면에서 유교 불교 도가 모두 올바름의 의미에 대해 고찰할 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함. 그리고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불교 도가는 철학이지 종교랑은 거리가 멀다;; 믿음 소망 사랑 찾는 그리스도교나 후천개벽같은 개소리하는 원불교 증산교 이런게 문제지 왜 죄 없는 유불도를 갖고 그러는지

3. 어디 끼워넣어도 상관없는 교양 내용임

맞는데 타 교과에만 맡기기엔 꼭 가르쳐야하는 내용들인 것은 부정할 수 없음. 무턱대고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겠지~하는 것보단 한 과에 인성교육 업무를 전담시키는 게 필요하다. 우리 과는 지,정,행 포괄하는 과목이어서 타 과보다 교사의 역할이 크다. (교과서가 ㅂㅅ같은 것도 한 몫함) 교사가 적절한 활동 바탕으로 수업 설계 잘 하면 애들이 많이 배워간다. 그리고 중학교 수준에서는 모든 교과가 다 교양 수준이다... 국어과에서 하는 수업도 내용요소가 빈약하니까 우리과 내용 가져다쓰던데 뭐.. 철학 쓸모없다는 이야기는 모든 과목의 근간이 되는 학문을 부정하는 본인의 무식함을 나타내는 것일 뿐임.....

4. 내가 우정 성 사랑 이런 간단한 개념으로 수업 설계가 힘들다고 했지만... 가르쳐보면은 애들 이웃도 제대로 설명하기 힘들어하고 자아정체성에 대한 이해도 잘 안 되어있다. 초등에서의 도덕 교육이 우째 이뤄지는지는 모르겠으나 중등에서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는 그 뻔한 개념들을 정립하고 윤리적으로 고찰하도록 연결고리 만들어주는 게 도덕교사의 역할이라 본다. 도덕 가르치면서 논어 맹자 정초 니코마코스 이런거에서 한두줄씩 긁어와서 애들한테 생각거리 주면서 수업하는데.. 학년말 학생들에게 받은 설문에서는 도덕 시간은 자기 생각을 정리해야해서 힘들었단 말이 몇개 나온다. 그렇지만 세상이 이렇게 복잡해지는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돕는 시간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유불도, 칸트, 롤즈, 요나스 등의 사상가는 그렇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가르쳐져야한다. 왜 사회적 약자라고 차별하면 안되는지, 돈 많은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을 착취하는 게 왜 부당한지, 도덕적 문제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것이 옳은 것인지, 인간은 왜 옳은 행동을 해야하는지.. 이런거 듣고 바로 답 내기 힘든데, 근거를 들어 설명 제대로 해줄 사람이 도덕과 교사다. 솔직히 이거 가르친다고 얘네가 도덕적 실천을 하느냐 하면은 그건 또 아닌데 그럴 수 있도록 수업 활동을 열심히 짜야 한다. 올해 젤 뿌듯했던 건 제로 웨이스트 가르쳐놨더니 애들이 실제로 하고 사진 찍어서 보여줬던 거다. 라포 형성 잘 해놓으니 알아서 난민 문제나 성 평등 문제 등 수업 때 다룬 내용들 지들이 더 찾아보고 나한테 이런거 공부했다고 자랑한다. 이런 교육이 도덕 없으면 알아서 이뤄지리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물론 과목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고.. 교사가 제대로 해야 한다.... 교과서가 노답이라서 교사 빨을 많이 탄다. 도덕과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이거라고 본다.. 과목의 효용성에 대한 말이 나오는 것도 교과서가 의미있는 수업을 위한 재료가 되질 못하니 교사마다 수업 편차가 너무 큰데서 비롯됐다고 봄.. 쓰다보니 ㅈㄴ 길어졌는데 암튼 학부 때 나도 도덕 과목의 필요성에 대해 엄청나게 회의적이었는데 있긴 해야한다... 하기싫으면 다른 과로 바꿔서 시험봐라.. 도덕은 붙고 나서도 매 수업 설계가 힘들다. 과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애들도 교사도 힘든 과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