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중국 정부가 과학기술 혁신을 강조하고 첨단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현장에서는 황당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첨단 기술 자율주행 차량이 오히려 우스운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전문 매체 칸중국이 공개한 한 영상에서는 무인 배달차가 전동차를 타고 가던 남성을 치고는 멈추지 않고 좌회전하여 사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목격자는 놀라며 "사람을 치고 그냥 가버리네!"라고 외쳤고, 이를 본 네티즌은 "사고 신고도 안 하고 120도 안 부르나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다른 네티즌은 "무인 운전은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씁쓸하게 반응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누군가가 뒤를 봐주고 있으니 도망간 거겠지"라고 비꼬았다.
최근 몇 년간 중국 택배 회사들은 여러 대도시에서 무인 배달차를 도입했지만, 이러한 차량들은 버스와 마주쳐 길을 막는가 하면, 교통 혼잡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영상에서는 무인 배달차가 버스 앞을 막고 있어 기사가 경적을 울리지만 차량은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버스가 우회할 수밖에 없었다. 밤길에 도로를 막고 선 무인 배달차가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장면도 있었다. 심지어 무인 배달차들끼리 마주쳐 길을 비켜주지 않는 모습도 목격됐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길을 비켜주지 않는 무인차들의 전쟁"이라고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영상들에 따르면, 무인 배송차들은 장애물에 걸려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 무인 배달차는 과속방지턱에 걸려 움직이지 못해 지나가던 행인이 차량을 밀어줘야 했다. 도로변에서 바퀴만 헛도는 무인 배송차나 시멘트 기둥에 부딪혀 이를 넘어뜨린 사례도 나타났다.
바이두의 로봇 택시도 도로에서 운행 중에 시스템 중단 사고를 일으키는 등 교통 혼잡을 초래하는 일이 빗발치고 있다. 한 교차로에서 로봇 택시 두 대가 중앙에서 멈춰 서 교통경찰이 어찌하지 못하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한편, 중국의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이 진정한 자율주행차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바이두의 로봇 택시에 대해 백엔드에서 원격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됐고, 바이두 측은 안전요원이 백엔드에서 개입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상용화된 차량들은 부분 자율주행 기능만을 갖추고 있어 완전한 자율주행 단계에 이르지 못했고, 안전율이 낮음에도 무리하게 시장에 도입되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안전율이 98%에 달함에도 상용화에 신중을 기하는 반면, 중국은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국민의 안전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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