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후보 사퇴라는 용퇴를 결정했다.
6월 27일 첫번째 미 대선 TV토론 이후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은 지 한달여 만이다.
이에 따라 미 민주당은 대선을 불과 석달반 앞두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할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안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대선후보 사퇴를 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일하게 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하려고 했으나 후보직에서 내려와 남은 기간 대통령으로 직무를 다하는데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국가와 당에 가장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년 반 동안 우리는 국가로서 큰 발전을 이뤘다"며 "나는 모든 일에서 특별한 파트너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재선 도전을 포기하는 자세한 이유는 이번 입장문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11월5 일로 예정된 대선을 불과 107일 앞두고 이뤄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새로운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공식적으로 확정하는 전당대회는 내달 8월 19~22일 열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 포기 발표 직후 해리스 부통령을 차기 민주당 주자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카멀라가 올해 우리 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표명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의 대선후보 사퇴에 전세계 지도자들은 찬사를 보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위한 최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믿는 바에 따라 결정을 내렸으리라는 것임을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덕분에 대서양 협력은 긴밀해지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강력해졌다"며 "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좋은 협력국"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특징이었던 4년 동안의 혼란, 거짓, 분열에서 벗어날 길을 제시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그가 평생 싸워온 모든 것과 민주당의 모든 것이 어떻게 위험에 놓이게 될지를 알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태에 이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로 미 대선은 요동치고 있다. 사실 이번 미 대선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평가가 꼬리표로 따라붙었다. 양당 후보 모두 새로운 얼굴이 아닌데다, 만 81세와 만 78세의 고령자간 대결이란 점도 유권자들의 호감도를 떨어뜨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는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월 2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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