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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증된 정자·난자 관리 문제 터졌다...형제자매 700명 추정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5 08: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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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기증된 정자나 난자를 사용한 체외수정 출산이 많아지면서 규제와 관리의 부재로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호주 ABC 뉴스는 4일(현지 시간) 이러한 문제들이 뒤늦게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픽사베이


[서울=서울미디어뉴스] 김영미 기자 = 호주에서 기증된 정자나 난자를 사용한 체외수정 출산이 많아지면서 규제와 관리의 부재로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호주 ABC 뉴스는 4일(현지 시간) 이러한 문제들이 뒤늦게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증된 정자로 태어난 34세의 캐서린 도슨은 모임에서 자신과 매우 닮은 여성을 발견했다. 확인 결과 그 여성도 같은 기증자로부터 정자를 제공받아 태어난 것으로 드러났으며, 두 사람은 동일한 생물학적 아버지를 두고 있었다.

도슨은 자신의 기증자 코드를 이용해 생물학적 형제자매들을 찾기 시작했고, 단 1년 만에 50명 이상의 이복형제자매를 확인했다. 도슨은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형제자매가 최대 700명까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ABC 뉴스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호주에서 정자 기증자에게 매회 10호주달러를 지급했으며, 이를 악용해 여러 이름으로 수백 번 정자를 기증한 사례가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기증자가 줄어들면서 불임 클리닉은 한 사람의 정자를 여러 번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문제는 이복형제자매들이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상황에서 근친상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기증된 정자의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 부부는 체외수정으로 세 자녀를 낳았는데, 모든 자녀가 같은 생물학적 아버지를 가지길 원했다. 부부의 요청에 따라 병원은 동일한 남성의 정자를 세 번 모두 사용했다. 그러나 세 번째 아이는 중증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으며, 유전자 검사 결과 첫째 아이와 다른 두 아이가 생물학적으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문제가 계속되자 호주는 주 정부를 중심으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퀸즐랜드 주는 2020년 이전에 냉동된 수천 개의 정자 샘플을 폐기할 것을 명령했으며, 최근 연구에서 테스트된 샘플의 42%가 다른 기증자의 정자로 판명된 바 있다.

퀸즐랜드 주는 또한 한 사람의 정자를 사용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하고, 주 차원에서 기증자를 관리하기 위한 정보 등록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사건을 조사한 린 콜슨 바 박사는 보고서에서 "조사 결과 심각한 체계적 문제들이 발견되었다"며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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