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비트코인이 네 번째 반감기를 맞이했다. 가상화폐 시장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완료했다. 반감기는 채굴보상이 4년에 한번씩 절반으로 줄어드는 비트코인의 가장 큰 이벤트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정해져있다.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선 복잡한 수학적 문제를 풀고 블록체인에 새로운 블록을 추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2012년 이후 4년에 한번씩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번 네 번째 반감기로 얻을 수 있는 채굴 보상은 기존 6.25개에서 3.125개로 감소했다. 이는 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내용이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굴 보상이 줄어드는 만큼 시장에 풀리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선 세차례의 반감기를 기점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반감기는 조금 달랐다. 시장이 기다린 최대 이슈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세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9일 9411만원(종가 기준)에서 반감기가 발생한 20일 9377만원으로 0.3%(34만원) 하락했다. 이날 장중엔 비트코인 가격이 9226만6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21일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이전과 같은 상승세를 보여주진 않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478만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반감기 이슈가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 5719만3000원에서 지난 3월 13일 1억278만1000원으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은 비트코인 횡보세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있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중동 리스크, 꺾일 줄 모르는 인플레이션 우려,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큰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반론도 있다. 시장의 악재 탓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인투더블록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른바 '고래'로 불리는 큰손 투자자가 12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하락세를 이용해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5일 연속 순유출(3억1910만 달러)을 기록했던 비트코인 ETF는 지난 19일 순유입(5970만 달러)으로 돌아섰다. 여전히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얘기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 22일 73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2·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비트코인은 시장의 우려를 뚫고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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