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지도부에 '컷오프' 의결 재고 요청..."약속 믿었는데 참담하다"

SMNEWS

2024.02.28 13: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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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이명호 기자 =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은 28일 당 지도부에게 서울 중·성동갑에서 자신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 결정을 다시 생각해볼 것을 요청했다. 자신의 거취는 당 지도부의 반응을 본 후에 밝히겠다고 했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에 정중하고 간곡하게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관위원회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와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과 용광로 통합에 대한 약속을 믿었다"며 "지금은 참담하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대선 때 서울·광주시당의 지원 유세 요청을 받아들였으나 대선캠프의 거절로 움직이지 못했다"며, "친명·친문 갈등설이 선거에 경고등을 켜게 했으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 믿었다"고 언급했다.

임 전 실장은 "이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지,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를 외면하고 이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질 수 없고, 명문의 약속과 통합은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심판하기 위한 기본 전제"라며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우리는 모두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될 것.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방향을 바꿀 시간이 있다"고 했다.

거취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듣고 나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만 언급했다. 기자들과 만난 후,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은 대선에서 이 대표가 패배한 지역이며, 새로운 사람이 승리를 이끌 수 있는지 전략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출마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다시 국회의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컷오프가 차기 당권 경쟁자 제거 차원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총선 패배 후 민주당 간판을 유지할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대화 여부에 대해서는 "나중에 답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성동갑 공천 문제는 당내에서 큰 이슈로 여겨졌으며, 당은 임 전 실장에게 송파갑 출마를 권유했으나,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 출마를 고수했다. 전날 전략공관위는 전 전 위원장을 중·성동갑에 전략공천했다.

컷오프 발표 후 선거 운동을 중단했던 임 전 실장은 이날 오후 6시 왕십리역 광장에서 선거 운동을 재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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