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그들의 인생이 불쌍해보였거든?

그들도 저렇게 살고 싶진 않았을텐데

운명이 안타깝네

저들도 열심히 살았는데 잘 안됐겠지 라는 생각으로

깊은 증오 속에 마음 한켠으로는 동정을 했음

애증이라고 불러야할까

그런데 내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들이 얼마나 끔찍한 인간이었고

단 한번도 노력하지 않는 인간임을 깨닫게 된 순간

진짜 마음 한켠에 남아있던 한톨의 동정마저 없어짐

그냥 진짜 끔찍해졌어

맨날 술쳐마시고 행패부리고 진상떨시간에

아르바이트라도 하지.

나 옷이라도 한벌 사주지, 고기라도 한번 먹여주지

물질적인 것을 원한게 아니라 나를 위해서 노력을 해보지.

맨날 나때매 죽지못해 산다, 너때매 난 모든걸 희생했다

라는 가스라이팅은 쳐들으면서 살았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저들은 살면서 단 한번도 노력하지 않았다는걸,

'나'라는 존재는 그냥 저 병신들의 한순간의 욕구풀이

결과물 밖에 안된다는걸 깨닫게 된순간,

진짜 너무 끔찍해서 욕도 안나옴

저딴 것들을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걸까?

근데 내가 저 끔찍한 형체들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는거

나도 그 저주받은 운명을 벗어날 노력하지 않는다는거

그들과 닮아간다는거

이게 진짜 끔찍해

난 거울 보면 요즘 너무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