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존나 쪽팔리던 거

ㅇㅇ(182.216) 2015.11.02 01:52:24

조회 294 추천 6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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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자꾸 도로변에서 쑥을 뜯어옴... 매연을 얼마나 쳐먹었는지 쑥이 다 까맘... 쑥도 풀인데 엽록소가 안 보임...

내가 애걸복걸을 하면서 "할매 저런거 먹지 말자 뭐 저런걸 따오노 진짜 어흥허허헝" 이러니까 할매가 "원래 쑥은 도로에서 난다! 모리면 가만있어라" 그러면서 나보고 편식이 심하니 뭐니 막 혼을 냄

이러면서 그 쑥으로 가족 요리를 다 해먹임... 아무리 못살아도 최소한 음식은 사 먹어야지 도로변 풀을 뜯어다먹다니 초등학교에서 선생이 "우리조상님들은 너무 먹을게 없으면 산에서 풀을따다 먹었어요" 이러는게 전혀 남얘기로 느껴지질 않음... 정말 내 존엄성이고 뭐고 일단 문명인으로서 이게 사는건가 싶더라

할매가 그짓그만한게 내가 중학교가고나서 옆집할매미가 산에서 버섯막따와서쳐먹었다가 독버섯쳐먹어서 뒤짐... 그뒤로는 안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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