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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달동네 살던 썰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0.139) 2015.11.02 01:16:27
조회 131 추천 1 댓글 0

다른 흙탕집처럼 우리집도 사업실패로 무너짐.

그냥 무너진게 아니라 아버지가 사기죄로 고소미먹고 구치소 가셔서 징역2년 받으셨지.

그래서 남겨진 가족끼리 부산 범일동에 있는 달동네로 이사 갔는데 남자가 나밖에 없어서 이삿짐 옮길 때 힘들었어. 다행인건 누나 친구 세명이 와서 도와준게 너무 고마웠지. 달동네는 용달차가 들어갈 수 있는 길이 한정되있으니 짐들고 계단을 백칸정도 올라갔어야 됐었어.

집은 방한칸에 부엌 화장실 있는 집이었고,
새벽까지 혼자 있는 일이 많아서 거의 매일 저녁밥은 계란에 비벼먹고 살았던 것 같다.

그 집은 바퀴벌레가 정말 자주 보였던게 기억나는데
벽에 세워둔 다림질 받침대 뒤집으면 항상 한마리씩
튀어 나왔고, 몇 번은 잠잘 때 내 몸 타고 기어오른 적도 있었어.

다니던 중학교에서 버스타고 한시간 가량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니 매일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등교를 했고, 등교하는 친구들도 집근처 친구들에서 버스타고 다니는 친구들로 바꼈어.

중학생 때는 자존심도 쌔고 부끄러운걸 말하기 싫어하니 얘기는 안했겠지만 버스타고 다니는 친구들은 대부분 형편이 어려웠던 것 같아.

비오는날 아침 일찍 버스를 타면 풍기는 샴푸냄새나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내 어깨에 기대어 졸던 이름모를 이쁜 고등학생 누나도 아직 생각나네.

하루는 평소처럼 집에서 세수를 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는데, 그게 썩은 달걀을 닦은 수건이었던 거야.

그걸 닦고나서 부터 몸에 알레르기인지 두드러기인지 나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모기물린 것 처럼 곳곳에 나더니
갈수록 손바닥 만 해지거나  큰건 허벅지를 다 덮을 만큼 크게도 났어. 근데 그게 보통 간지러운게 아니야.
밤에 간지러워서 수십번 깰정도 였으니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의 연속 이었어.

병원 가고 싶은데 의료보험증? 도 없어서 어머니가 안보냈던 것 같아.

밤에 잠을 못자니 당연히 학교 수업시간 계속 졸았고, 어짜피 간지러워서 수업도 들리지 않을 정도였으니 뭐..

쉬는시간 마저도 친구들에게 두드러기난 얼굴 보이기 싫어서 잠자는 척 하며 긁지 않으려고 이악물고 참았어. 긁으면 엄청 커졌거든.

그러다 보니 친구들도 점점 많이 멀어졌고,

2학년 올라가니 반에 아는 친구가 거의 없더라.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한 날에는 가방을 보니 밑부분이 뜯어져서 책을 넣으면 책모서리가 다 튀어 나왔는데,
가방을 새로 살 수 도 없었고 한손으로 뜯어진 부분을 애써 내 손바닥으로 막으며 다녔었어.

그리고 일년동안 키도 커서 하복바지를 꺼내 입었을 땐 바지가 너무 짧은거야. 집에 아무도 없고 돈도 없어서 혼자 손으로 박음질을 뜯고 바지안쪽에 테이프 두르고 다녔는데, 행여나 친구들이 눈치채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다녔던 것 같아.

그리고 2학년 부터 급식비나 우유값 수학여행비를 어머니가 낼 수 없다고 하셔서 혼자 용기내서 담임 선생님 찾아 갔던 기억이 난다. 그 나이에는 나름 엄청 자존심 상한 일이었어. 혼나지 않을까 울먹 거리면서 얘기했었던 듯.

그렇게 꾸역꾸역 살다가 결국엔 여름 방학때 어머니가 가족회의 있다면서 나를 할머니댁에 데리고 가더니 회의하는 곳에 날 앉혀두고 못 키우겠다고 선언하시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시골 할머니댁에서 학교 다녔는데 그이후는 너무 긴이야기라 패스.

지금은 군대 전역하고 1년동안 차량 납품 일해서 번 돈으로 혼자 외국 나왔어. 지금 먹고 사는것도 여전히 깜깜하지만 똥수저갤 생긴거 보고 한 번 와서 글싸질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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