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세 가지 1) 전문 강도나 털이범의 수법이라 보기엔 현장이 부자연스러움 2) 현금카드나 고가의 물건을 훔쳐가지 않음 3) 테이프로 얼굴을 감싸는 행위가 독특해서 흔적을 남기기 쉬움

일단 1번은 그알 초반부에도 나왔지만 현장이 전문 털이범이 뒤졌다고 보기엔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음. 경찰같은 수사 전문가들은 현장만 봐도 진짜 강도인지 아니면 강도로 위장하려는 흔적인지 알 수 있다. 초반 수사가 면식범 위주로 향한것도 현장 상태가 강도로 위장하려는 수법으로 보였던 것 같음. 만약 범인이 초범이어서 경험이 없었다면? 어설프게 뒤진척만 하는것도 가능할듯.

2번은 1번에서 연결되는 이야기. 그알 강도살인 사건 보면 제일 많이 훔쳐가는게 금붙이류와 신용카드임. 특히 카드를 훔쳐가서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뽑으려는 시도를 많이 한다. 그런데 사라진건 현금 일부와 휴대전화 뿐이었고 막상 환금성이 좋은 다른 고가의 물건은 손도 대지 않음. 이 또한 경찰이 초반 면식범에 의한 살인으로 범행 동기를 오해하게한 원인인듯.

3번은 그알에서도 지적됐지만 테이프로 얼굴을 감싸는게 이 사람의 시그니처라면 동종범죄 전과자 탐문에서 걸리지 않았을리가 없음. 그렇지 않은건 이번 범행이 초범이었거나 혹은 이후로도 이와 비슷한 방식의 범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듯. 물론 그러한 행동이 단지 즉흥적인 결과였다거나 범죄 형태가 진화했을수도 있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이춘재 사건만 봐도 범죄자들 패턴은 쉽게 바뀌지 않더라.

이런걸로 종합해 봤을 때 범인은 초범이거나 동종전과가 없고, 이번 사건 이후로 범죄 경력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 생각함. 그래서 경찰이 초동수사에서 면식범 위주의 수사를 했고 이게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든듯. 초범인만큼 실수가 많았을 뿐이고 당시 사건을 복기하면 정말 의외의 부분에서 단서를 찾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무튼 빨리 검거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