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본다레프 "푸틴은 평화가 아닌 휴전을 원한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러시아 외교관

군비 통제 및 핵 비확산 전문가

제네바 군축회의 러시아측 고문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사임

Q.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은 휴전을 원합니다. 멈추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군을 재편성 후 또 공격할 것입니다

Q. 민간 목표물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함인가요

푸틴은 양보하지 않습니다. 러시아가 합병한 영토를 인정하고 그 조건을 수락하라고 요구합니다

Q.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돈바스에서 유엔 감시하에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나머지 점령지역은 우크라이나에 반환한다는 조건을 푸틴이 수락할까요

크리미아를 지키고 돈바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수 년 전에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물론 협상은 길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푸틴은 그런 방법을 걷어차 버렸습니다

Q. 상황을 진정 시킬 방법이 없을까요

푸틴이 무언가를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잠시일 뿐입니다. 군대를 재편성하고 보급하고 그리고 다시 공격할 것입니다. 아무도 푸틴을 진정 시킬 수 없습니다. 상황은 2차 세계 대전 직전의 히틀러와 같습니다. 영국 총리 체임벌린의 실수를 되풀이하면 안됩니다

Q. 중국과 인도의 협조를 구해 서방과 함께 진지한 합의를 요구한다면 푸틴이 전선에서 물러날까요

최대한 넓게 반 푸틴 연합을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 입장에 합류할 이유가 없고 인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Q. 러시아의 외교 정책이 꿈꾸는 다극 질서는 무엇인가요

푸틴이 구상하는 다극성은 구소련의 지배력을 재구축하고 그 안에서 배타적 권리를 갖는 것입니다. 메시아적 내러티브는 권모술수입니다.

Q. 출구가 없는 겁니까

단순히 영토분쟁만의 문제가 아니고 두 체제 간의 갈등이라는 푸틴의 말이 옳습니다. 하나는 민주적이고 다른 하나는 독재를 토대로 한 힘에 그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Q. 푸틴은 왜 전쟁을 하는 건가요

푸틴은 모든 옵션을 소진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옵션이 전쟁입니다. 그는 사흘만에 키예프에 도착할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크림반도 병합의 영광을 재현할려고 했습니다

Q. 서구가 잘못한 건 무엇인가요

서구는 1991년 소련의 붕괴에 취했고 구소련 국가들이 스스로 민주주의를 건설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습니다. 소련 사람들은 하룻밤 사이에 일도, 돈도, 신분도 잃었습니다. 그들은 분노했고 굴욕감을 느꼈습니다. 푸틴은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만약 푸틴 정권이 붕괴한다면 1991년의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됩니다

Q. NATO의 확장이 잘못인가요

아마도 그럴겁니다. 그러나 푸틴과 러시아는 서로 다른 존재입니다. NATO의 확장이 안보를 위협한다고 말할 때 그 말의 속뜻은 NATO의 확장이 자신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것입니다

Q. 러시아 외교계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전쟁 초기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모든 전쟁은 외교의 실패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실패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후 러시아 외교는 전쟁을 기술하는 수단으로 그 역할이 축소되었습니다.

Q. 쿠데타의 가능성이 있습니까

푸틴에게 충성하는 엘리트 그룹이 권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만약 그가 핵공격을 명령하면 실제로 수행될 것입니다.

Q. 핵 위협은 실제합니까

한번 양보하면 또 양보해야 합니다. 푸틴은 이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Q. 평화를 위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도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푸틴만이 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