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목적은 우크라이나가 아니었다

ㅇㅇ · 2022.03.20 21:16:58

연준은 QE를 끝내지 않았다. 그래도 달러는 무너질까?)

미 연방은행(FRB, 연준)이 발표한 3월 16일 현재 자산 총액은 9조 38억 달러였다. 1주일 전(3월 9일)보다 437억 달러나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9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연준은 지난 1주 동안 437억 달러의 QE(통화의 과잉증쇄로 채권 등을 매입하는 정책)를 했다는 말이 된다. 연준은 3월 9일 QE를 중단했다고 전해졌지만, 실은 아무런 발표도 없었고 QE를 지속하고 있다. 1주일 동안의 증가분이 QE가 아니라 모종의 조정에 의한 것이고 3월 후반까지 연준의 자산이 대폭 축소될 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연준은 거짓말을 하면서 QE를 하고 있는 셈이 된다. 그 전주(3월 2일부터 9일까지)에는 자산이 67억 달러가 늘었다. 3월 초중반에 504억 달러의 QE를 집행한 것이다. 작년 말까지 매월 1,200억 달러의 QE를 하고 있었으니까 비율로 보면 거기에 가까운 금액이다.

연준은 3월 15~16일 정책회의를 열어 금리인상(0.25%)을 결정했는데, QE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올 초에 발표한 대로 3월 9일에 QE를 끝낸 것으로 되어 있다. 지금 연준에 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인상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QE를 중단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QE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인플레가 9%인데 금리를 2~3% 인상한다고 해서 효과가 생길 수는 없다. 현재 인플레의 원인은 연준과 관계 없는 공급의 문제에 있다). QE를 중단하면 금융붕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끝낼 수가 없을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주가는 3월 14일 경부터 상승 추세로 변했는데, 그것은 매스컴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조짐이 보이면서 주식이 팔린 것"이 아니라, QE 자금이 투입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금값은 1온스에 2,050 달러까지 올랐다가 1,900달러까지 급락했다. 연준이 QE 자금으로 금값 상승을 억제한 결과일 것이다.

QE가 계속 이어지면 러시아가 코모디티를 구미에 팔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심해져도 주식과 채권은 그다지 하락하지 않는다. 따라서 금값은 상승하기가 어렵다(연준의 금리인상으로 금리는 상승 추세). 연준이 QE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전에는 "구미 측과 러-중-비미 측으로 분열되면서 코모디티을 빼앗긴 구미 측이 인플레와 경제위기를 맞는다. 그리고 금융과 달러가 붕괴되어 미 패권이 자멸하고 다극화로 이어진다"는 글을 쓰고 있었지만, 그것이 현실이 되려면 연준이 QE를 중단하면서 금융과 달러가 붕괴되어야 한다. QE가 지속된다면 아무리 인플레가 심해져도 금융은 붕괴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구미가 러시아의 석유가스와 곡물 같은 자원의 수입을 중단한 것은 작년부터 심해지고 있는 구미의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키고 도시폐쇄로 타격을 받았던 실물경제를 극심한 불황에 빠뜨린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괴뢰국이 되면서 진정되겠지만, 미국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러시아를 계속 적대를 한다면 러시아로부터 자원을 수입하지 못하고 경제위기와 불황이 심해진다.

중국, 인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자원 부국과 소비 대국(인구 대국)을 포함한 비미국가들이 중립을 표방해도 미국이 러시아 적대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들을 적으로 간주한다면 비미국가들은 러시아 측으로 밀려간다. 비미국가에는 세계경제의 발전에 필요한 자원과 소비시장(인구대국)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세계는 러시아 측과 구미 측으로 분열하면서 자원과 시장을 가진 나라들이 러시아 측이 되는 것이다. 구미 측은 인플레, 물품부족, 빈곤, 금융붕괴, 사회내분 등으로 정치경제의 붕괴가 심해져 패권을 잃는다. 달러도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고 다극형 패권 체제로 밀려간다.

전 연준(현 크레딧스위스)의 애널리스트 졸탄 포즈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에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와 고금리로 달러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고, 대신 러-중을 비롯한 비미국가들이 코모디티로 보증되는 복수의 기축통화를 병용함으로써 브레톤우즈-3 체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브레튼우즈-1은 1944년 브레튼우즈 회의부터 1972년 닉슨쇼크(금-달러 교환 정지)까지의 금본위제, 2는 그 후 우크라이나 전쟁 때까지 미국채를 정점으로 하는 금융계 내부의 통화(inside money) 시대(채권금융시스템), 그리고 3은 금을 비롯한 코모디티(금융계 외부의 통화, outside money)로 내부의 통화를 뒷받침하는 시대다.

포즈서의 예측에는 중요한 설명이 결여되어 있는데, 그것은 QE의 종료에 관한 것이다. 브레튼우즈-2(채권금융시스템) 체제가 최근에 마감된 이유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가 아니라, 리먼위기 이후 채권금융시스템을 연명시켰던 중앙은행들의 QE 대책이 3월 9일에 끝났기 때문이다. 브레튼우즈-2는 2008년 리먼위기로 사실상 끝났고, 그 후 최근까지 14년 동안은 QE를 통해 채권금융시스템을 소생한 것처럼 꾸미고 금융계와 언론의 왜곡에 힘입어 그것을 연명시켰다.

3월의 QE 종료 시점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하자 미국과 유럽이 경제제재를 했다. QE 종료로 인해 미국과 유럽 측의 버블이 붕괴되고 미 패권과 달러가 자멸하는 것만 남았는데, 연준이 QE를 중단하지 않고 몰래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코모디티 부족과 인플레가 심해지고 주식과 채권의 하락 추세가 이어지더라도 QE가 지속되면 금융붕괴과 대폭락은 없다. 실물경제는 악화되지만 금융버블은 연명된다. 버블이 연명되면 세계의 통화체제는 브레튼우즈-2의 채권금융시스템에서 3의 다극형 코모디티 본위제로 넘어가지 않는다.

그래도 연준의 계정이 9조 달러로 부풀었기 때문에 QE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미 중추의 그림자다극주의자들은 다극화를 향한 잔무 정리를 위해 QE를 당분간 남겨두기로 했을 지도 모른다. 미 정부가 러시아와 결속하는 중국을 러시아와 같은 제재 대상국으로 지정하면, 그 보복으로 세계 최대의 미국채를 보유한 중국은 미국채를 매각하면서 달러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그러는 동안 QE가 지속되면 미국채의 가격이 폭락(금리상승)하지 않고 중국의 매각 수입은 커진다. 록펠러의 그림자다극주의자들은 친중이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채를 매각해서 달러가 붕괴되어도 문제가 없도록 한 다음 QE를 종료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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