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러시아에서 현지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러시아로의 제품 배송은 중단했지만, 복귀를 염두에 두고 영업망을 계속 유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5일 러시아 일간지 코머산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출신의 영업과 사업개발 관리자급 직원 대부분을 영입했다. 일렉트로룩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현지 시장에서 철수하고, 모든 직원을 해고하자 삼성전자가 이를 그대로 흡수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공개채용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 1~9개월 삼성전자가 낸 채용 공고는 약 200건에 달한다. 아직 운영 중인 공식 서비스센터 운영과 시장 복귀를 염두에 둔 준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최근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4, Z폴드4 등도 홍보하고 있다. 반면, 지난 3월 러시아로의 제품 배송을 중단한 삼성전자는 현지 시장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8월 러시아 TV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26%로 떨어졌다. 세탁기와 냉장고,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일렉트로룩스 직원을 영입한 것은 비상시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예비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경쟁업체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이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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