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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칼럼] 주먹구구식 재난문자 발송, 국민만 피곤하다

리뷰타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01 14:04:47
조회 53 추천 0 댓글 0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지난 달 29일 토요일,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한참 하고 있을 때 재난문자 사이렌이 요란스럽게 울려댔다. 핸드폰이 멀리 떨어져 있어 또 북한이 미사일을 쐈나?’ 아니면 서울에 대형 화재라도 발생했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문자를 확인해보니 전북 장수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기상청에서 보낸 재난문자다.



기상청에서 7시 8분에 보낸 지진 안내 문자


지진은 오후 7 7분에 발생했고 문자가 온 시간은 7 8분이었다. 지진이 발생하고 여진이 계속될 수도 있으니 1분의 여유는 충분히 감안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서울에 있는데 전북 장수에서 발생한 재난문자는 왜 보냈을까?


 

보도에 따르면, 기상청이 처음 지진을 감지했을 때는 규모를 4.1로 판단했는데, 지진 규모 4.0 이상은 발생 지역과 상관없이 전국에 긴급 재난문자로 발송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보낸 긴급 재난 알림 문자는 지진이 발생되고 난 후 1시간 10(저녁 826)이 지나서야 지진이 발생한 전북 장수군과 인접 지역 전북도, 광주광역시, 경남, 충북, 창남, 전남, 대전광역시 등 광역자치단체 8곳의 주민들에게 발송됐다.


 


장수군 인접지역에 보내진 재난문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대본이 1시간 후에야 긴급 재난알림 문자를 늑장 발송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글들이 이어졌다. 더군다나 그 문자에는 장수군을 전북이 아닌 전남으로 표기하는 오타를 내기도 했다. 20분 뒤, 중대본은 문자가 발송된 지자체 8곳 주민을 상대로 전북으로 수정된 재난알림 문자를 다시 발송했다.


 

지진이 일어난 지 1시간 10여 분이 지나 '긴급재난알림문자'를 발송한 것에 대해서 행안부는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피해 예방 차원에서 지진 발생지역인 장수군과 인접지역에 대해 문자를 발송했다"면서 "지진 알림 문자는 기본적으로 기상청 소관이기 때문에 행안부에서는 주의하라는 차원에서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재난문자의 오발송 및 늑장발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재난문자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피를 위해 정부가 이동통신사를 통해 개인 휴대전화로 보내는 긴급 문자메시지인데 사안의 긴급성에 따라 위급재난문자, 긴급재난문자, 안전안내문자로 나뉜다. 행정안전부와 송출 권한을 부여받은 지방자치단체, 정부 기관에서 전송 여부, 전송 지역을 결정한 뒤 전송하도록 되어 있다.


 

지난달 15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에도 충청북도는 사고 발생 2시간 반이 지나서야 첫 재난문자를 발송했고, 서울 종로구청에서는 한밤중에 지진 알림 문자를 발송해놓고 "훈련 메시지였다"고 해명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한 북한이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로켓을 쏘아 올렸던 지난 5 31일엔 서울시가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위급재난문자를 발송한 뒤 행안부가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는 재난 문자를 보내는 등 혼선이 이어지기도 했다.


 

수시로 울려대는 재난문자가 너무 남발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하는 상황이지만 지난 29일 하루에만 폭염에 유의하라는 재난 알림 문자가 세 통이나 발송됐다.


 


폭염에 유의하라는 문자가 수시로 울려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처럼 재난문자는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가운데 정작 재난 때 국민들이 가장 가깝게 접해야 하는 보도매체인 방송사들은 너무 태연하다는 점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기상청 발표 지진 규모 4.1의 문자가 날아왔을 때 방송사들은 속보 자막만 내보낼 뿐 어느 방송사도 재난방송을 하지 않았다. 지진 규모 4.0이 넘어가면 전 국민에게 위급 재난문자가 보내질 만큼 재난상황이다. 일본의 경우는 일정 규모 이상이면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바로 재난방송으로 전환하고 있다.


 


방송사들은 속보 자막만 내보냈을 뿐 재난방송으로 전환하지 않았다.


 

결국 재난문자는 내용 없는 속 빈 호들갑에 방송사는 태연히 안내 자막만 내보내는 어이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사고 나기 전에는 절대 안전하다는 초긍정이었다가 사고 후엔 내일이라도 당장 세상이 무너질 것마냥 호들갑을 떠는 무한반복의 안전불감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난 알림 체계에 대한 총체적인 개선이 없이는 국민의 안전은 각자도생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ansonny@reviewtimes.co.kr>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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