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이 식당을 처음 가본 게 언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15년은
족히 넘은 듯하다. 동네 후배의 소개로 알게 되어 대부도 갈 때마다 이 식당을 찾곤 했는데 올해도 대부
해솔길 다녀오는 길에 이 식당엘 들렀다.
오랜만에 가본 대부도 칼국수 거리는 많이 변해있었다. 대부도는 시화방조제를
넘어오자마자 약 1km 정도 되는 도로에 온통 바지락 칼국수집이 넘쳐난다. 이 중에서 맛집은 어딜까? 칼국수를 다 먹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 중 몇 군데를 가봤고 결국 삼대째 할머니네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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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째 할머니네집의 구건물과 신건물
몇 년 만에 와본 대부도에서 가장 많이 변한 건 칼국수집의 흥망성쇠다. 잘
되는 식당은 규모를 확장해서 몰라보게 바뀌었고 그 새 없어진 식당도 꽤 되는 듯했다. 삼대째 할머니네도
기존 식당 앞쪽에 새로 생긴 건물에 입주해있어 처음엔 몰라보고 지나칠 뻔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웨이팅하지 않고 들어갔는데 언뜻 보니 서너팀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아직 웨이팅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번호표 따위는 아직 없다. 줄
서는 순서대로 입장이다. 한 20여분을 기다렸을까. 우리 차례가 되어 식당에 입장해 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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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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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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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째 할머니네집의 변천사
식당 위치만 변한 게 아니고 내부에서도 여러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물론 가격이다. 전에 찍어둔 사진을 보면 칼국수 가격이 7천원이었는데
1인분에 11,000원으로 올랐다. 해물파전도 16,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랐다. 하긴 요즘 안 오른 게 어디 있으랴.
두 번째로 바뀐 변화는 칼국수 조리 방식이다. 전에는 주문하면 주방에서
다 조리해서 커다란 세숫대야만한 그릇에 담아서 줬는데 각 테이블별로 인덕션에 조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하긴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주방의 일손을 덜기 위해선 이 방법이 더 좋을 거 같긴 했다. 육수를 냄비에 주고
육수가 끊으면 칼국수면을 넣고 3분 뒤에 바지락과 야채를 넣고 2분
뒤에 먹으라고 친절하게 조리법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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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진첩에서 찾은 과거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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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직접 조리해서 먹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해물을 싫어하는 작은 아들이 아직 끓지 않은 상태의 국물을 한 숟갈 먹어보더니 엄지척을 했다. 육수가 기본적으로 맛있게 잘 만들어졌다는 소리다. 여러 가지가 변했지만
맛은 변함이 없었다. 특히 직접 빚어 칼로 자른 듯한 칼국수면은 저마다 굵기가 달랐고 얼마나 치댔는지
면이 쫄깃쫄깃했다.
주문 방식도 바뀌었다. 아줌마 여기 해물파전이요~를 부르지 않고 각 테이블마다 키오스크가 생겼다. 여기서 주문할 수 있지만 서빙 아주머니에게 구두로 주문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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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테이블마다 설치된 키오스크
또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은 해물파전이다. 여기 해물파전은 특히 맛났다. 해물의 양보다는 굽기(어쩌면 튀기기)가 맛을 좌우했다. 말 그대로 겉바속촉이다. 겉은 바삭하게 튀겨져 입안에 들어가면 짭쪼름한 게 이 집만의 해물파전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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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해물파전의 맛은 정말 최고다.
이 집은 또 막걸리가 공짜다. 과거엔 무한리필이었는데, 1인당 2잔으로 바뀌었다. 거래하던
양조장의 폐업으로 1인 2잔으로 제한하니 양해해 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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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끔하게 비운 음식들
어딜 가나 노포식당이 있기 마련이다. 그 식당이 그대로 있으면 좋겠지만
확장에 확장을 거듭해 새로운 건물로 옮겨가는 순간 맛이 변하기 일쑤다. 그렇게 해서 단골들이 사라지고
식당의 명맥이 끊어지는 걸 보아왔다. 이 식당은 3대째를
이어오고 있지만 다행히 맛이 그대로다. 우리 애들이 어른이 돼서 다시 이 식당을 찾았을 때 사대째 할머니네
식당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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